[이뉴스투데이 수도권1취재본부 권오경 기자]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대표정책 중 하나인 동행식당과 동행목욕탕이 쪽방촌 주민들의 생활 개선과 자존감 향상은 물론 지역 내 상호돌봄 관계 형성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는 상생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동행식당 협약식. [사진=서울시청]
동행식당 협약식. [사진=서울시청]

지난해 동행식당이 쪽방주민들에게 제공한 식사는 총 64만2080끼, 하루 평균 1759명(1일 1식)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 만족도도 높았다. 동행식당 이용자 17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6%가 만족한다고 답했고, 동행식당에서 주로 식사를 해결한다는 답변도 61.1%(복수응답)에 달했다. 고물가 시대 쪽방촌 주민들의 생활안정에 동행식당이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행식당 사업주 만족도도 5점 만점에 4.53점이었다. 만족 이유로 ‘매출증대’(43.6%)보다 ‘보람 및 돕는 즐거움’(45.5%)을 더 높이 꼽아 지역봉사와 상생효과도 확인됐다. 뿐만아니라 ‘쪽방주민을 이웃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쪽방주민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됐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지난해 6곳의 동행목욕탕을 이용한 쪽방주민도 2만2777명에 달했다. 월평균 1898명이 목욕탕을 이용한 셈이다. 이용만족도(1332명 조사)도 96.1%로 높았다. 동행목욕탕은 폭염과 한파를 피할 수 있는 야간 대피소로도 활용되는데 지난해 밤더위 대피소(3개소)는 60일간 1182명이, 밤추위 대피소(4개소 운영) 60일간 1929명이 이용해 편안한 밤을 보냈다.

서울시는 이러한 순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동행식당’과 ‘동행목욕탕’ 개수를 늘리고 이용 방법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동행식당’은 현재 43개에서 49개로 늘려 식당과 메뉴에 대한 선택권을 넓히고, 식당별 모니터링을 강화해 위생, 친절 등 서비스 질을 높인다.

아울러 ‘동행식당’의 경우 ‘1일 한끼’ 식사가 기본으로 설계돼 있는 만큼 급식카드 결제시스템과 식당 사업주를 통해 쪽방주민들의 안부확인까지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동행목욕탕도 올해는 8개까지 확대해 이용에 편의를 높이고 동행식당처럼 주민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자결제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동행식당과 동행목욕탕 이용과정에서 주민들이 함께 식사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자연스러운 친목이 형성되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겐 자진해서 음식을 배달하는 등 상호돌봄관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는 이러한 바람직한 공동체 현상을 주민관계망 형성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동행사업은 쪽방촌 주민들에게 하루 한 끼는 원하는 음식을, 1주일에 한 번은 따뜻한 목욕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지만, 사업이 지속될수록 예상하지 못한 지역사회 통합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며, “올해는 동행목욕탕도 종이 이용권이 아닌 전자적인 방법으로 개선하는 등 주민들과 사업주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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