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뷔페 바 '요리하다 키친' 매장 전경.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뷔페 바 '요리하다 키친' 매장 전경. [사진=롯데마트]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대형마트가 주력인 신선식품을 더 강화한다. 대형마트의 본질이 신선식품이라는 것을 더 알리고, 조만간 새벽배송이 허용된 뒤엔 이커머스와 본격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최근 리뉴얼 키워드는 바로 신선식품이다. 신선식품은 대형마트의 주력상품으로,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강점인 신선함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엔 온라인 쿠팡에 신선식품마저 우위를 확보하지 못해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위기까지 거론됐다.

대표 이커머스로 거론되는 쿠팡은 로켓프레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시작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3분기 로켓프레시 성장률은 30% 이상이다. 대형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 대신 온라인으로 장을 봐도 신선도에서 문제가 없기 때문에 식품류의 새벽배송 서비스는 큰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인 신선식품 플랫폼 컬리도 연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여기에 무서운 속도로 국내 시장 저변을 넓히고 있는 알리까지 뛰어들었다.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한국 상품 판매 전용 공간인 K베뉴 서비스를 통해 가공식품 판매를 준비 중이다. 일각에선 알리가 신선식품 영역까지 발을 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알리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은 서울 근무 조건으로 신선식품 카테고리 전문가 채용에 나섰다.

대형마트는 이같은 문제점의 해결책으로 ‘본질’인 신선식품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매장 리뉴얼도 신선식품에 포인트를 두고, 기존 매장도 신선식품 비중을 대폭 늘린다.

대형마트는 당장의 매출 해결뿐 아니라 곧 시작될 이커머스와의 정면대결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1월 말 정부가 생활규제 개선 민생토론회를 통해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및 새벽배송 전국 확산을 위한 제도개선을 발표해 이후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다.

업계에선 대형마트가 새벽배송 및 주말 의무휴업 규제를 받는 동안 이커머스가 빈자리를 차지하면서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번 대형마트 규제가 완화된 뒤엔 대형마트의 반격이 시작될 것으로도 보고 있다. 대형마트는 이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신선식품이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더 높이기 위해 전문 검품단을 신설했다. 바이어들이 산지를 방문해 재배 상황부터 과일 등의 품질을 수시로 체크할 수 있는 관리 수준을 강화했다.

고객 중심의 상품 개발과 운영을 위해 e-Trend(트렌드) 시스템도 도입했다. 고객이 상품에 대한 의견을 남기면 이를 취합하는 시스템이다. 하루 평균 3만개, 월 평균 8개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리뷰 키워드를 나눠 이를 분석한다.

이마트는 이를 통해 그로서리 상품이 유통되는 모든 과정은 물론 판매 이후 반응까지 이마트가 관리하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그로서리 비중을 90%까지 확대하는 그랑 그로서리 매장 리뉴얼을 추진 중이다. 은평점은 그랑 그로서리 리뉴얼 후 약 6주간 방문고객 15%, 매출 10% 가량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다.

최근엔 새벽딸기를 취급하는 롯데슈퍼 매장도 확대했다. 신선 딸기 수요 증가에 따라 이를 전면에 내세워 신선도를 보장하는 것이다. 롯데마트는 포항, 밀양 등의 지역 산지를 추가해 지역별로 딸기 공급 체계를 강화했다.

홈플러스 역시 그로서리를 주력으로 하는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을 확대한다. 당초 공산품을 위주로 판매하던 대형마트를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한 홈플러스 지점은 평균 20% 이상 매출 성장률을 기록해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의 신선식품 수요를 증명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성장한 배경엔 신선식품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재도약을 위한 발판 역시 신선식품이 될 것”이라며 “오프라인 신선식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까다로운 관리 체계와 품질 보장이 뒤따라야 한다. 고객을 다시 오프라인으로 오게 하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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