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피자는 포장 시 1만5900원부터 주문 가능한 ‘해피 데일리 피자’ 5종을 출시했다. [사진=도미노피자]
도미노피자는 포장 시 1만5900원부터 주문 가능한 ‘해피 데일리 피자’ 5종을 출시했다. [사진=도미노피자]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피자 프랜차이즈가 ‘가성비’를 내세운 신메뉴로 불황 돌파를 노린다. 냉동피자 등 경쟁상대가 많아지면서 위기에 빠진 피자업계가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피자 프랜차이즈의 최근 신메뉴 키워드는 가성비다. 한동안 외식 메뉴로 치킨과 항상 거론돼왔지만 비싼 가격과 1인가구 증가로 인해 큰 사이즈의 피자가 외면받으면서 분위기 전환을 꾀하는 것이다.

◇도미노피자·피자헛 “신메뉴는 ‘가성비’”

도미노피자는 최근 가성비와 색다른 맛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포장 시 1만5900원부터 주문 가능한 ‘해피 데일리 피자’ 5종을 출시했다.

해피 데일리 피자는 최근 피자 시장 내 가성비가 중시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해당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개발됐다. 특히 배민 트렌드 리포트에서 10대 선호 식자재 1위로 꼽힌 마라를 비롯해 성수 등 힙플레이스에서 사랑받는 피자에 활용된 맥앤치즈, 할라피뇨 등 트렌디한 식자재를 활용해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킨다.

피자헛도 프리미엄 피자 3종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2만원대로 출시했다. 프리미엄 피자 3종은 오리지널 엣지 L 사이즈 기준 모두 2만원대에 만나볼 수 있으며, 주말 포장 40% 할인 시에는 갈릭버터쉬림프와 치즈킹 오리지널 엣지 L 사이즈를 1만 7940원부터 만나볼 수 있다. 

박주영 피자헛 브랜드센터 상무는 “피자헛의 인기 프리미엄 메뉴 3종을 다시 한 번 만나보실 수 있도록 재출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피자알볼로도 최소 6500원부터 인기 메뉴를 싱글 사이즈로 만나 볼 수 있는 ‘퍼스널 피자’를 출시했다.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따른 외식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점심시간대를 공략한 타임 세일 메뉴를 활용해 가맹점 매출 증대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됐다는 설명이다. 퍼스널 피자는 9500원 이하로 가격을 책정해 6500원의 페페로니 피자부터 피자알볼로의 시그니처 메뉴 14종으로 구성됐다. 

이렇듯 피자업계가 가성비를 내세운 전략을 내세운 것은 달라진 트렌드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에게 ‘피자는 비싸다’는 인식을 떨쳐내려 하기 위함이다. 

피자헛은 고객들에게 사랑받았던 프리미엄 피자 3종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2만원대로 출시했다. [사진=피자헛]
피자헛은 고객들에게 사랑받았던 프리미엄 피자 3종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2만원대로 출시했다. [사진=피자헛]

◇피자업계, 냉동피자·후발주자 공세에 ‘사면초가’

실제 피자 프랜차이즈는 실속을 챙기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해 ‘위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22년 기준으로 한국피자헛은 매출 1020억 93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5.6% 증가한 매출이지만, 실상은 좋지 않다. 피자헛은 순손실 92억 2000만원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2억 5600만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도미노피자는 매출도 전년대비 7.1% 줄어든 2071억원에 영업이익은 93.1%나 감소한 1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파파존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매출 664억 6590만원으로 전년대비 7.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9%나 감소한 47억 9920만원이었다. 순이익은 39억 2300만원으로, 무려 91.3% 줄어들었다. 미스터피자는 적자 71억 9000만원을 기록했으며 피자알볼로도 적자 전환했다.

이같은 부진의 원인으로는 경쟁 심화 및 1인 가구 증가가 꼽힌다.

소비자들은 기존의 피자 프랜차이즈 대신 대체 피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형마트의 PB피자, 냉동피자 등이 ‘가성비’를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고물가 속에서 품질도 괜찮다는 입소문에 힘입어 대형마트 피자 판매량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2022 식품 등의 생산실적’에 따르면 국내 냉동피자 판매액은 1288억원에서 2022년 2083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치킨 프랜차이즈의 피자사업 진출도 기존 피자 프랜차이즈에겐 부담스럽다. 피자와 치킨을 한 번에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피자 프랜차이즈의 ‘피자+핫윙’ 세트보다는 치킨 프랜차이즈의 ‘치킨+피자’를 선호하고 있다. 

후발 피자 프랜차이즈의 공격적 마케팅도 거세지고 있다. 피자사업을 본격화한 맘스터치나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피자, 고피자 등이 저렴한 가격과 높은 품질, 여기에 적절한 사이즈의 피자를 내세워 기존 피자 프랜차이즈를 압박하고 있다.

피자 프랜차이즈 한 관계자는 “고물가 속에서 가성비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는 후발주자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냉동피자의 퀄리티가 점점 높아지면서 기존 피자 프랜차이즈가 설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똑같이 가성비로 맞붙으면서도 전통의 노하우 등을 강조해 소비자를 다시 끌어들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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