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봉쥬르, 사라”에서 “하이, 새라”로···AI 실시간 폰통역 시대 ‘개화’

[이뉴스투데이 유은주 기자] “봉쥬르, 사라”. “하이, 새라”. 

첫 번째 발화자가 말하자, 실시간 통역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전자 AI폰 갤럭시S24가 자동으로 발화자 간 대화를 사용자 언어로 인식해 번역한다. 나의 언어를 한국어로 인식한다면 불어-영어가 아닌 불어-한국어로 “안녕. 세라”하고 대답하는 식이다. 

‘내 손안의 통역사’ AI폰 갤럭시S24와 함께라면 외국 여행을 가서도 더 이상 무거운 영어회화책이나 외국어 통번역 어플리케이션을 귀찮게 켤 필요가 없다. 실시간 통화와 문자 메시지 등에서 13개 언어가 인식되는 순간 바로 내가 사용하는 언어로 번역된다. 

삼성전자는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 본관에서 가진 미디어브리핑에서 갤럭시S24시리즈의 기능과 제품별 세부 설명과 시연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현지에서 13개 언어 실시간 통역이 가능한 세계 최초 온디바이스 AI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식 발표하고 새로운 모바일 AI폰을 제시했다. 

이날 자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와 더불어 더 상세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황정호 삼성전자 MX사업부 프로의 설명과 더불어 제품 시연, 체험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것은 역시 AI를 통한 실시간 통역서비스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A씨가 외국의 레스토랑을 예약한다고 가정한다면 “안녕하세요. 식당을 예약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자마자 곧바로 해당 언어로 화면에 표기되며 통역돼 전달된다. 상대방은 “샘의 바비큐, 로빈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영어로 응답하고 사용자는 다시 한국어로 “이번주 토요일에 식당을 예약하고 싶습니다. 가능할까요?”라고 묻는다. 그러자 곧바로 “몇명이신가요. 오후 7시에 테이블이 있습니다. 예약이 잘되었습니다. 토요일에 뵙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라며 레스토랑 예약이 가능한 정도다.     

◇갤럭시 AI, 13개 언어 실시간 통번역···내 손 안의 AI 통역사 등장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은 시리즈 최초로 탑재됐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 간 전화 통화 시, 실시간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골자다.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없이 사용 가능하며 특히 별도 앱을 다운받지 않아도 기본 탑재된 ‘전화’ 앱을 통해 이용가능 하다. 통화 내용의 외부 노출 가능성도 줄였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이상 13개 언어다.  

이날 체험현장에서는 다양한 통번역 뿐 아니라 해당 메시지의 톤까지도 보정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을 선보였다. 이를테면 사용자가 친구에게 받은 친근한 어투의 신년 메시지를 '복사-붙여넣기'해서 직장상사에게 정중한 어투로 변경해서 보낼 수 있다. 

통번역과 톤 변경의 두가지 기능을 믹스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내가 거래하는 외국인 파트너사 관계자에게 친구에게 받은 신년메시지를 복사한 후, 자동 번역을 거친다. 이후 어투를 좀더 ‘전문적인’ 톤으로 변경하면 바로 적용이 되는 식이다. 

비즈니스 영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오탈자나 띄어쓰기 등 텍스트 상의 오류도 자동으로 바로잡아 준다. 일부러 붙여쓰기한 내용도 자동으로 띄어쓰기가 반영되며 더불어 틀린 오탈자도 자동 수정된다. 

문자메시지의 실시간 번역은 온디바이스 AI의 ‘삼성 키보드’를 통해 이뤄진다. 지원 언어 수는 ‘실시간 통역’과 동일하다. 다른 번역 앱 없이 기본 탑재된 ‘삼성 키보드’만으로도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동그라미’만 그려주면 무엇이든 다 검색···SNS 속 맛집 도대체 어디? 

또 구글과의 협업으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을 통해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  유튜브 등을 보다가 궁금한 사항이 있을 때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쉽고 빠르게 검색이 가능하다. 검색앱을 따로 켜지 않아도 이미지를 기반으로 바로 검색 가능하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홈 버튼을 길게 누른 뒤 화면의 이미지나 단어 등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관련 검색 결과가 제공되며, 사안에 따라 ‘생성형 AI’가 정리한 다양한 정보의 개요가 별도 제공돼 편리함을 더한다. 궁금한 사항은 대화로 추가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소셜 미디어에서 궁금한 랜드마크나 맛집 발견 후 이미지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하단의 창에 명칭, 장소, 역사 등을 종합한 정보가 바로 제공된다. 검색 창을 활용해 후속 질문을 이어가며 ‘해당 도시에 방문하기 좋은 시기’ 등 상세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속에 보이는 건물에 동그라미를 치고 검색하면 바로 그 장소가 ‘갤러리아포레’라고 인식된다. 이어진 채팅창에서 지속해서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가격’하고 검색하면 된다. 그러면 바로 갤러리아포레의 가격 정보가 나온다. 

갤럭시AI는 업무와 학업 생산성도 높였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노트 어시스트(Note Assist)’는 ‘삼성 노트’ 앱에서 사용자가 작성한 글이나 메모 등을 요약 정리해 주고, 회의록 형식 등 탬플릿에 맞춰 변환해 준다. 자동 생성된 제목과 짧은 미리 보기 요약 문구가 담긴 커버도 제공해 사용자는 본인이 저장한 메모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음성 녹음도 개선했다. 사용자가 기본 탑재된 ‘음성 녹음’ 앱으로 회의나 강의를 녹음하면, 갤럭시 S24 시리즈는 STT(Speech-to-text) 기술을 활용해 A, B, C 등 최대 10명까지 발표자 별로 음성을 분리해 스크립트를 각각 제공해 준다. 이후 사용자는 바로 해당 스크립트를 요약하거나 번역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처리를 할 수 있다.

◇갤럭시 AI 줌부터 야간 촬영용 나이토그래피까지 고도화된 카메라 경험 

‘갤럭시S24 시리즈’는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을 통해 줌 기능부터 ‘나이토그래피(Nightography)’ 등 카메라도 대폭 개선했다. 울트라는 쿼드텔레시스템도 탑재했으며 2배, 3배, 5배, 10배 줌을 모두 광학 수준의 고화질로 제공한다. 100배 스페이스 줌 역시 더욱 향상된 디지털 줌 화질을 통해 멀리 떨어진 피사체를 명확하고 깨끗하게 촬영하게 해준다.

특히, 갤럭시 S24 울트라의 5배 광학 줌 카메라는 전작 대비 약 60% 커진 1.4 마이크로미터(μm) 사이즈의 픽셀을 탑재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 많은 빛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더 넓은 각도를 지원하는 OIS를 통해 손 떨림을 방지하고 흔들림 없는 선명한 사진과 동영상을 제공한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후면 카메라 뿐만 아니라, 전면 카메라에도 전용 ‘ISP(Image Signal Processing) Block’을 탑재해, 저조도 영상 촬영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노이즈를 줄여주고 선명한 촬영을 가능하게 해준다.

◇농구하는 아이가 덩크슛하는 사진 만들기···‘촬영 넘어 편집까지’ 

갤럭시S24는 고도화된 카메라 성능을 기반으로한 고화질 사진 촬영을 넘어 AI를 활용한 사진 편집이 가능해진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생성형 편집’을 통해 보정을 넘어 재밌는 사진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사진이 조금 기울거나 배경 화면이 잘려나간 경우, AI가 잘려나간 사물의 일부 이미지를 메꾸며 자연스러운 사진을 완성해 준다. 사진 내 피사체를 이동하거나 크기를 조정하고 싶을 경우에는 해당 피사체를 길게 눌러 자유롭게 편집할 수 있다.

일례로 농구를 하는 어린아이의 사진이 있다면 아이와 농구공의 위치를 옮겨 아이가 덩크슛을하고 있는 것처럼 편집이 가능하다. 피사체를 꾹 누르고 원하는 위치로 옮긴 후 이미지를 생성하면 된다. 

그러면 아이가 있던 운동장의 빈 공간은 자연스럽게 AI가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해 채워지고, 이미지를 확대시에는 없던 배경까지 생성되기도 한다. 사진에는 없던 농구장의 농구골대가 더 확장되는 식이다. 

다만,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든 이미지는, 이미지 그 자체와 메타데이터(Metadata, 속성정보) 모두에 자체적인 ‘워터마크’가 표기된다. 이를 통해 이미지를 확인하는 누구나 해당 이미지가 AI에 의해 생성 혹은 편집됐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AI는 동영상 감상에서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촬영된 영상에 ‘인스턴트 슬로모(Instant Slow-mo)’ 기능을 적용, 영상의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에 피사체의 움직임에 기반한 새로운 프레임을 추가 생성해 보다 자연스러운 슬로우 모션 재생 효과를 제공한다.

사용자의 자녀가 야구배트로 야구공을 치는 장면을 슬로우 모션으로 천천히 확인하며 더 자세한 동영상 체험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보다 밝고 선명한 사진 경험을 위한 HDR 기능도 개선됐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촬영 뿐만 아니라, 갤러리 감상, 소셜 미디어 경험에서도 Super HDR 화질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카메라의 촬영 셔터를 누르기 전 프리뷰 화면에서부터 촬영 결과물과 동일한 Super HDR 화질로 피사체를 확인할 수 있다. 촬영 이후 갤러리에서도 실제처럼 선명하고 명암 대비가 어우러진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갤럭시S24 시리즈는 인스타그램 등 SNS의 앱 내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 경우에도, 기본 카메라의 솔루션을 적용해 고화질 촬영이 가능하다. Super HDR 화질 그대로 인스타그램 피드나 릴스에 사진과 비디오 공유도 가능해진다.

◇더 강력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하드웨어 성능 고도화 

갤럭시 S24 울트라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 AP를 퀄컴과 협력을 통해 탑재했다. 갤럭시에 최적화된 이 칩셋은 뛰어난 NPU(Neural Processing Unit) 성능을 제공해 AI 프로세싱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해 준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디스플레이도 최대 밝기 2600nit로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밝은 화면을 제공한다. 대낮의 햇빛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보장한다. 

갤럭시S24 울트라의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코닝, 고릴라, 아머가 신규 적용됐다. 새로운 코닝의 글라스는 일반 유리 대비 최대 75%까지 빛 반사율을 감소시켜 여러 조명 환경에서 안정된 화면 감상을 가능하게 해준다. 내구성 역시 스크래치 등에 더욱 강하게 견디도록 개선됐다.

1-120Hz 적응형 주사율(Adaptive refresh rate)은 갤럭시S24 울트라, 갤럭시 S24+와 갤럭시 S24에도 최초로 탑재돼 더욱 효율적인 전력 관리를 지원한다.

갤럭시S24 울트라는 시리즈 최초로 티타늄 소재를 단말기 프레임에 적용, 내구성과 심미성도 높였다. 플랫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더 얇고 편리한 그립감을 선사한다. 

갤럭시S24+와 갤럭시S24는 단말 후면과 프레임이 유려하게 연결되는 원 매스 디자인을 적용했다. 디스플레이에 더 얇고 균등한 베젤을 적용해 심미성을 높였다. 전작과 유사한 단말 사이즈를 유지하면서도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각각 169.1mm (6.7형), 156.4mm (6.2형)로 더 커졌다.

이날 미디어 브리핑 발표를 맡은 황정호 삼성전자 MX사업부 프로는 “갤럭시S24는 온디바이스로 통역사(기능)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갤럭시든 아이폰이든 유무선 상과없이 통역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며 “콜 앱에서 통역을 지원하는 세상에 처음 나온 제품”으로 “기본 메시지 앱 뿐 아니라 키보드 단에서 적용되기에 외국인과의 메시지를 굳이 사전을 찾아가며 소통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