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카드 결제가 당연해진 가운데 보험료 결제는 여전히 낮다. [사진=연합뉴스]
일상에서 카드 결제가 당연해진 가운데 보험료 결제는 여전히 낮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소비자 편의를 위해 보험료 결제 지원 카드·혜택이 생기고 있지만, 카드 결제 비율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보험료 카드 결제 시 보험사가 카드사에게 수수료를 추가로 지불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부과되는 2%대에 머물고 있는 수수료율로 인해 보험사가 카드결제를 소극적으로 지원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손해보험사는 대부분 보험료 카드 결제를 지원한다.

자동차보험을 비롯해 비교적 짧은 만기의 연납 상품도 많다. 장기 보장성 상품이 많은 생명보험사의 결제 비중은 더욱 낮다. 카드 가맹점을 해지한 교보생명, 한화생명도 있다.

6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생명보험사의 신용카드납 지수(금액 기준)는 4.0%, 손해보험사는 30.2%였다.

지난해 10월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가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보험사 카드납입현황’에서도 2023년 2분기 기준 생명보험 18개사의 카드결제 비율은 11.9%, 손해보험 16개사의 카드결제 비율은 17.8%였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100% 카드 결제를 지원한다”면서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하는 손보사는 카드 결제를 거의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카드결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소비자 권리를 침해한다”고 지적한다.

신용카드를 이용한 공과금·보험료 납부 수요는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는 2024년 카드 키워드 분석을 통해 “보험을 비롯한 ‘공과금’이 중요한 카드 선택 기준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카드사도 소비자 선호도에 맞춰 관련 혜택 제공 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1일 보험료 납부 시 2만5000원까지 혜택을 제공하는 ‘보험엔로카’ 카드를 출시했다. 자동차·손해·생명보험료 모두 혜택을 제공한다. 보험 종류·보험사 등에 따라 카드를 일일이 찾아 발급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서다.

삼성카드도 지난 5일 ‘모니모A’ 카드를 출시하며 보험료 결제 시 9% 추가 적립 혜택을 내걸었다. 혜택 대상 상품은 정해져 있으며 삼성생명의 경우 순수 보장성 보험에만 지원한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연납 상품이 많은 자동차보험료의 경우 결제 후 연 1회 혜택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 상품은 연납 결제에도 12개월간 월혜택을 주는 것이 핵심”이라며 “혜택을 더하기 위해 기존 보험료 납부 혜택을 탑재된 카드와 차별성을 두고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품 개발 과정에서 수수료를 고려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카드 수수료를 포함한 사업비를 계산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결제 수수료를 고려해 보험상품을 만들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결제 편의성 확대가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한다”면서 “카드결제 대부분 현장에서 설계사가 고객에게 개인적으로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보험 등 연납 결제 상품 비중이 큰 손보사와 장기 보장성 상품이 많은 생명보험사의 입장도 다르다. 

최소 10년납인 장기 저축성 보험은 카드 결제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를 가진 금융 계열사나 금융지주 계열 아래 보험사가 아니면 취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편으로는 짧은 만기가 존재하는 자동차보험과 달리 몇십년 단위 상품을 카드 결제를 선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21대 국회 임기 종료를 앞두고 소비자 편익을 위한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보험업법 일부개정법률안으로 정무위원회 심사 단계에서 멈춘법안은 보험료 카드결제, 손해사정서 전자문서 처리 등이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