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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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인수합병이 13일(현지시간) EU 경쟁당국의 조건부 승인으로 단숨에 9부 능선을 넘게 됐다. 남은 나라는 미국으로, 대한항공은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의 발목을 잡았던 가장 큰 장벽은 EU였다. 지난해 5월 EU 경쟁당국이 양사 합병을 두고 ‘경쟁 제한 우려’ 심사보고서를 제출하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심사 14개국 중 남은 미국과 일본은 EU 경쟁당국 심사 결과에 따라 움직일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승인이 불발되면 합병 자체가 무산되는 매우 위태로운 시기였다.

다만 불허가 아닌 중간심사보고서 전달이었으며, 대한항공은 우려 사항 관련 적극적인 시정조치 논의를 거쳤으며 EU 역시 시정조치 협의에 무게를 뒀다.

이후 여객과 화물 사업의 경쟁 제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시정조치안을 지난해 11월 2일 EU에 제출하고 아시아나 화물 매각, 티웨이항공에 노선 분배 등 노력을 지속, 최종 승인을 이끌어냈다.

EU 집행위원회 역시 이번 사안에 대해 “대한항공은 앞으로 아시아나 화물사업의 적절한 매수자를 찾는 등 시정조치안 이행을 완료해야 한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시정조치안 이행을 위해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EU가 지적한 유럽 노선과 관련해 국내 LCC 티웨이항공을 대체항공사로 지정,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분배 예정이다. 해당 노선은 인천발 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4개 노선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역시 늦어도 오는 10월 전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화물사업 부문 인수 후보로는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4곳이 거론된다.

이와 별개로 남은 미국 경쟁당국 조기 승인은 마지막 과제다. 대한항공은 까다로운 심사를 거쳤던 EU에 비해 비교적 수월하게 승인을 따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점 역시 화물사업 매각 절차 이전인 오는 6월 말로 예상했다.

특히 이미 국내서 에어프레미아가 로스앤젤레스(LA), 뉴욕, 하와이 노선을 운항 중이고, 추후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노선도 이관할 것으로 보여 그간 미국 법무부가 지적한 노선 독과점 우려는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는 미주노선 13개 중 중복하는 5개 노선(샌프란시스코·호놀룰루·뉴욕·LA·시애틀)에 대한 독점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 경쟁당국과의 협의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위해 지난 2021년 1월 14일 이후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EU를 포함해 13개 경쟁당국은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 남은 미국 경쟁당국 역시 오는 6월말께 심사가 마무리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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