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리뉴얼 후 그랜드 오픈 예정인 롯데몰 수원점. [사진=롯데쇼핑]
연내 리뉴얼 후 그랜드 오픈 예정인 롯데몰 수원점. [사진=롯데쇼핑]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백화점이 ‘더 크게’를 모토로 한 리뉴얼을 준비한다. 쇼핑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먹거리와 즐길거리 등 엔터테이닝 요소를 갖춰 복합쇼핑몰과 같은 모습으로 탈바꿈을 시도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올해 주요 지점에 대한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한다. 최종 목표는 복합쇼핑몰처럼 고객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리뉴얼 위해 조직 개편도 불사

롯데는 현재 수원점 리뉴얼을 진행 중이다. 롯데몰 수원점 내 백화점까지 단계적으로 리뉴얼해 연내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올해 쇼핑몰 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리뉴얼을 전담하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신설된 쇼핑몰 사업본부 내엔 리뉴얼프로젝트 부문이 신설됐다. 쇼핑몰과 백화점 리뉴얼을 모두 담당하게 된다. 이외 PM(Project management) 부문과 쇼핑몰 전략 부문도 만들어 롯데가 운영하는 쇼핑몰 전체에 대한 브랜딩 전략도 수립할 계획이다.

롯데 쇼핑몰 사업본부 내 리뉴얼프로젝트 부문은 최근 오프라인 유통 트렌드를 반영해 리뉴얼 계획을 추진 중이다. 백화점의 프리미엄 이미지는 살리면서 쇼핑과 더불어 즐길거리를 갖춰 고객이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몰 수원점은 약 5개월 간의 리뉴얼을 거쳐 수원 상권 최대규모의 레저와 키즈 상품군을 선보였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몰 수원점에 스포츠와 골프 중심으로 35개 매장을 여는 등 총 58개의 레저·키즈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다. 여기엔 전문가 수준의 골프 분석과 교육을 제공하는 ‘트랙맨 스튜디오’와 다양한 브랜드의 골프 클럽을 시타해 보고 맞춤 클럽을 제작해주는 ‘골프존 트루핏’ 등 체험형 매장도 포함됐다. 

김시환 롯데몰 수원점장은 “콘텐츠의 다양성과 프리미엄 고객 경험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컨버전스형 테넌트’ 확대에 주력했다”며 “이번 레저·키즈 콘텐츠를 시작으로 남은 개편 과정에서도 수원 지역에서 만날 수 없었던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

◇센트럴시티 운영 노하우 접목해 미래형 백화점 구축

강남점을 중심으로 초거대 리뉴얼을 진행 중인 신세계는 박주형 대표에게 백화점 경영을 일임했다. 

박 대표는 파미에스테이션 운영사인 센트럴시티를 맡은 경험이 있다. 종합개발회사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복합몰에 가까운 형태로 재구성 중이다.

우선 파미에스테이션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하고, 고객이 즐길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강남점에 식품과 디저트를 강화한 것이 그 일환이다. 최근 오픈한 ‘스위트 파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저트 전문관이며 추후 강남점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도 들어설 예정이다.

센트럴시티는 파미에스테이션 외에도 터미널, 호텔, 리조트 등을 운영해 왔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렇듯 다양한 운영 노하우를 지닌 센트럴시티의 경험을 백화점 리뉴얼에 접목할 수 있도록 박 대표에게 경영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강남점 외에도 현재 개발을 추진 중인 신세계 광주 역시 백화점과 종합몰을 두루 갖춘 복합문화공간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세계는 광주 종합터미널 일대를 신세계몰로 만들 예정이다. 갤러리와 펫파크, 대형서점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추가해 기존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대비 3배 규모의 복합몰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MZ세대 핫플로 자리매김한 더현대 서울. [사진=현대백화점그룹]
MZ세대 핫플로 자리매김한 더현대 서울.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성공방식 주입해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현대백화점은 MZ세대 메카로 거듭나며 큰 성공을 거둔 더현대 서울의 성공방식을 다른 지점에도 주입한다. 

더현대 서울은 명실상부 ‘MZ 핫플’로 자리매김하면서 오픈 2년 6개월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백화점 최단 기록이다. 특히, 지난해 더현대 서울의 20~30대 매출 비중은 58%로, 현대백화점 평균 20~30대 비중(25%)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현대백화점 측은 “더현대 서울은 단순 쇼핑 공간에 머물던 백화점에 대한 인식을 깨고 ‘오프라인의 재발견’, ‘공간 경험의 가치 극대화’ 등 리테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며 “글로벌 수준의 MD 역량과 더현대 서울에서만 만날 수 있는 K패션 브랜드 등 참신한 콘텐츠 발굴 노력, 이로 인한 객단가 상승 등이 최단기간 1조원 돌파 기록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같은 더현대 서울의 성공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최근 영업본부 산하에 크리에이티브 부문을 신설, 기존 백화점과 다른 새로운 공간 콘셉트와 방향성을 추진하도록 했다. 다른 매장에도 ‘더현대 DNA’를 주입시켜 전혀 다른 공간으로 리뉴얼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새로운 유통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광주에도 더현대 광주를 선보안다. 더현대 이름을 내건만큼 더현대 서울처럼 MZ세대 특화 콘텐츠와 팝업스토어, 체험형 매장 등을 대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입장에선 새로 출점하는 것이 부담스럽기에 리뉴얼을 통해 새 공간을 선보이는 것을 추진 중”이라며 “단순히 리오픈이 아닌, 최대한 현재 공간을 활용해 탈바꿈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최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체험형 콘텐츠 등 즐길거리를 확보해 고객들을 머무르게 하면서 부가 매출을 노리는 것이 공통된 리뉴얼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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