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맥도날드 매장.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맥도날드 매장.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버거 프랜차이즈 3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지난해 매각 불발 후 올해엔 몸집을 키우고 수익성을 회복해 재도전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14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 버거킹, 맘스터치 등 버거 프랜차이즈 3사의 올해 과제는 수익성 회복이다. 최종 목표는 매각 협상에 성공해 새 주인을 찾는 것이다.

◇지난해 M&A 줄줄이 표류···협상 난항 원인은?

지난해 맥도날드, 버거킹, 맘스터치, KFC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지만, 이 중 협상에 성공한 곳은 KFC뿐이다. 

KG그룹은 KFC코리아를 오케스트라PE에 매각했고, KFC는 이후 한국에서 가맹사업에 진출하는 등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그간 KFC는 국내 시장에서 직영점 위주로만 운영해와 매장 수가 적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나마 진전이 있었던 맥도날드의 경우 동원그룹과 상당부분 매각 논의가 이뤄졌지만 최종 타협을 못 본 채 협상이 결렬됐다. 당시 동원그룹은 한국맥도날드 매각에 단독 예비입찰해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가격 및 본사의 운영 방식 등 문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거킹과 맘스터치는 마땅한 매수처를 찾지 못해 진행이 지지부진하다.

M&A 업계에선 버거 프랜차이즈의 매각 진행이 더뎌지는 가장 큰 이유로 수익성을 꼽는다. 팬데믹에서 배달 수요가 많아지면서 매출액은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제자리걸음, 혹은 오히려 하락했다는 지적이다.

서울 한 버거킹 매장.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버거킹 매장. [사진=연합뉴스]

실제로 한국맥도날드는 2022년 당시 매출이 전년대비 14.6% 상승한 약 995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약 278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맥도날드는 2020년 7910억원, 2021년 8678억원 등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 영업손실 483억원, 2021년 영업손실 277억원 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4년 동안 누적 적자는 1500억원에 달한다. 

버거킹도 2022년 기준 전년대비 11.6% 매출이 증가해 757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68.4%나 하락한 79억원이었다.

맘스터치는 지속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9년 사모펀드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인수된 뒤 2022년부터 M&A 시장에 나온 맘스터치는 2022년엔 전년대비 매출이 10.4% 늘어난 3325억원, 영업이익은 32.8% 늘어난 524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까진 이렇다할 매수처가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 한 맘스터치 매장. [사진=연합뉴스]
서울 한 맘스터치 매장. [사진=연합뉴스]

◇매장 늘리고 해외 진출도···수익성 재정비

맥도날드, 버거킹, 맘스터치 3사는 올해도 새 주인, 매수처를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매장을 늘려 몸집을 키우고,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수익성도 개선한다.

김기원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지난해 창립 35주년 간담회에서 현재 400개 수준인 국내 매장 수를 2030년까지 5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 대표는 또 매각과 관련된 질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파트너를 찾을 것”이라며 “상황이 안 좋을수록 제품 개발과 서비스 질에 투자하고 출점에 속도를 내면 수익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몸집을 키우는 전략은 버거킹도 비슷하다. 버거킹은 현재 맥도날드보다 많은 47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266개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버거킹도 최근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코리아가 이동형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도 매각 추진을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한국과 일본 버거킹 매각 작업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올해 버거킹 매각 재추진 속도에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맘스터치는 더 공격적이다. 이미 버거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은 1400여개 매장을 보유 중인 맘스터치는 최근 프리미엄 버거로 불리는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가 포진한 강남 상권에 맘스터치 최대 규모의 직영점인 선릉역점을 오픈했으며, 태국과 몽골에 이어 올해는 일본 진출까지 노리는 등 외연 확장에 적극적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맘스터치는 견조한 성장세에서 오는 재무 건전성과 확장을 통한 수익성 제고로 매각을 재추진하고 있다. 다만, 매각가와 매수가 차이를 좁히는 것과 고물가 속 외식 소비 심리가 위축된 시장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팬데믹 당시 4조원 가까이 성장한 국내 버거시장 규모가 엔데믹 전환 이후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의 출점, 배달 특수 실종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M&A 시장에서 버거 프랜차이즈가 이전처럼 높은 몸값을 받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올해도 매각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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