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국내 보험시장 포화로 실적개선에 어려움을 겪던 생명보험사가 ‘제3보험’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종신보험에 대한 구매력 저하에 단기납 종신보험 ‘절판’ 마케팅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다. 

제3보험은 생보사, 손해보험사 모두 취급할 수 있는 상품으로 위험 보장을 목적으로 한 질병 규제·상해 또는 간호를 담보로 한다. 

질병보험, 암보험, 간병보험, 어린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자금력이 필수적인 요양사업보다 진입장벽이 낮아 생보사의 새 활로로 주목받고 있다.

생보사의 제3보험 시장 진출은 기존의 주력 상품이던 종신보험의 경쟁력 하락이 원인이다. 

차선책으로 절판마케팅을 이어왔으나 지난해부터 불거진 고환급률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경쟁이 불완전판매 논란을 부르면서다. 

경쟁력 하락에 종신보험의 고환급률을 강조하며 저축성보험으로 오인의 여지를 남겼다. 

제3보험은 지난해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에도 유리하다. 새로운 수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볼때 저출산, 불경기로 보험 수요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제는 보험업계도 앞길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올초부터 삼성생명·한화생명을 비롯한 선두생보사는 제3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보험 삼성생명의 ‘다(多)모은 건강보험 필요한 보장만 쏙쏙 S1’, 한화생명의 ‘The h 건강보험’, AIA생명의 ‘AIA 원스톱 든든 건강보험’ 등이다. 

삼성생명은삼성생명은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올 1~2월 건강보험에서 120억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건강보험 판매 비율을 60%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신규 매출 목표치도 작년 대비 두 배로 잡았다. 신한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손해보험과 경쟁에서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건강보험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중이며 다모음건강보험 S1에 이어 S2도 출시했다”면서 “종신보험 시장도 놓치않으며 건강보험 시장에도 활발히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생명도 제3보험(건강보장보험) 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 누계 기준 고수익 상품인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는 전년대비 118% 급증했다.

중소생보사인 동양생명도 건강·종신 등 보장성 상품 판매 확대로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가 전년대비 79.4% 늘어난 63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별도기준)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다만 제3보험이 새로운 절판 마케팅 상품으로 점찍히면 과당경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주력 상품에 인센티브가 높게 붙어 설계사 사이의 판매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모수인 계약건수가 늘어나면 민원도 증가하는 게 당연한 현상”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 신규 계약액이 월평균 20조원을 밑돌았다. 통계 비교가 가능한 2020년 이후 월 20조원이 붕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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