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부실 위험이 속속 드러나며 캐피털업계가 고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PF 부실 위험이 속속 드러나며 캐피털업계가 고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신사업영역으로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점찍고 투자 확대에 나섰던 캐피털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수익성 개선과 PF리스크 관리가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캐피털사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23조5000억원으로, KB캐피탈(3684억원)과 메리츠캐피탈(3432억원), 그리고 현대캐피탈(3195억원)이 랭크됐다.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연체율도 문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할부·리스사 등 51개 캐피털사에서 발생한 대출 연체 잔액은 총 3조998억원으로 2분기와 비교해 4.1% 늘었다.

지난해 4월부터 정부는 ‘금융권 PF대주단 협약’을 가동해 PF 대출 만기 연장 등을 유도해왔다. 다만 부동산금융자산의 실질적인 회수가능성 저하가 건전성 지표에는 반영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금융감독원이 부동산금융자산의 건전성 분류기준을 강화하며 캐피털사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즉각적인 문제는 발생하지 않지만 향후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우려되는 채권을 포함한 지표)도 상승했다. 만기 연장이 반복 사업장, 인허가 지연 사업장,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장 등 회수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사업장들의 건전성이 재평가됐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수익성 개선과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필요하다. 

한국신용평가는 DGB캐피탈 아웃룩을 상향조정하며 “2023년 9월 말 기준 영업자산 구성이 오토:개인:장비:기업 = 3:3:1:4로 다각화된 사업기반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피털업계가 부동산PF로 눈 돌린 이유는 주수익모델인 자동차할부·리스금융에 카드사가 동일 상품을 내놓으며 한계에 부딪혀서다. 

지난해 9월 말 25개 할부금융 캐피털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23조2297억원이다. 지난 2018년 말과 비교하면 약 6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24개 캐피털사 규모를 넘어섰다.

한편 금융당국 또한 금융권을 향해 부동산 PF 부실 사업장 정리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3일 임원회의에서 “PF 부실 사업장을 속도감 있게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상황이 좋지 않아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워드
#캐피털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