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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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고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신용판매수익 등 개선을 위해 새 판을 짜고 있는 카드업계의 순위가 변동될지 관심이다.

특히 카드업계는 검증된 CEO를 연임시키는가 하면, 신규 사업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모멘텀 확보나 반등의 기회로 삼고 있다.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BC카드는 최원석 대표이사 사장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BC카드는 지난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CEO에 최원석 현 대표를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카드결제에 치중된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데이터 사업과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온 최 대표는 기존 지급 결제망 기반 ‘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를 주로 해왔다.

은행, 카드사 등 회원사를 대상으로 결제망을 공급하고 가맹점 전표 매입, 정산 등 업무를 대행해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높은 대행업무 의존도가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했지만 BC카드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활성화해오고 있다.

BC카드는 지난해 10월엔 CB라이선스를 취득하며 데이터 인허가 4종을 획득했다.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를 이용한 금융자산정보와 신용정보에 비금융 정보를 결합한 금융 생활 패턴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BC카드는 전반적인 자산 관리 플랫폼을 지향하며 200개 이상의 금융사와 제휴했다.

업계 불황도 BC카드에게는 일종의 호재다. 

카드업 등에 신규 진출 니즈가 있는 금융사 및 핀테크사의 선호도가 높아서다. 업황이 어려워지며 직접 결제망을 구축하는 방식보다 BC카드를 통한 위탁 혹은 재위탁을 선택하고 있다.

Sh수협은행도 이번달 BC카드 정회원으로 가입하며 카드사업 기반 확장에 나섰다. NH농협 카드도 거래 승인 업무를 다시 맡겼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을 때는 독자 결제망을 통한 카드사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지만, 나빠지며 위탁 방식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카드는 지난해 독자 결제망 구축을 시작하고 하반기 운영 개시와 ‘카드의정석’ 3종을 출시했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비용 축소와 함께 신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독자결제망 구축에 맞춰 ‘우리WON카드’ 앱 UI/UX를 전면 개편했다. 디지털 플랫폼 마케팅도 독자적인 운영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오픈은 작년이었지만 2~3년은 준비했던 것”이라며 “작년 기준 150만개의 가맹에 성공했고, 기존 BC카드 가맹 중 우리카드 가맹이 돼있지 않은 곳 위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익분기점은 원가 변동성 등으로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에 따른 신용판매액 상승과 함께 국내 카드사 순위에서 한 단계 도약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현대카드 개인신용판매취급액은 10조9902억원으로 1위인 신한카드(12조466억원) 바로 다음이다. 삼성카드는 10조504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카드 지난해 3월 애플페이를 도입하고 신규 가입자 수 20만3000명을 기록했다.

다만 현대카드는 업황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강화를 최우선으로 둘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건전성을 주로 하고, 페이를 통해 신용판매액에 집중하기 보다는 초개인화를 통한 마케팅 효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업황 악화로 지주 계열의 카드사를 다시 지주로 흡수시키는 방안도 논의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본잠식 수준이 아니라면 어려울 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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