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올해 전망도 먹구름이 끼일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카드사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올해 전망도 먹구름이 끼일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지난해부터 건전성 관리를 통해 실적방어에 성공한 카드업계가 금리 인하 기조에도 쉽지 않은 조달자금 확보 여력과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비축 압박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4분기 실적을 통해 리스크 관리 역량이 일부 입증됐지만 조달금리 인하분 반영까지 걸리는 시간과 꾸준한 대손비용 증가로 인해 올해 전망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6206억원으로 전년대비 3.2% 감소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6094억원,  3511억원으로 전년대비 2.1%, 7.3% 줄었다. 타 카드사에 비해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둔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당기순이익은 1710억원, 1120억원을 기록하며 10.93%, 45.3% 급락했다.

4분기 실적 악화의 주요인은 여전채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불량채권(대손)관리 비용 증가다.

조달비용은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금리 인상에 따라 증가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이다.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지난해 연 5.55%로 시작해 지난해 10월 4.938%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하락하며 지난 1월 연 3.8%로 떨어졌다. 다만 금리 하락이 시장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3개월이 걸린다.

꾸준히 늘어나는 연체율 관리도 문제다. 부실 채권 발생에 대비하는 대손충당금을 쌓으며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4개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의 대손 비용 및 충당금 전입액 총액은 전년 1조4700억원에서 지난해 2조 4232억원으로 65% 증가했다.

4분기 실적이 발표된 카드사 연체율은 △하나카드(0.11%p↑) △신한카드(0.41%↑) △삼성카드(0.3%p↑) △KB국민카드(0.11%p↑) △우리카드(0.02%p↑)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비씨·우리·롯데·하나카드) 연체액은 2조516억원으로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3분기 8개 전업카드사 중 3개사 하나카드(2.25%), 우리카드(2.10%), 국민카드(2.02%)의 실질 연체율 2%를 넘기기도 했다. 카드업계는 연체율 2%를 위험징후로 본다. 경기침체나 연체율 문제의 신호로 측정됐던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정부의 신용사면 계획도 구체화되며 카드사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전망이 좋지 않을 것을 예상해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에 힘써왔고 올해도 보수적인 영업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드업계는 지난해부터 마케팅 비용 축소, 대출 상품 축소 등으로 실적 방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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