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15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유가하락을 기대하는 것 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어 산업계의 망연자실 그 자체다.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항공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4분기 3,25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유류비가 2,685억원이나 늘어난게 주요 원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나마 환헤지에 성공해 적자를 면하고 있지만 곧 한계상황을 맞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수익률이 낮은 노선을 폐지하거나 감편하고, 유류비 절약을 위한 T/F팀을 운영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감산에 들어가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하반기에는 유가상승분이 원재료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여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시설선진화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별다는 대책이 없이 상황을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고유가로인한 소비위축으로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유가상승이 생산활동 뿐만 아니라 영업활동에도 지장을 주고있다.

지난달 현대차의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14.6%, 전월 대비 12.5%가 각각 감소했으며 기아차와 GM대우 등도 국내 판매량이 지난달에 비해 부진했다.

특히 유가상승에 대한 대응력이 거의 없는 중소기업의 피해는 더욱 큰 상황이다. 대기업의 경우 유가구매선 다양화하거나 중간생산품 가격 인상을 통해 유가상승분을 흡수할 여력이 있지만 중소기업은 이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소한섭 정책총괄팀장은 "중소기업들이 뭔가를 해결책을 스스로 강수할 수는 없다"라며 "조그만 실천책 등을 할 수는 있지만 그걸로 고유가상황을 해결 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산업계는 정부차원에서나 기업차원에서나 유가가 떨어지기를 기대하는 것 외에 뚜렷한 대응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 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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