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이 보험업에 진출하고 있는데, 카카오페이손해보험과 네이버파이낸셜의 보험통합조회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핀테크증권사 1호 카카오페이증권이 후발주자인 토스증권에 승기를 빼앗긴 가운데 ‘미국 메기’ 위불의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5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설립해 68억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21년 170억원, 2022년 480억원 등 적자폭이 획대되는 반면, 1년 늦게 진출한 토스증권은 지난해 15억3143만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시장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미국 핀테크증권사 위불까지 가세하면, 카카오페이증권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다. 

로빈후드와 양대산맥 MTS로 불리는 위불은 지난 2022년 3월 위불코리아 준비법인을 설립해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예비 인가 신청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관계자는 “이미 충성 고객을 확보해 놓은 증권사와 달리, 타사 투자자를 자사로 빼앗아 와야 하는 카카오페이증권 입장에서는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차별화된 방향성을 잡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의 격차는 플랫폼의 주 수입원인 ‘위탁매매 수수료’에서 벌어졌다.

양사 모두 비교적 ‘블루오션’인 해외 주식 거래 시장을 공략했지만 토스증권이 압도적 우위를 가져갔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국내·외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이 79억원에 그친 반면, 토스증권은 해외 주식으로만 667억원의 수수료를 취했다. 업계 최저 수준의 ‘미국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를 내세웠지만 소용이 없었다.

증권가 관계자는 “토스증권이 1년 먼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하면서 카카오페이증권이 선점 경쟁에서 밀렸다”면서 “편리성이나 혁신성 측면에서도 큰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증권은 토스증권보다 1년 먼저 설립됐지만 MTS 오픈은 1년 늦었다. 설립 초기 ‘소액펀드’ 판매에 집중한 탓이다. 

게다가 카카오페이증권이 MTS를 서비스한 2022년은 이미 정통 증권사들도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 잡기에 공들이는 상황이었다. 

회사는 미국 종합 증권사 시버트 인수 시도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시버트 측의 거절로 무산되며 분위기 반전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신호철 카카오페이증권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카카오페이증권]

한편 카카오페이증권은 ‘전략통’ 신호철 카카오페이 사업개발실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신 대표이사 내정자는 지난 2022년 4월 카카오페이 사업개발실장으로 합류해 글로벌 금융 비즈니스 진출을 위해 다양한 신규 사업을 개발하고 사업 확장을 위한 파트너십을 주도한 인물이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모회사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서 구현되는 다양한 투자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최근에는 카카오톡과의 연계도 강화했다“면서 ”신호철 내정자 취임 이후 카카오톡 및 카카오페이 플랫폼과 시너지를 한층 더 강화하고,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등을 확대하며 외형성장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페이증권은 MTS 출시 이후 사용자 혜택 강화와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이벤트를 통해 리테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MTS를 중심으로 리테일 서비스를 확대해 나감과 동시에 홀세일 신규 사업 발굴 등을 통해 리테일과 홀세일 부문의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알렸다.

신호철 내정자는 “1호 테크핀 증권사로서의 위상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동력으로 삼아 도약하는 턴어라운드의 원년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