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공개되고 확산됨에 따라 학습시킬 수 있는 AI 반도체 주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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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지난해부터 질주하고 있는 K반도체주의 추가 상승 여부가 관심이다. 증권가의 견해는 ‘선제적 비중확대’다.

24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KRX반도체지수는 65.34% 상승했다. 전체 KRX지수 중 1위로, 2위 KRX300정보기술(37.30%)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테마 지수 중에서도 KRX반도체Top15지수는 64.29% 오르며 2위 KRX기후변화솔루션(47.38%)과 격차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두 지수는 각각 2.25%, 1.34% 오르며 동기간 코스피(-0.08%)와 코스닥(-1.19%) 상승률을 상회했다. 

특히 중소형주의 강세가 부각됐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436.52% 폭등 이후 올해 37거래일 만에 19.61% 추가 상승했다.

HPSP는 227.85% 급등 이후 26.11% 상승을 더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6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129.58% 오른 이오테크닉스, 246.15% 상승한 오픈엣지테크놀로지는 올해 각각 14.45%, 29.82%씩 추가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인 가온칩스는 ARM의 베스트 디자인 파트너로 꼽히는 호재를 더하며 지난해 302.82% 급등에 이어 올해 98.43% 추가 상승 동력을 얻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해 각각 41.95%, 88.67% 상승 뒤 올해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SK하이닉스가 14.06% 추가 상승한 사이 삼성전자는 ‘8만전자’ 목전에서 7.13% 하락하며 다시 7만원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증권가 관계자는 “양사간 인공지능(AI) 비중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미국 증시에서 시총이 큰 7개 종목(M7) 중 테슬라를 빼면 모두 AI 반도체로, 국내에서도 AI 모멘텀을 확보한 반도체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K반도체주의 추가 상승에 대체로 긍정적이다.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발 훈풍도 기대했다. 22일(미 동부시간) 호실적을 기반으로 한 엔비디아(16.4%)의 급등은 AMD(4.2%), ARM(10.7%), 마벨(6.6%), 브로드컴(6.3%), 마이크론(5.4%), TSMC(3.0%) 등 주요 반도체주를 자극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역사적 신고가를 이끌었다. 

수출 개선세도 주가 상승 전망을 뒷받침한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1월 전년동월 대비 56.2% 확대된 이후 2월 1~20일 39.1%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공개 기대감에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 위주로 상승했다면 엔비디아 호실적 발표로 시장의 관심은 IT로 전환될 것”이라면서 “특히 2월 1~20일 수출의 전년동기 대비 7.8% 감소에도 반도체 수출 증가는 고무적으로, 전반적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통해 AI 수요 레벨의 확장 단서가 계속 포착되는 중”이라면서 “선행지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글로벌 전방 업체들의 컨센서스 상향은 국내 반도체 업종 컨센서스 상향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인 숫자 상향을 앞두고 선제적 비중확대가 유효한 전략”이라면서 “업황 반등 모멘텀과 더불어 최근 이벤트 측면에서도 부각될 수 있는 관련 노출도가 높은 대형주 및 중소형주 선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이후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반도체에 집중돼 있는 점에서 차익매물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급 쏠림에 대한 우려가 있을 법하지만 미국과 일본 반도체 업체의 주가 상승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국내 반도체에 대한 기회가 상대적으로 더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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