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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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2차전지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끝없는 주가 하락을 오히려 ‘저점 매수’ 기회로 봤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13일까지 국내 상장 2차전지 테마 ETF 15종(인버스 제외)의 거래대금 규모는 약 1조2526억원이다.

동기간 전체 거래대금(25조5279억원)의 약 5% 비중이다.

인버스 상품 1종의 거래대금을 더하면 2차전지 테마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6.2%대로 올라선다.

국내 상장 ETF 종목이 825개인 점을 고려하면 고작 1.9% 비중의 종목이 6.2%의 자금을 책임진 셈이다.

특히 ‘KODEX 2차전지산업(4444억원)’은 테마 ETF 중 거래대금 1위였다.

10위권까지 시야를 넓히면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3위·3380억원)’, ‘TIGER 2차전지테마(8위·2548억원)’까지 3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높아진 관심을 반영하듯 수익률도 우수했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2월 들어 7거래일간 15.23% 상승, ‘ACE AI반도체포커스(15.34%)’에 이어 2위였다.

이밖에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13.73)’,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12.07%)’, ‘ACE 2차전지&친환경차액티브(10.49%)’, ‘TIGER 2차전지테마(10.04%)’, ‘TIGER 2차전지소재Fn(10.01%)’ 등 상당수가 10%대 수익을 거뒀다.

동기간 825종의 평균 수익률은 3.22%에 그쳤다.

다만 증권가는 연일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부정적 시그널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어서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관련주의 주가 조정 폭이 커지면서 반등 시점에 대한 투자자 기대감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기업의 실적 전망 하향 조정으로 인해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부담을 충분히 덜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2차전지 밸류에이션 기준점은 미국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 지속, 각국 전기차 지원 정책 강화 여부에 있다”면서 “개별 기업의 시가총액은 바닥 수준 근접해가고 있으나, 이 바닥 밸류에이션 값을 도출하는 가정치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차전지주를 둘러싼 악재로는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한국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발(發)’ 저PBR 테마 열풍 등이 언급된다.

장정훈 연구원은 “시장 참가자의 관심이 정부 정책 기대감으로 고성장주에서 저PBR(순자산비율)주로 쏠리는 것도 고PBR군인 2차전지 밸류체인 수급에는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연구원은 “3월 초부터 확인하게 될 양극재 수출 데이터와 미국 전기차 판매 데이터, 공화당 경선 일정, 즉 사실상 후보가 확정되는 슈퍼 화요일(3월 5일)을 고려할 때 매수 후 보유(Buy&Hold)보다는 짧은 트레이딩 전략이 여전히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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