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은 그의 말대로 조국인 네덜란드의 반역자가 되고야 말았다.
 
22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스위스 바젤의 상크트 야콥 파크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8)’ 8강 경기에서 러시아는 강력한 우승후보인 네덜란드를 3-1로 꺾고 4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선제골은 러시아가 먼저 터트렸다. 러시아는 전반 10분 로만 파블류첸코(27,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골로 기선제압을 하는데 성공했다.
 
경기내내 1-0 으로 뒤지고 있던 네덜란드는 후반 40분 간판 스트라이커 뤼트 판 니스텔로이(32, 레알 마드리드)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기사회생해  두 팀은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전에 들어 러시아 체력적으로 우위를 점해 연장후반 드미트리 토르빈스키(23,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 안드레이 아르샤빈(27, 제니트)에게 연속골을 추가시키며 3-1 대승을 이끌어 냈다.
 
이번경기의 주역은 러시아의 에이스 안드레이 아르샤빈(27·제니트)이였다.
 
빠른 드리블 돌파와 예리한 슛팅으로 네덜란드 수비수들을 집요하게 괴롭힌 아르샤빈은 연장전서 토르빈스키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뒤 쐐기골까지 터트리며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네덜란드의 판 바스텐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네덜란드보다 뛰어났음을 인정했다.

판 바스텐 감독은 "네덜란드는 러시아보다 앞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것을 입증하지 못했다. 러시아는 분명 네덜란드보다 뛰어난 경기를 선보였으며 그들은 승리할 만한 자격이 있다"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이어 그는 "우리는 강호들을 제치고 주목할만한 경기들을 펼쳤지만 러시아를 상대로는 승리를 재현해내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호경 기자> lhg@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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