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D한국조선해양]
[사진=HD한국조선해양]

[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새해 들어 조선 빅3 기업의 수주 경쟁이 막을 올린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이 폭풍 수주에 나서며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하고 있다. 반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해를 넘긴 카타르 2차 물량으로 포문을 열 것으로 에상되는 가운데 최근 한화오션 작업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변수가 발생해 뒤숭숭한 모양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1월 중순임에도 벌써 연간 수주 목표의 17.7%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까지 총 27척, 23억8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선종별로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2척,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 15척, 암모니아 운반선 10척 등이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전망에 따르면 2024년 신조 발주량은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신조 발주량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아직까지 잠잠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첫 수주가 해를 넘긴 카타르 2차 물량으로 포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카타르에너지가 진행하는 LNG 운반선 2차 프로젝트에서 15척 수주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수주금액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한국조선해양 질주···빅2 카타르 2차 눈치만

이는 앞서 지난해 10월 HD현대중공업이 5조20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17척을 수주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수주계약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계약시기나 물량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와 더불어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수주도 기대된다. 모잠비크 코랄과 미국 델핀 등 최소 10여건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이들 사업 중 일부는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이 단독 협상을 진행했고 기본 설계를 수주했던 프로젝트도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월 1조9600억원 규모의 FLNG 1기를 수주한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도 2조원 규모의 FLNG 1기 수주에 성공하면서 안정적인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화오션 역시 올해 첫 포문을 카타르 2차 물량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화오션은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생산 체계를 LNG 운반선 중심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거제사업장 내 제1 도크에서 LNG 운반선 4척을 동시에 건조하고 향후 제2 도크도 LNG 운반선 건조에 투입하는 등 선박 건조 물량을 확대하는 등 협상력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화오션은 최대 6861억원에 달하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수주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선사인 KIR(Kjell Inge Rokke)은 최근 한화오션과 2척의 VLCC 건조를 이한 선표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현지 업계에서는 KIR이 구하기 힘든 2026년 납기 선표를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조선소들이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현재 VLCC를 발주한다면 2027년 이후에나 인도가 가능하다

하지만 KIR 측이 2026년 선표계약을 맺은 만큼 이른 시간 내에 수주계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데에 힘이 실리고 있다.

FLNG.[사진=삼성중공업]
FLNG.[사진=삼성중공업]

다만 연초부처 희소식만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12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폭발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해 조선업계의 안전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한화오션은 사고 조사 등을 이유로 조업을 전면 중단했으나 사고 발생 사업장을 제외한 전 작업장에서 16일부로 재개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정밀 사고조사는 마무리됐지만 아직 결과는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결과가 나오면 이와 관련해 적극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경남지역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어 갈등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 한화오션 사망사고···조선업계 안전 문제 도마위에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경남본부는 지난 16일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대우조선해양에선 총 5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했다”면서 “2022년 한화 매각 절차가 시작되면서 HSE(안전·보건·환경) 조직이 개편됐고 현장 인원 부족으로 안전보건에 대한 대응 능력이 사실상 붕괴됐지만 대책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측은 “2022년 이후 매년 약 300~600억원 규모의 안전·보건 관련 집행금액을 추가로 집행했다”면서 “현재 기준 2021년 대비 HSE) 관련 인력은 16명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옛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안전분야 관련 ERP시스템(SAP)을 개발·적용해 안전보건시스템을 선진화해왔다. 실제 지난해 5월 한화오션 출범 이후에는 전년 대비 약 600억원 증액된 3212억원의 안전관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한화오션의 수주 전략 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한화로 인수된 이후 인명사고가 난 사업장이란 불명예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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