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전쟁 같은 한국 외식업 시장에서 연일 승승장구하는 이들이 있다. 음식의 맛과 비주얼뿐만 아니라 오가는 손님들을 끌어들일 익스테리어, 들어온 손님들의 마음을 훔치는 인테리어, 컨셉에 충실한 기물과 나아가 소소한 굿즈까지. 정적인 레스토랑이 아닌, 매장을 알고 찾아와 들어서서 식사를 하고 나가기까지의 모든 식사 경험에 스토리를 담아낸다.

고고한 백조도 수면 아래에서는 쉼없이 물갈퀴질을 하는 것과 같이, 이들의 식당도 멋진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 수없는 피땀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고퀄리티의 식재료 공수를 위한 발품을 파는 것은 기본, 일관된 품질의 식재료 공수를 위해 농장을 직접 운영하기도 한다. 직원 교육과 지점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하고 요즘 세대가 열광할 포인트를 끊임없이 찾아내는 감각을 수양하기에도 많은 시간이 든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음식에 대한 열정 하나로 잠을 미룬다. 성공한 이들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찬찬히 생각해보면 인생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주는 음식점의 마에스트로라 불러도 될 정도의 기획력을 갖춘 젊은 외식업 천재들이 만든 맛집을 소개한다.

◇순종 듀록 돼지고기의 깊은 풍미, 보라매 ‘월화고기’

‘좋은 재료는 그 자체로 마케팅이 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 전준형 대표의 고깃집. 전 대표는 문래에 이어 마포, 강남에서 운영중인 곱창전문점 ‘곱’을 시작으로 문래, 보라매, 상암에 자리잡은 ‘월화고기’, ‘계옥정’, ‘월화갈비’, ‘느루집’, ‘마틸다바베큐치킨’ 등 다양한 맛집을 모두 성공시키며 외식기획자로서의 능력도 인정받았다. 보라매에 있는 월화고기는 흔치 않은 국내산 듀록 생고기를 맛볼 수 있으면서도 통 건물로 이뤄진 매장 규모가 크고 쾌적한 곳. 이곳에서는 국내산 듀록 오겹살과 목살을 비롯해 무항생제 사료로 자란 건강한 돼지고기와 1++ 한우를 고루 맛볼 수 있다. 듀록은 마블링이 우수하면서도 지방과 육즙에서 풍기는 특유의 고소한 맛이 일품인 품종으로 월화고기에서는 서버가 완벽한 상태로 직접 구워주어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직접 운영하는 월화농장을 통해서 공수한 친환경 식재료들도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장점이다.

▲위치: 서울 관악구 보라매로3길 16

▲영업시간: 평일 16:00 - 22:30, 주말 11:30 - 22:30

▲가격: 국내산 100% 듀록 오겹살(160g) 2만원, 먹거리X파일 착한 삼겹살(160g) 1만8000원

▲후기(식신 찌나몬): 고기가 땡기는 날 제일 먼저 생각나는 월화고기! 여기 고기가 유독 맛있는건 눈 앞에서 직접 고기 썰어주시구, 고기를 직접 유통해서 부위별로 맛있는 고기를 선별해서 판매하기 때문 인거 같아요. (물어봐써욘ㅋㅋ) 공간도 넓어서 단체회식장소로도 굳일듯b 고기는 씹을 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와요. 대통령상 받은 고기인데 역시 뭔가 다르긴 다르네요*.* 소고기, 돼지고기 모두 판매해서 두 종류 다 맛 볼수 있어요~ 고기도 직접 구워주십니닷. 아. 네이버예약도 가능한데요. 네이버예약해서 가니깐 훨씬 더 편하게 이용해써요!

◇미식가들이 사랑하는 식감의 강화갯벌장어, 논현 '영동장어'

평범한 직장인이였던 박수경 대표가 칠전팔기의 외식업 도전 끝에 연 ‘금돼지식당’은 지금은 줄을 서도 맛보기 어렵다는 전국적 유명세의 맛집이 되었다. 박수경 대표와 박세영 사장이 운영 중인 ‘금돼지식당’의 성공 신화를 바탕으로, KMC와 함께 만든 ‘영동장어’는 그들의 기획력이 어디까지 상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곳. 민물장어를 강화도 갯벌에서 75일간 순치한 강화갯벌장어를 맛볼 수 있다. 갯벌장어는 일반 장어에 비해 살이 더 쫀득하고 풍미가 살아있어 미식가들에게 사랑받는 식재료다. 장어와 잘 어우러지는 정갈한 밑반찬도 섬세하게 준비된다. 북해도우니, 한우 꾸리살 육회, 캐비어, 독도새우 등 고급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어 특별한 날 프라이빗하게 모임을 하기에도 좋다.

▲위치: 서울 강남구 언주로148길 8

▲영업시간: 월~토 11:30 - 00:30, 일요일 11:30 - 23:30

▲가격: 강화갯발장어 8만2000원, 민물장어구이 4만5000원, 구이용 야채모둠 1만5000원

▲후기(식신 533392): 요즘 강남의 핫플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장어구이집으로 처음먹어보는 갯벌장어 구이 맛이 정말 구수하고 폭신하고 몸보신 제대로 된 된 듯한 맛이 었어요. 실내 분위기도 깔끔했던 거 같아요

◇부드럽고 촉촉한 인생 오리를 만날 수 있는, 성수 '뚝도농원'

삼각지 ‘몽탄’, 남영동 ‘초원’, 중림동 ‘두툼’을 운영하고 있는 조준모 대표가 ‘금돼지 식당’, ‘뜨락’의 김재균 대표와 만나 만든 코리아 미트 클럽(KMC·Korea Meat Club)의 작품. 버려진 공장을 개조한 인더스트리얼 감성의 인테리어에 어두운 조도, 테이블 위를 비추는 묘한 컬러의 조명까지 요즘 MZ세대가 열광할 법한 소재들을 영리하게 믹스했다. 오리가 맛있기로 유명한데, 부드럽고 촉촉한 오리 로스는 훈제오리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갖췄다. 사이드 메뉴로는 꾸덕할 정도로 내용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순두부찌개가 유명한데, 여기에 감자밥을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감자밥은 벼꽃향미 품종을 사용해 가마솥에서 지은뒤 이즈니 버터와 장석준 명란, 감자를 토핑해 슬슬 섞어 먹으면 풍미가 일품. 일반적인 주류부터 하이볼과 전통주, 와인까지 주류 라인업이 다양해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위치: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82

▲영업시간: 평일 12:00 - 22:00(B•T 15:00 - 17:00), 주말 12:00 - 22:00

▲가격: 오리로스구이(160g) 1만8000원, 항정살(160g) 1만8000원, 순두부찌개 9000원, 감자밥 7000원

▲후기(식신 뽀블리뽀영): SNS에서 유명하길래 저장해놨다가 가봤는데 웨이팅 있을 만한 맛과 분위기더라구요!!! 오리로스 정말 부드럽고 밑반찬고 고기랑 잘 어울려서 맛있게 잘 먹었어요!

◇소녀 감성 자극하는 츄러스, 압구정 '미뉴트빠삐용'

성수동에 위치한 츄러스 맛집. 다운타우너, 노티드, 리틀넥, 웍셔너리, 호족반 등을 운영하고 있는 GFFG 이준범 대표의 공간이다. 이 대표는 패션 업계에서 쌓은 감각을 F&B 브랜드에 녹여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뉴트빠삐용 역시 톤 다운된 핑크를 중심으로 한 감성적인 인테리어가 눈길을 끄는 곳. 놀이공원에나 가야 맛볼 수 있던 츄러스를 가까운 곳에서 커피와 함께 즐기기 좋다. 따끈하게 구운 츄러스에 설탕과 계피가루를 살짝 뿌리고 딥핑 소스를 찍어 맛보면 이곳이 바로 천국. 인기 메뉴인 딥초콜렛 앤 츄러스는 녹인 초코딥과 츄러스를 함께 내어주는데, 생각보다 달지 않고 찍어먹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어느정도 농도가 조절되어 있어 좋다. 일본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은 매장이라 늘 웨이팅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1길 37

▲영업시간: 일~목 09:00 - 21:00, 금~토 09:00 - 22:00

▲가격: 디핑&츄러스(5ea) 7800원, 딥 초콜렛&츄러스(5ea) 8800원, 오리지날 슈가 츄러스(5ea) 6800원

▲후기(식신 모던보이): 츄러스 맛집! 바로 튀겨줘서 따끈한 추로스에 딥초코 찍어먹으면 얼매나 맛있게용!! 디핑소스랑 박스랑 쇼핑백이 핑크핑크하니 너무 예뻐서 포장할 수밖에 없는♡

◇진미가 가득한 고급 중식당, 신논현 '상해루'

청담과 여의도의 ‘피양옥’, 강남 ‘청류벽’, 언주 ‘육개옥’, 강남 ‘청간막국수’ 등을 운영하는 김호찬 대표의 중식당 ‘상해루’. 중식계 대부인 故 곡금초 셰프가 운영하던 동탄 상해루에서 음식을 맛본 뒤 반해 강남에 세운 공간이다. 화려한 조명이 반겨주는 넓고 럭셔리한 인테리어는 비즈니스 모임 자리로도 손색이 없다. 지하에 위치하고 있지만 양쪽 벽면을 채운 수풀 인테리어와 물이 흐르는 미디어아트로 마치 교외에 나온 듯한 분위기로 영리하게 연출했다. 프리미엄 중식당을 표방하는 식당답게 고급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들이 두루 맛있는 편. 대게살 볶음, 송이 소고기 요리가 인기가 많다. 식사류 중에서는 마라 소스를 활용한 마라두부면이 독특한데, 고수를 추가해 먹으면 더욱 새롭게 즐길 수 있다.

▲위치: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512

▲영업시간: 매일 11:30 - 22:00(B•T 15:00 - 17:00)

▲가격: 마라두부면 1만1000원, 대게살 볶음 5만8000원, 게살볶음밥 1만2000원, 송이소고기 6만8000원

▲후기(식신 리스테린중독자): 회사 근처라 자주오는데 마라두부면 첫 도전! 매울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맵지 않으면서 딱 먹기 좋았어요. 가격대는 좀 나가지만 맛이나 서비스, 조용한 룸까지 두루두루 빠지는 곳이 없어서 모임이나 회식할 때 자주 찾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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