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모습. [사진=안경선 기자]
인천공항 모습. [사진=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해외여행 급증으로 코로나 이전 실적을 대부분 회복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이번엔 신규 노선 확대와 함께 지방공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모객이 어려워 폐쇄 위기를 맞는 일부 지방공항과 조금이라도 더 싼 값에 여행을 누리고자 하는 소비자엔 큰 호재라는 평가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는 인도네시아와 몽골 노선의 지방발 운수권을 확대했다.  정부는 인도네시아‧몽골과 항공회담을 열고 신규 노선 확대에 합의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자카르타와 발리를 오가는 노선을 각 주 7회 추가, 총 28회로 늘렸다. 특히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발리의 경우 현재 대한항공이 인천발 노선을 독점하고 있다. 자카르타 역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두 곳만 취항해 왔다.

그동안은 독점하다시피 해온 발리 노선에 코로나19까지 겹쳐 항공권 가격이 치솟았으나, 이번 노선 증설 합의로 LCC가 뛰어들면서 비용 면에서도 절감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청주공항을 출발지로 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청주공항 발 발리행 노선에 운수권 신청 의사를 밝히고 준비 중이다. 국토부는 2년마다 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운수권 재분배 신청을 받아 심의를 거쳐 결정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청주공항은 경기도와 수도권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관광객 수요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인천발 노선은 대한항공 독점이므로, 다양하고 합리적인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의 경우 부산발 울란바토르 노선이 주 6회서 9회로 3회 추가됐다. 대구‧청주‧무안발 노선은 주9회서 15회까지 확대했다. 제주공항과 양양공항도 요청시 운항이 가능할 수 있으며, 200석 이하 항공기 운항 제한 조치도 없앤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지방공항에서 몽골 울란바토르를 오가는 국적 항공사들은 노선의 운항기종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항공자유화협정(오픈스카이)’가 불발됨에 따라 LCC의 노선 신청은 미지수다. 국가 개입 없이 항공사-공항간 운수권을 자유롭게 소통해 노선을 늘릴 수 있는 정책으로, 몽골 측 반대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항공자유화협정을 맺은 나라는 일본‧미국 등이다.

이외에도 올 상반기 발리 외에도 몽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운수권 배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각 LCC사들은 신규 기재 확대 등으로 대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구매한 중대형기 A330-300 3대 포함해 현재 총 30대 항공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대형기 포함 7대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에어프레미아도 2년 만에 항공기 확대에 주력한다. 에어프레미아에 따르면 2027년까지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대형 항공기 15대 이상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스타항공 역시 올해 5대 이상 신규 기단 도입으로 새 노선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단거리·단시간 비행에서 중거리 이상 신규 노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앞으로 LCC 노선 확대가 지속되는 등 항공업계 환경 변화가 계속될 것으로, 이에 따른 서비스 개선 등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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