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종호 장관 “우리나라 AI 희망적···올해 온디바이스AI 등 전력투구”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우리나라에 인공지능의 희망이 있다고 느꼈다. 이러한 분위기를 잘 살려 AI인력 양산, AI 법 규범과 가이드라인,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하는 온디바이스AI 등 경쟁력 확보에 올해 전력투구하겠다.”

최근 막을 내린 CES2024 전시회에서 AI가 전면에 나서며 모든 산업군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디지털 전환(DX)를 넘어 AI전환 시대인 AX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해는 AI와 로봇의 결합, 소비자가 AI를 통해 가장 우려하는 프라이버시 문제를 보완할 온디바이스AI가 주요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기업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와 같이 말하며 AI 산업 육성 의지를 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제5차 인공지능(이하 AI) 최고위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국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관이 함께 정책·투자·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대표급 협의체로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이준우 정보통신산업기획평가원 PM이 2024 CES 동향 리뷰를 진행했다. 이준우 PM은 “올해 CES는 AI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웠다”며 “AI가 독자적인 기술 영역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산업영역에 활용된다는 점이 큰 특징”이라고 밝혔다. 특히 “생성AI, 메타버스, 모빌리티, 디지털헬스,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트렌드가 변화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종호 장관의 모두 발언 이후 AI기업들의 자유로운 토론이 이어졌다. 이 장관은 “주요국은 이미 기업과 국가가 한 몸이 돼 인프라 조성과 투자 연계 등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도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따라 AI혁신 바탕의 국가 도약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결합과 시너지를 창출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초거대 AI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KT, 두산로보틱스, 아모레퍼시픽, 등 다양한 기업과 CES 혁신상 수상 기업 대표들이 참여했다. 

초거대 AI기업 대표로는 참석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이 참석해 AI모델·서비스 개발 등 향후 노력을 소개하며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카카오는 자사의 멀티모달 언어모델도 소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 AI가 모든 산업영역에 스며듦을 느꼈다. 검색과 메신저, 커머스 등 전 세계의 플랫폼은 미국과 중국 등에 종속된 지 오래”라며 “AI나 데이터센터, GPU등 하드웨어까지도 미국의 일부 테크 기업에 종속될 길이 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미 우리는 50배, 100배가 넘는 규모의 테크 회사와 싸워야 하는 입장”으로 “AI라는 하나의 전선이 더 생겼기에 이 경쟁에서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해야할 지 항상 고민 중이다. 결국 다양성과 자국경쟁력 확보가 중요하고 이를 위한 정부의 실질적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는 모바일 시대 커뮤니케이션 전달플랫폼을 개발했고 오늘은 멀티모달 대규모언어모델을 공개할 예정으로 조만간 써볼 수 있다”며 “기존과 달리 이미지와 텍스트가 융합된 서비스의 확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동시에 “인프라 관점에서 연구개발단계에 많은 자금이 들어간다”며 “모바일 시대와는 달리 AI 시대에는 협업과 생태계 발현이 중요한 만큼 정부에서 인프라 등 정책 마련이 필요하고 모인 모든 분들과 AI생태계의 글로벌 진출에 대해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은 “CES에서 이미 인공지능이 여러 모든 산업에 적용됐다. 2020년에 팬데믹 이전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었는데 이제 AI트랜스포메이션으로 확연히 바뀌었고 모든 산업분야 제품을 내놓기 위해 생산성 향상 프로세스 혁신에 이미 AI를 적용 중”이라며 “내년엔 더 경쟁력있는 제품을 보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의 여러 스타트업들이 생성형AI 서비스를 내고 있지만 GPT스토어 등 빅테크 기반의 판이 시장을 잠식하거나 무력화하는 경우도 있어, 우리나라 스타트업 을 보호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전과 통신업계의 발언도 이어졌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 사장은 “AI의 등장에 따라 특정 응용 중심에서 다양한 산업군으로 온디바이스의 적용확대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인공신경망을 활용한 딥러닝 기술 발전과 생성형 모델의 진화 등 AI의 중심이 서버에서 기기로 나아가는 진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다양한 기기로 AI를 접목하는 등 기기간 연결에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온디바이스모델 대용화에 따른 기기 고사양화가 필요해 고기능 AI SOC, 커넥티브TV, 센서, OS 등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전 세계 AI가 최고의 화두로 인류의 발명 역사상 AI가 전기 이상의 최고 발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AI로 혁신해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AI는 KT의 성장전략으로 데이터센터, GPU, MPU, AI클라우드 등 핵심 인프라 구축을 통해 고객 서비스 개발에 집중 노력하고 투자해 나가겠다”며 “세상에서 혼자 무언가를 이뤄내는 것은 오래된 일이다. 젊은 기업과의 협력과 네트워킹 능력이 KT의 전체역량”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강성훈 스튜디오랩 대표, 이동윤 앙트러리얼리티 대표, 김녹원 딥엑스 대표, 유수연 네이션에이 대표, 김정현 리빌더 에이아이 대표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스타트업을 위한 지원과 인재양성 등을 요청했다.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강성훈 스튜디오랩 대표는 “CES에서 ICT기업 외 물류, 금융, 패션 등 다양한 기업의 많은 관심을 받아 고무적”이라며 “국내기업, 글로벌 기업과의 후속미팅에서 계약 전 사전 테스트 등을 위한 비용이 드는 경우가 있는데 기업에겐 부담이 커 이를 위한 지원정책도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동윤 앙트러리얼리티 대표 역시 “버티칼 AI를 만들어 특화데이터를 확보하려한다”며 “응용서비스를 빠르게 만들어 수출에 기여하는 성장성이 높은 스타트업의 육성정책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우리나라는 반도체 설계기술, 개발기술은 뛰어나고 전세계를 능가할 잠재력이 있는 반면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이들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2000년대 초반엔 많았던 반면 지금은 부족해 이를 위한 인력양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부부처도 AI를 일상에 접목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 위원장은 “과기정통부와 함께 여러 기업들을 지원하고 서포트하겠다”며 “특히 여러 공공사업을 많이 만들어 산업초기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종호 장관은 “이런 분위기를 잘 살려 정부는 AI기술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더 빠른 대응을 하기위해 전력투구하겠다. 혜안을 가질 수 있도록 나눠주신 것들을 잘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양성, 가이드라인, 법 마련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AI법은 지난해 2월 국회에 올라간 이후 쟁점이 없는 가운데 통과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현장의 목소리도 많이 내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 “작년 1월 AI발전에 따라 새로운 하드웨어 출현과 더불어 시스템소프트웨어의 필요성을 말한 바 있어, 이에 대한 기술개발과 인재양성을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K클라우드 예타 내부적으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에 더 많은 예산이 확충돼 있다. 좋은 얘기를 받들어 정부가 신속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박윤규 차관은 “AI를 주제로 작년에도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올해도) 해야할 일이 많은 것을 확인하게됐다”며 “원칙과 방향에 맞춰 과기정통부 뿐 아니라 정부부처 모두 AI의 일상화를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