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대게 등딱지 속을 소담하게 채우고 있는 소스와 색색의 고명이 아름다운 요리인 ‘카니미소구이’. 한국말로 ‘게 내장’이라는 의미의 이 요리의 주재료인 ‘카니미소’는 한국에서는 아직 요리의 주인공이나 소스로 활용하는데 익숙하진 않지만 일본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식재료다. 초밥 위의 재료로 올리기도 하고, 계란찜이나 파스타, 된장국에 넣는 소스로 활용된다. 또 통조림이나 카니미소맛 인스턴트 라멘 등도 있다.

요즘 한국의 일식 다이닝이나 이자카야에서도 점차 이 카니미소구이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데, 신선한 게 내장을 가게만의 방식으로 살짝 양념한 뒤 작은 화로 위에서 따뜻하게 즐길 수 있다. 우니나 대게살, 연어알 등의 고명을 올려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기도 하다. 짭쪼름하면서도 고소한 감칠맛이 강하게 풍기는 소스는 하얀 쌀밥과 완벽한 마리아주를 이룬다. 이번 주는 예쁜 비주얼부터, 너무 헤비하지 않으면서도 완벽한 풍미 덕에 요즘 여심을 자극하는 새로운 아이템으로 핫하게 떠오르는 카니미소구이 맛집을 소개한다.

◇블랙핑크 지수, 리사가 극찬한, 연남 ‘미쁘동’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통유리 너머 감성적인 공간이 인상적인 일식당. 낮에는 비주얼부터 화려한 일본식 해산물 덮밥이 유명하며, 밤에는 제철 숙성회와 가볍게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공간이다. 원래도 인기 있는 곳이었는데 블랙핑크 지수와 리사가 극찬하며 웨이팅이 더 늘어났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요리 중 별미로 꼽히는 ‘가니미소대게딱지장’은 게딱지장 위에 숙성한 대게살, 성게알, 연어알, 계란노른자 토핑을 얹어 작은 개인화로 위에 올려 내어주는 요리. 다 익은 채로 화로 위에 올려주므로 나오자마자 바로 먹어도 된다. 재료를 섞지 말고 내장을 각 토핑과 함께 떠먹는 것이 주인장의 팁. 오히려 너무 익히면 딱딱해지므로 주의하면 좋다. 

▲위치: 서울 마포구 동교로38길 33-21

▲영업시간: 매일 11:00-22:00

▲가격: 가니미소대게딱지장 1만원, 토마토연어국수 2만원, 우니도로동 3만원

▲후기(식신 이엉돈PD): 여러 카이센동 맛집을 다녀봤지만 제 입에는 미쁘동이 원탑이네요. 각자 메인 메뉴 하나씩 시켜놓고 사이드로 대게장 추가하면 딱 좋아요. 밥 비벼먹으면 세상 맛있어요 진짜

◇다양한 카이센동과 곁들여먹는 바다의 진미, 신사 ‘카이센동 우니도’

신사역 인근에 위치한 카이센동 맛집. 18피스 이상의 해산물과 남도에서 공수한 김, 짜지 않게 만든 수제 간장으로 맛을 낸 카이센동은 구성에서부터 비주얼까지 완벽해 늘 인기가 좋다. 혼마구로, 생연어, 광어, 참다랑어 뱃살, 네기도로, 제철 한정판인 방어 등 좋아하는 어종을 중심으로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은 것이 장점. 우니도에서는 다양한 카이센동에 곁들일 수 있도록 사이드 메뉴로 ‘카니미소구이’를 판매하고 있는데, 대게 내장의 순수한 맛을 보고싶다면 오리지널인 ‘기본’을, 조금 더 녹진하게 즐기고 싶다면 우니(성게알)를 추가한 메뉴를 맛보면 된다. ‘우니도’라는 이름 답게 계절에 따라 신선한 제철 우니를 엄선해 제공하고 있으니 크리미한 내장과 바다향 가득한 우니가 만나 만드는 하모니를 느껴보시길.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2길 15

▲영업시간: 매일 11:30-21:00 (B•T 15:00-17:00)

▲가격: 오늘의우니와 카니미소구이 정식 2만원, 카니미소구이 9000원, 우니 올린 카니미소구이 1만5000원

▲후기(식신 장원wanga): 분위기도 힙하고 해산물도 신선하고 푸짐하게 올려주셔서 자주 찾게 되는 곳! 카니미소구이는 자주 접해봤던 메뉴가 아니어서 좀 긴장했는데 완전 꼬소하고 밥이랑 잘 어울려서 이제 카이센동 먹을땐 필수로 시켜야겠어요

◇신선한 해산물들이 반겨주는, 압구정 ‘고급오복수산’

고급오복수산은 카이센동 맛집으로 유명한 오복수산의 일식 다이닝 매장으로 압구정 안다즈 호텔 내에 위치하고 있다. 차분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 속에서 카이센동을 비롯한 우니, 숙성회를 맛볼 수 있는 곳. 이곳의 카니미소구이는 게내장에 약간의 치즈, 손질한 게살과 연어알을 올린 뒤, 캘리포니아, 캐나다, 페루, 국내산 중 산지 제철에 따라 가장 퀄리티가 좋은 우니(성게알)를 공수해 올려준다. 따뜻한 게 내장 속에서 살짝 익은 우니는 특유의 고소한 맛이 더욱 강해진다. 그야말로 감칠맛의 정수. 생김에 밥과 게내장을 조금 올려 싸먹으면 산해 진미가 부럽지 않다.

▲위치: 서울 강남구 논현로 854

▲영업시간: 매일 11:30-21:30 (B•T 15:00-17:00)

▲가격: 우니 카니미소 구이 1만5000원, 모듬 사시미(소) 5만9000원, 우니 도로 이쿠라 관자 에비 5만9000원

▲후기(식신 쪼코렛마이쩡): 음식이 예쁘고 정갈하게 나와서 일단 보자마자 기분 좋아짐.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장소가 깨끗해서 쾌적한건 덤. 카니미소구이 처음 먹어봤는데 되게 크리미하면서도 짭쪼름하고 맛있다. 의외의 취향저격이라 앞으로 꼭 주문해야 할 리스트에 추가.

◇가볍게 한잔하고 싶을때, 부산 전포 ‘아키수산’

서면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가장 핫한 거리에 위치하는 아키수산. 좁은 골목길에 아담하게 자리한 공간은 바깥과는 다르게 차분한 느낌의 실내가 도란도란 수다와 함께 술 한잔을 즐기기에 좋은 분위기다. 아키수산의 시그니처 메뉴는 카니미소 소스를 배합한 게 내장에 게살을 넣어 작은 화로에 구워먹는 '카니미소'. 내장 특유의 고소한 맛을 더욱 더 도드라지게 양념하여 살짝 맛을 보자마자 ‘음~’소리가 절로 나오게 하는 풍미가 일품이다. 여기에 후리카케 주먹밥을 곁들여 먹으면 근사한 술 안주가 완성된다. 이외에도 사시미 모리아와세를 비롯한 다양한 숙성회와 나베, 일본식 일품 요리 등 다양한 메뉴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위치: 부산 부산진구 중앙대로702번길 27-12

▲영업시간: 매일 17:00-02:00, 월요일 휴무

▲가격: 카니미소 6000원(후리가케주먹밥 2pcs 추가 1500원), 사시미 모리아와세 3만5000~5만5000원

▲후기(식신 긍정파월): 게딱지밥이 시그니처라고 먼저 다녀온 지인이 완전 추천을 해서 왔는데 진짜 강력추천 할만 하네요. 주먹밥 조금 떼어서 비벼먹으면 짱맛!!! 따로시킨 가리비도 정말 대왕가리비라 쫄깃쫄깃 맛있었어요. 술찜도 추천합니당. 분위기 정말 좋고 친절해요!!

◇최고의 가이세키 셰프가 만드는 완벽한 맛, 압구정 ‘가겐’

일본 도쿄의 유명 가이세키 레스토랑 '쿠로기' 출신의 원진희 셰프와 ‘칸다’ 출신의 최현아 셰프 부부가 청담에 차린 공간. 제철마다 가장 맛있는 식재료를 중심으로 꾸린 정통 가이세키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부부가 고심해서 구성하는 음식들은 찜, 탕, 튀김 등 종류와 맛, 향, 퍼포먼스가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3시간에 달하는 코스 시간이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이 없다. 코스의 백미는 대게 다리 카니미소. 활 대게 다리 살과 몸통 살을 내장 소스와 같이 숯불에서 끓이고 익혀 대게살과 내장을 듬뿍 올려 내는 요리다. 고소한 게 내장의 풍미를 가득 머금어가며 부드럽게 익은 대게 다리는 살결이 하나하나 살아있는 듯 입 안에서 춤을 춘다. 위트있는 셰프의 접객이 함께해 식사 후 기분좋게 나올 수 있는 곳. 단연 최고의 가이세키 레스토랑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하다.

▲위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80길 19-1

▲영업시간: 매일 19:00-22:00, 일•월요일 휴무

▲가격: 오마카세 33만원 (코스 구성시마다 변동)

▲후기(식신 상큼레모나): 구성이나 양이 상당히 많은 편이긴한데 맛있어서 계속 먹게됩니다. 식비는 높은 높은 편이지만 주류가 합리적인 가격이라 나름 괜찮았어요. 부부 셰프님도 친절하고 합이 잘 맞아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