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빅5’로 불리는 서울시내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오는 19일까지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의료 현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전국 대학의 의대생과 의학전문대학원생이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집단휴학을 강행할 방침을 재차 밝히며 의료계 집단행동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병원의 인턴,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오는 19일까지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각 병원은 우선 사태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날 자정을 기준으로 7개 병원에서 15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 중에는 서울성모병원 인턴도 포함돼 있다. 서울성모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네곳에서도 하나둘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빅5 병원은 전공의들이 진료과별로 사직서를 취합해 제출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오는 19일이 되면 정확한 사직 규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인턴이나 전공의들이 제출하는 사직서는 진료과장을 거쳐 수련교육부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절차를 밟고 있어 '공식적으로' 잡히지 않는 규모도 꽤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병원을 떠나 출근하지 않는 전공의들이 있는가 하면,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복귀한 젊은 의사도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전날 자정 기준 인턴 5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이후 철회 등으로 인해 실제 제출한 건 47명이라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이 복귀 여부를 파악한 결과, 오후 6시30분 기준 사직서를 제출했던 인턴 47명 전원으로부터 복귀 이행 확인서를 제출받았다. 이들 모두 복귀할 예정이다.

전날 서울아산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던 인턴은 이날 오전 병원에 복귀해 근무 중이다. 사직서를 제출한 인원은 5명 이내로 알려졌다.

전국 대학의 의대생 및 의학전문대학원생들도 정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집단휴학을 강행할 방침을 재차 밝혔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16일 밤 비상대책위원회 임시총회를 열고 20일을 기점으로 각 단위의 학칙을 준수해 동맹(집단)휴학 및 이에 준하는 행동을 개시하기로 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의대협은 15~16일 전국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90% 이상이 응답해 응답자의 90% 이상이 동맹휴학에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설문 문구와 정확한 투표율, 찬성률은 밝히지 않았다.

의대생들의 집단행동 움직임에 대해 교육부는 지난 16일 의과대학 교무처장들과 온라인 회의를 열고 학생들의 휴학 신청이 들어올 경우, 요건과 처리 절차를 정당하게 지켜 동맹휴학이 승인되지 않도록 학사 관리를 엄정히 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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