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증권 종목토론방 캡처.[사진=네이버]
네이버 증권 종목토론방 캡처.[사진=네이버]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오는 19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고려아연에 대해 각종 주식관련 커뮤니티에서 주주들이 대거 불만을 쏟아내며 성토장을 연상시키고 있다. 특히 주주들은 사축의 정관 변경·배당금 안건에 대해 기존 주주들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19일 정기주주총회를 예고한 가운데 이번 주총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제한 항목을 삭제하는 정관 변경안과 배당금을 1주당 5000원을 지급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에 대해 최대 주주인 영풍 측이 일찌감치 반대 의견을 표명하며 현재 주총에서 표대결을 대비해 주주들의 의결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양측은 우호지분을 합칠 경우 지분율 차이가 1%에 불과해 사실상 소액주주들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것으로 보인다. 영풍은 32%, 고려아연 측은 33%의 지분을 확보한 상황이다.

더욱이 영풍 측은 축소된 배당금과 더불어 정관 변경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상정한 안건을 살펴보면 제3차 배정 유증을 할 때 적용되던 ’해외 합작법인‘ 규정을 삭제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표준정관에 맞춰 문구를 전반적으로 정비하는 차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영풍 측은 “기존 정관의 신주 인수권 관련 제한 규정을 없애 사실상 무제한적인 제3자 배정 유증을 허용하려는 의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만약 고려아연의 의도대로 정관이 변경돼 아무런 제한 없이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가 이뤄질 경우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가 더욱 희석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유지‘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실제 고려아연은 2022년부터 한화, 현대차 등 국내 기업의 해외 계열사에 잇달아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전체 주식의 약 10%를 넘겼다. 또 자사주 맞교환 등을 통해서도 약 6%의 지분을 넘겨 사실상 16% 지분 가치를 희석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배당금 규모도 이번 주총 쟁점으로 급부상했다.

고려아연은 2022년 주당 2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며 중간배당을 부할시켜 주주환원책을 강조했지만 2023년 총 배당금은 1주당 1만5000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고려아연 측은 “10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 환원율은 76.3%로 전기(50.9%)에 비해 높아졌다”면서 사실상 예년과 비슷한 규모라며 맞서고 있다.

이 때문에 각종 포털 사이트의 종목토론방에서는 소액주주들이 사측을 성토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소액주주은 “고려아연 주가 똥값 만든 경영진 해임 시켜라. 자사주 교환한거 원복하고 유상증자한거 원래대로 돌려놔라”고 격한 게시글 들이 등장하고 있다.

또 다른 소액주주는 “회사가 주주환원율이 높다고 주장하면서 실제로는 최씨(고려아연 현 경영진)의 우호지분을 늘리고 기존 주주들의 지분을 희석시키는 행위가 참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외에도 “이번 정관 변경 건은 아예 대놓고 유상증자 하겠다는 건데 해외 법인으로 제한 해둔 거 굳이 풀려는 것은 주주 뒤통수치겠다는 거 아니냐”, “배당금은 2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줄고 주가는 50만원 대에서 40만원대로 하락했으니 주주 입장에서는 손해”, “10년 넘게 상한가 치는 걸 본 적 없고 연속해서 쭉쭉 강하게 오르는 걸 본 적 없는 주식” 등의 불만의 글이 게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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