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이 당선됐다. [사진=중앙선관위, 최은지 기자. 그래픽=최은지 기자]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이 당선됐다. [사진=중앙선관위, 최은지 기자. 그래픽=최은지 기자]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전국 206만명의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는 제25대 농협중앙회장에 강호동 율곡농협조합장이 당선됐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이날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진행된 농협중앙회장 선거 투·개표 결과, 강 신임 회장이 결선 투표에서 1위에 올라 제25대 신임 농협중앙회장이 됐다. 

강 신임 회장은 1차 투표에서 전체 1245표 가운데 607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2위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과 결선 투표를 치렀다. 이후 결선 투표에서 전체 1245표 중 781표를 얻어 당선됐다. 

강 신임 회장은 지난 2020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도 3위를 기록한 바있다. 또 5선 조합장으로 오랜기간 입지를 다지면서, 농축협 조합장들에게 신망이 높았다는 평이다.

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농협 인사와 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흔히 ‘농민 대통령’으로 불린다. 새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정기총회 이후부터 4년간이다.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중앙회 산하 계열사 대표 인사권과 예산권, 감사권을 갖고 있으며, 특히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어 강 신임 회장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 어떤 공약 내세웠나 

선거에 앞서 강 신임 회장은 경제지주를 중앙회가 흡수하고 중앙회 산하에 농협금융지주만 두는 ‘1중앙회 1지주 체제’ 전환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재 농협중앙회는 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을 거느린 금융지주와 하나로유통, 농협홍삼, 남해화학 등을 보유한 경제지주를 아래에 두고 있다. 이는 금융업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고, 농민에게 도움을 주는 경제사업을 키우기 위해 2012년 신경분리(신용과 경제 부문의 분리)가 이뤄진 결과다.

그러나 농협경제지주가 영리법인으로서 사업을 전개하면서, 규모가 작은 지역 농·축협과 경쟁을 벌이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농협 내부에서는 경제지주와 지역 농협이 상생 관계를 이뤄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다만 해당 공약이 실현되려면 농협법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선 긴 논의 끝에 겨우 법을 개정해 경제지주를 출범시켰는데, 이를 다시 고치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평이 나온다. 

이 외에도 강 신임 회장은 지역 농·축협 경제사업 활성화에 나설 방침이다. 농·축협을 위한 무이자 자금 20조원을 조성해 조합 1곳당 200~500억원을 지원, 농·축협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게 핵심이다. 또 유통손실보전자금 지원한도를 기존 1억 5000만원에서 10억원으로 증액하고 정부와 협력해 농산물 가격 안정기금 1조원 적립을 약속했다. 

또 농협중앙회의 종속 사업부서인 상호금융을 독립시켜 제1금융권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차별화 상품을 개발해 자산관리 능력을 키우는 등 지역 농·축협의 수익 창출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번 선거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시선을 끌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990년 민선(民選)이 도입되면서 직선제로 치러지다가 도중에 대의원 간선제로 바뀌었고, 2021년 농협법 개정으로 다시 전체 조합장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돌아가게 됐다. 새 농중앙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정기총회 이후부터 4년간이다.

또 부가의결권 제도가 도입돼 조합원 수 3000명 미만 조합은 한 표를, 조합원 수 3000명 이상 조합은 두 표를 각각 행사했다. 이에 따라 조합 수는 1111개이지만, 조합원이 3000명 넘는 곳이 141곳이어서 표수는 1252표로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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