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사옥. [사진=이뉴스투데이 DB]
현대차·기아 사옥. [사진=이뉴스투데이 DB]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지난해 현대차‧기아가 내수‧수출 성장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써 내려가며 ‘자동차 강국’ 대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르노코리아자동차, 한국GM, KG모빌리티 등 국내 나머지 완성차사의 판매 부진은 과제로 남았다. 업계는 전기차 출시 지연‧신차 부재 등을 이유로 보고 있다.

25일 현대차·기아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승용차 판매량은 110만115대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승용차 전체 판매량(150만7592대)의 73%에 해당하는 수치다. 반면 나머지 3사의 판매량은 더 떨어졌다. 중견 3사는 국내서 총 12만4591대를 팔았다. KG모빌리티 6만3966대, 한국GM 3만8165대, 르노코리아 2만2460대로, 점유율 8.3%에 그쳤다. 2022년 내수 점유율 10.8%보다 2.5%p 줄어들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히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판매량이 3사를 넘어선 상황. BMW는 지난해 7만7396대, 벤츠는 7만6697대를 판매해 3, 4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르노코리아와 한국GM, KGM 등 국내 3사는 정확한 원인 분석과 국내 환경에 맞춘 전략을 세우고 올해를 판매 확대의 도화선으로 점찍었다. 특히 하이브리드 중형 SUV ‘오로라 프로젝트’를 올해 선보이는 르노코리아나 세계적으로 호평을 얻은 이쿼녹스 국내 출시를 앞둔 한국GM에겐 올해는 판매 반등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블리스 캄볼리브 르노 브랜드 CEO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르노의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아래 준비 중인 오로라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파블리스 캄볼리브 르노 브랜드 CEO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르노의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아래 준비 중인 오로라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먼저 지난해 2만2460대 판매에 그쳐 아쉬운 지난해를 보낸 르노코리아는 올해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한 신차 출시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브랜드의 전동화 비전을 담은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번째 모델이면서 국내에선 4년 만의 신차이기도 한 신모델은 하이브리드 중형 SUV로 볼보자동차의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화제가 됐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오로라 프로젝트와 최근 가격을 낮춘 XM3 하이브리드, 판매의 대부분을 이끌고 있는 QM6 등을 기반으로 국내서 모처럼의 상승세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사진=캐딜락]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사진=캐딜락]

지난해 쉐보레의 소형 SUV 신형 트레일블레이저‧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로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이룬 한국GM은 아직 자신만만한 모습이다. 쉐보레는 지난해 국내서 전년대비 4.1% 증가한 3만8755대를 팔아 2.7%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GM의 자신감엔 곧 출시할 캐딜락은 전기차 ‘리릭(LYRIQ)’의 존재가 크다. 신규 전기차 플랫폼인 얼티엄을 기반으로 한 캐딜락 첫 전기차로, GM은 리릭 이후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추가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론칭한 프리미엄 픽업트럭‧SUV 브랜드 GMC의 활약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국GM은 GMC를 통해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하고, 이들에게 아메리칸 브랜드의 매력과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대형 픽업트럭 GMC 시에라는 443대 팔렸다.

토레스 EVX. [사진=KG모빌리티]
토레스 EVX. [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는 지난해 6만3966대를 판매해 3사 중에서는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출시 이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중형 SUV 토레스의 선전 덕이다. 이후 지난해 9월 출시한 토레스 전기차 모델 ‘토레스 EVX’ 역시 3000만원대 구입이 가능한 저렴한 가격으로 토레스 이후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토레스 EVX에 탑재한 LFP배터리 역시 테슬라 모델Y RWD 등 LFP배터리를 쓴 타 모델들의 판매 반등과 함께 성능과 안전성을 다양한 경로로 입증받으면서 판매량 제고에 힘을 싣고 있다.

더불어 준중형 전기 SUV 코란도 이모션의 이름을 변경한 ‘코란도 EV’도 오는 6월 출시 예정이며, 보조금 수령시 2000만원대로도 구입이 가능해 출시 이전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전기 픽업트럭 ‘O100’도 나오는 등 KGM의 신차 공세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전기차 및 신차공세로 해가 지날수록 격차는 더 커질 조짐”이라며 “중견 3사는 판매량을 올리기 위한 다각도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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