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웰스토리가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라는 새로운 기업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삼성웰스토리]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지난해 엔데믹으로 회사 출근 직장인이 늘어난 가운데, 외식 물가가 높아지면서 급식업계가 수혜를 받았다. 이 분위기에 힘입어 급식업계는 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도 문을 두드리는 모양새다. 

2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률은 6.0%로, 전체 물가 상승률(3.6%)의 약 1.7배로 나타났다. 2022년을 제외하면 1994년(6.8%)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외식 고물가 현상은 지속될 전망으로, 외식 수요는 줄고 비교적 저렴한 구내식당 등 단체급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전환되면서 단체급식 매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재택이 끝나고 회사 출근이 이뤄지며, 구내식당을 찾는 고객사가 많아진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 식지 않는 K푸드 인기···‘해외’ 가는 급식업계

이에 급식업계는 국내에서 멈추지 않고, 해외에서도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그간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기업 위주로 고객사를 확보했다면, 이번에는 K푸드에 대한 인기를 기반으로 국내외 기업의 수요를 꾀하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삼성웰스토리는 지난달 창립 10주년을 맞이하면서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라는 새로운 기업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웰스토리는 2012년 중국, 2014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후, 베트남 단체급식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해외매출은 3206억원으로 업계 1위다. 이렇게 쌓아온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앞으로 삼성웰스토리는 해외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해외 급식 사업으로는 미국과 중부 유럽 등의 시장 진출을 검토한다. 각각 한국 기업들의 진출 증가로 시장이 형성됐고,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올 상반기 베트남 현지에 완공 예정인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기존 진출 국가에서의 사업 경쟁력도 강화한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12%를 차지하는 해외 사업의 매출 비중을 30%로 높여 국내를 넘어서는 글로벌 기업화를 이룩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를 참관 중인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를 참관 중인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사진=아워홈]

아워홈은 그간 미국, 중국, 베트남, 폴란드 4개국에 걸쳐 주로 관계사 중심의 단체급식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다만 올해부터는 다양한 현지의 글로벌 및 로컬회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통해 올해 글로벌사업 매출을 전년 대비 30% 신장시킬 것이라는 게 사 측의 목표다. 

일례로, 아워홈은 지난해 말 중국 주재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콘티넨탈과 사내식당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장사시에 위치한 콘티넨탈 연구소 내 사내식당으로 24시간 운영된다. 이는 아워홈이 중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기록한 글로벌 기업 식음 운영 실적이다.

베트남 시장 확대도 주력한다. 아워홈은 지난해 9월 FPT EDUCATION(FPT교육)과 학생식당 식음서비스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FPT교육이 운영하는 베트남 전역의 10개 사립학교에서 학생식당(일 식수 2만식 규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베트남 최대 정보통신기업인 FPT SOFTWARE와 손잡고 FPT SOFTWARE가 조성 중인 대형연수원 내 식음시설 건립을 추진 중이다.

올해 CES2024에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참석한 것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이다. 구 부회장은 참관단을 이끌고 CES2024 기간 콘퍼런스 세션에도 참가해 아워홈 역량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술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수주 확대를 위해 영업활동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중장기 전략에 발맞춰 올해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고삐를 쥘 계획”이라며 “‘글로벌 K-푸드 전령사’로서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의 미국 조지아 직원식당 현장 모습.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의 미국 조지아 직원식당 현장 모습. [사진=현대그린푸드] 

현대그린푸드는 국내 급식업체들 중 가장 많은 나라에 진출했다. 2011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공사 현장 급식 수주를 시작으로 이달 기준 중국, 멕시코, UAE, 사우디, 이라크, 미국 등 6개국에서 총 72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성과도 긍정적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해외 단체급식 사업에서 795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까지 합치면 연간 1000억원대 해외 매출로 추정된다.

특히 현대그린푸드는 2022년 1월부터 미국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에서 한식과 현지식을 병행해 제공 중이다. 또 24시간 운영 무인 매점도 함께 조성해 현지 근무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공장 가동 초기 현지 식품업체가 직원식당을 운영한 경우가 많으나, 맛과 위생에 대한 근로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업체 측이 현대그린푸드에 직원식당 운영을 제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를 시작으로, 올해와 내년 중 미국 내 신규 공장 가동이 예정된 한국 기업을 공략해 미국 시장 매출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올해도 기존 진출 국가 이외에 다양한 국가에서 사업 확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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