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SK하이닉스 HBM 세일즈&마케팅 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김기태 SK하이닉스 HBM 세일즈&마케팅 부사장. [사진=SK하이닉스]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김기태 SK하이닉스 부사장이 HBM 1등 리더십 수성을 넘어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지난 21일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에서 “올해 HBM은 완판” 라며 “1등을 넘어 시장 선점에 나선다”고 전했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슈퍼스타는 단연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였다. SK하이닉스는 탁월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록적인 수준의 HBM 매출 증가를 기록, 2023년 4분기 흑자 전환을 이끌며 업황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김 부사장은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굳건하게 회사의 영업 최전방을 사수해 온 주역이다. 특히, 2018년에는 최대 영업이익 달성의 황금기를 견인했고, 2022년부터는 불황 극복을 위한 다운턴 TF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김 부사장은 올해 신임 임원으로 HBM 세일즈&마케팅 조직을 이끄는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전사 역량을 결집해 이룬 HBM 1등 타이틀을 사수하고, 더욱 강한 HBM 시장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김 부사장이 이끄는 HBM Sales & Marketing 조직을 포함해 제품 설계, 소자 연구, 제품 개발 및 양산까지의 모든 부서를 모아 ‘HBM Business’ 조직을 신설했다.

그는 “생성형 AI 서비스의 다변화 및 고도화로 AI 메모리 솔루션인 HBM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 HBM의 높은 기술력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 앞다퉈 찾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사장은 HBM의 영업 경쟁력 역시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영업·마케팅 측면에서 AI 시대에 대응할 시장 변화를 감지하고 미리 준비했던 것이 유효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회사가 누구보다 앞서 HBM 양산 기반을 구축하며 제품 개발을 진행했고,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적으로 불안정한 요소들이 아직 남았지만, 올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 상승세가 시작되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빅테크 고객들의 제품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며, PC나 스마트폰 등 자체 AI를 탑재한 온디바이스등 AI의 활용 영역이 넓어짐에 따라 HBM3E뿐만 아니라 DDR5, LPDDR5T 등 제품 수요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김 부사장은 “지속적인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은 기본이고, 영업적인 측면에서 제품이 구상되고 시장에 나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 물량을 선제 확보해서, 좋은 제품을 더 좋은 조건에 판매할 수 있도록 협상하는 것이 반도체 영업의 기본”이라며 “좋은 제품을 갖췄으니 이제는 속도전”이라고 했다. 

더불어 “올해 HBM은 이미 ‘완판’이다. 2024년이 막 시작됐지만, 우리는 시장 선점을 위해 벌써 2025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영업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야 하는 직무입니다. 대형 고객들의 기대 수준에 맞추려면 기술력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 영업, 마케팅 등의 다양한 요소를 아우른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야한다”며 “시장 변화를 선도하면서도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먼저 제시하는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도약하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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