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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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장‧단기 카드대출 연체율이 증가한 가운데 수익성을 포기할 수 없는 카드사의 고민이 커졌다. 

충당금 적립, 부실채권(회수불확실 및 회수불능채권) 처리 등 까다로운 리스크 관리가 부담이 되면서도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이자수익을 포기할 수 없어서다.

카드대출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된 금융소비자의 급전 창구로 쓰이면서 부실채권 발생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비씨·롯데·우리·하나카드) 지난해 순이익은 2조3020억원으로 전년(2조4016억 원)대비 4.1% 감소했다.

특히 하나카드와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1710억원(10.93%), 1120억원(45.3%) 급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KB국민카드(3511억원, ▽7.3%)와 신한카드(6206억원, ▽3.2%), 삼성카드(6094억원, ▽2.1%)는 그나마 선방한 성적을 올렸다. 

연체액도 크게 늘었다. 국내 주요 8개 카드사의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신용카드 연체총액(1개월 이상 연체 기준)은 2조5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3.1% 급증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은 2·4분기 2.57%, 3·4분기 2.73%로 0.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은 3%를 기록하면서 월 기준으로 지난 2015년 8월(3.1%) 이후 8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3%대를 넘겼다.

‘예견된 결과’지만 신용평가 강화·대출 규모 축소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 카드사는 실적 지키기에 선방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타사보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실적 방어에 성공한 삼성카드, 현대카드는 지난해 12월 이후 카드론 상품을 소액 늘리기도 했다. 양사는 12월 16%~20% 금리의 카드론 잔액 비중이 증가했다.

특히 카드론 주 고객층인 신용점수 700점 이하(KCB)인 금융소비자의 평균 금리는 지난달 기준 17.5%로 카드사의 적지 않은 수익을 보장한다. 금리가 14% 미만인 곳은 현대카드뿐이다.

지난해 10월 말(4.938%)을 기점으로 하락세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금리도 카드사 대출 상품 운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각 카드사마다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업권의 공통적인 분위기는 보면 카드론 취급 부담을 인지하면서도 그 수익원을 상쇄할만한 성장동력을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연체율 상승에 따른 리스크 관리는 지난해부터 카드업계에 주요한 과제로 주어졌다. 고금리·고물가가 금융소비자의 상환능력에도 영향을 주면서다. 

지난해 3분기는 8대 전업카드사 중 하나카드(2.25%), 우리카드(2.10%), 국민카드(2.02%)의 실질 연체율은 2%를 넘겼다.

연체액도 최대 규모다. 카드사의 연체액은 2조516억원으로 전년동기(1조3398억원) 대비 53% 늘었다. 이는 2014년 8개 전업 카드사 체제 구축 이후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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