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7세대 머스탱 2.3 에코부스트. [사진=포드코리아]
7세대 올 뉴 포드 머스탱 2.3 에코부스트. [사진=포드코리아]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국내외 완성차사들이 주력모델의 신형 출시와 동시에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인상폭이 도를 넘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품성 개선에 비해 오름세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으나, 연식변경 만으로 수백~1천만원 이상 오르는 경우는 과하다는 지적이다.

포드코리아는 최근 7세대 신형 머스탱을 출시하면서 2.3ℓ에코부스트‧5.0ℓGT 2가지 파워트레인에 쿠페와 컨버터블 버전을 들여왔다. 가격은 개별소비세(5%)를 포함해 2.3ℓ에코부스트 쿠페 5990만원‧컨버터블 6700만원, 5.0GT 쿠페 7990만원‧컨버터블 8600만원이다. 전작에 비해 에코부스트 엔진 약 840만원, GT 1100만원까지 오른 가격이다.

포드코리아는 지난해 브롱코의 연식변경 모델을 내면서 기존 6900만원이던 가격을 8040만원까지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특히 입고 문제로 계약 후 출고를 기다리다 1000만원 이상을 더 지불하게 된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포드코리아는 “이번 올-뉴 포드 머스탱은 완전변경 모델로 디자인부터 주요 기능, 편의사양 및 디지털리제이션 등 다양한 측면에서 업그레이드되어 경쟁력을 높였다”며 “글로벌 환경의 변화로 인한 여러 요인들, 가령 원자재 가격, 환율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가격”이라고 답변했다.

이외 라인업 가격 변동에 대해서는 “차량 판매가는 정부 정책, 관세, 인증 등 다양한 외부적 요인이 반영된다. 뿐만 아니라 환율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대내외 환경 변화가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차량을 제공하기 위해 판매가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세대 신형 E클래스. [사진=벤츠코리아]
11세대 신형 E클래스. [사진=벤츠코리아]

벤츠코리아 역시 지난달 주력모델인 E클래스 11세대를 내놓으며 가격 인상으로 원성을 샀다. 신형 E클래스의 가격은 엔트리 모델인 E200 아방가르드가 7390만원, E300 익스클루시브는 8990만원, E300 AMG라인은 9390만원부터다. 6기통 엔진을 장착한 E450 익스클루시브의 가격은 1억2300만원이다. 디젤모델인 E220d 익스클루시브의 가격은 8290만원이다.

E450 4매틱 익스클루시브의 경우 전작보다 730만원 올랐다. E250과 E350도 최소 300만원 이상 인상됐다. 벤츠의 전기 SUV 모델인 EQA와 EQB도 모델별, 등급별로 1100만~1900만원 할인된 가격에 팔리고 있다. 특히 EQB는 최근 출시된 2024년형 모델인데도 25% 이상 할인하고 있다.

특히 최근 벤츠는 전기 SUV 모델인 EQA와 EQB도 모델별, 등급별로 1000만원대 할인이 들어가고, EQB의 경우 신형임에도 25% 이상 깎아주고 있어, 비인기 모델에는 후한 가격 책정으로 판매에 나서는 반면, 잘 팔리는 E클래스 같은 인기모델의 경우 가격을 올리는 ‘꼼수’란 지적도 있다.

E클래스는 8년 연속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를 지키는 등 국내 최초로 수입차 단일 모델 20만대 판매를 돌파한 인기 모델이다. 이번 신형 출시로 가격이 올랐으나, 이미 지난 연식변경에 700여만원이 인상된 바 있다.

최근 ‘노재팬(NO JAPAN)’ 영향을 딛고 판매량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토요타는 지난해 말 5세대 프리우스를 출시하며 시작가는 3990만원부터다. 직전 세대 모델보다 최대 590만원부터 1000만원까지 오른 가격이다.

완성차사들은 이 같은 무더기 가격 인상을 두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과거부터 이어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값 인상, 각국 전쟁 등으로 인한 운송비 폭등 등으로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다만 반도체 수급난 등이 올해 들어 서서히 풀리고 있어, 생산단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그럼에도 부분변경이나 완전변경이 아닌 해마다 있는 연식변경에 수백만원씩 가격을 올리는 행태에 대해선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별로 가격을 올리는 시기가 있는데, 특히 연식변경이 나옴과 동시에 브랜드 인상 시기와 맞물릴 경우, 소비자가 받는 인상폭의 체감은 더 클 것”이라며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마다 소비자 의견을 충실히 반영하는 등 눈에 띄는 상품성 개선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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