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향수’. 오늘 소개할 러스틱 퀴진을 설명하기에 적절한 단어가 아닐까. 날이 갈수록 더 화려하고 고급스러워지는 미식 시장에서 러스틱 퀴진은 과감하게 반대의 길을 간다. 사전적으로 해석하면 ‘시골, 소박한, 투박한’ 등의 의미인 러스틱은 말 그대로 도시적인 삶의 방식을 떠나 자연 그대로의 삶을 추구하는 생활 방식인데, 이러한 기조를 품고 있는 러스틱 퀴진은 인공적인 느낌 없이 자연 그대로를 십분 활용해 요리로 만들어낸다. 우리 나라로 치면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 들러본 백반집에서 직접 기른 채소에 직접 띄운 된장을 무쳐 주는 소박한 나물 요리를 만난 격이다. 

인공 조미료와 자극적인 음식맛에 지친 혀는 이러한 러스틱퀴진의 요리에서 평안을 찾는다. 제철 채소를 중심으로 짜여진 구성과 식재료 본연의 맛과 풍미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조리법으로 만드는 요리들은 매일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이번 주는 자연 주의를 추구하는 러스틱퀴진 레스토랑 다섯 곳을 소개한다.

시골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러스틱퀴진 레스토랑으로는 서울 시청 주옥, 청담 밍글스, 역삼 에빗, 회현 제로컴플렉스, 용산 레벨제로, 역삼 레스토랑 알렌, 도산공원 기가스, 청담 시고로, 청담 맑씨, 논현 B3713, 역삼 에피스, 신사 레귬, 압구정 코리, 인사동 꽃밥에피다, 청운효자동 큔, 신사 사녹, 제주 떼레노, 이태원 PLANT, 신사 칙피스, 잠실 포리스트키친, 마포 베이스이즈나이스, 서래마을 푸드더즈매터 & 친화력 등이 있다.

◇요즘 청담에서 핫한 러스틱퀴진, 청담 ‘시고로’

아메리칸 베이스의 러스틱 퀴진을 추구하는 레스토랑. 한국의 제철 농산물을 활용하고, 매장 내에 비치한 수족관에서 바로 건져 요리하는 싱싱한 해산물을 이용하여 개성 있는 요리들을 완성한다. 아늑한 분위기 속 오픈형 키친에서 뚝딱뚝딱 요리를 만드는 모습 또한 러스틱하다.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시고로 빠에야’는 주문즉시 생쌀을 볶아 육수를 머금은 탱글탱글한 낱알이 느껴지는 맛이 일품. 긁어먹는 누룽지 또한 놓칠 수 없다. 국민MC 유재석이 방문해 폭풍 흡입한 요리인 ‘갈치 스파게티’는 갈치 속젓을 넣어 친근하면서도 밸런스 좋은 맛이 일품이다. 셰프의 스토리를 담은 코스 요리뿐만 아니라, 간단하게 와인이나 맥주와 곁들이기 좋은 스낵과 스몰 플레이트류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위치: 서울 강남구 선릉로146길 27-3

▲영업시간: 수~금 17:30 - 22:00, 주말 12:00 - 22:00(B•T 15:00 - 17:30), 월•화요일 휴무

▲가격: 시고로 빠에야 6만5000원, 갈치 스파게티 2만6000원, 시고르 시그니처 코스 메뉴 6만5000원

▲후기(식신 533404): 모든 음식이 다 맛있어서 가볼만한 곳입니다. 캐주얼 양식당 SIGOLO는 아메리칸 베이스 러스틱 퀴진을 추구한다고 합니다. 한국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고 레스토랑 안의 수족관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바로 꺼내어 요리하는 싱싱한 조개와 해산물이 있어서 모든 요리에서 산뜻하고 싱싱한 맛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조셉 리저우드 셰프가 만드는 한국의 맛, 역삼 '에빗'

미국의 ‘프렌치 런드리’, 영국의 ‘레드버리’ 등 전 세계 유명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은 호주 출신의 조셉 리저우드 셰프의 레스토랑. 역삼동 골목에서 도산공원 인근으로 자리를 이전하면서 더욱 심혈을 기울인 키친 설계를 통해 실험과 준비 과정을 거친 한국의 식재료를 고객에게 선보이고 있다. 어느 한국 셰프들보다도 한국의 식재료와 장에 열정을 가지고 탐구하는 셰프인만큼,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하면서도 틀에 박히지 않은 요리들을 선보인다. 한국적인 미를 담은 밝고 뉴트럴한 컬러톤에 푸른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하여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매장의 분위기도 즐거운 다이닝 경험에 일조를 한다.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0-5

▲영업시간: 화~수 17:30 - 22:30, 목~토 (런치)12:00 - 14:30, (디너)17:30 - 22:30, 월•일요일 휴무

▲가격: 런치 15만원, 디너 25만원, 페어링 6만~20만원

▲후기(식신 533107): 정말 많이 봐왔던 재료로 이런 맛과 음식이 나올 수 있다니 너무 신기했어요. 원래 다양한 곳 가는 걸 좋아하는데 여기는 너무 마음에 들어서 주기적으로 들리게 되더라구요. 부모님이랑 가기에도 딱 좋아요!

◇좋은 사람과 찾기 좋은 아늑하고 편안한, 청담 '맑씨'

파리의 ‘기 사부아’, 뉴욕의 ‘더 모던’ 등에서 경력을 쌓은 이민우 대표의 레스토랑. 차분한 블랙톤의 실내에 플랜테리어로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공간은, 편안하게 와인과 요리들을 즐기기에 꽤나 적절하다. 인기 있는 메뉴인 ‘카라멜 컬리플라워’는 브라운 치즈와 브라운버터, 상큼한 쉐리비네그렛을 곁들여 와인을 부르는 맛. 랍스터와 딱새우를 아끼지 않고 넣어 갑각류 특유의 풍미가 진하게 녹아든 ‘랍스터 비스크’파스타도 인기가 좋다. 대체로 적당한 포션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성을 해놓아 와인과 함께 여러 메뉴를 맛보기에도 좋다.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5길 24

▲영업시간: 화~토 11:30 - 22:00(B•T 15:00 - 18:00), 월•일요일 휴무

▲가격: 카라멜 컬리플라워 2만6000원, 랍스터 비스크 3만6000원, 돈목살 스테이크 4만2000원

▲후기(식신 나는고기반찬이조아): 분위기도 아늑하고 편안하고 그린샐러드 요리랑 컬리플라워 요리 정말 맛있었어요! 야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접시까지 박박 긁게 되는 맛..!! 파스타도 양이 많아서 와인이랑 먹기 좋았어요.

◇공간을 이동하며 즐기는 다이닝, 용산 '레벨제로'

친환경 제로 웨이스트를 추구하는 파인 다이닝. 장소를 옮기면서 미식을 즐기는 독특한 ‘다이닝 쇼룸’ 방식으로 새로운 다이닝 경험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이색적인 장소가 되어준다. 버섯, 연근, 더덕 등 익숙한 한국의 식재료를 활용하여 실험적인 감각으로 해석한 음식들은 예술적인 감각의 플레이팅이 더해져 새로운 느낌을 준다. 여기에 섬세하고 친절한 셰프의 설명이 더해진다. 공간뿐만 아니라 식재료와 요리 방식에도 친환경과 제로웨이스트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이 흥미로운 곳.

▲위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15길 31-20

▲영업시간: 화~토 18:00 - 22:00, 월•일요일 휴무

▲가격: 코스 25만원, 와인페어링 15만원

▲후기(식신 얼리어덕후): 기념일에 방문하면 좋은 곳. 첨에 스탠딩으로 먹는 코스가 있어서 우물쭈물하게 되지만 자리를 계속 이동하면서 먹으니 뭔가 새롭고 재미있었다. 그동안 레스토랑 많이 다녔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지속가능한 미식을 실천하는 비건 퀴진, 신사 '레귬'

신사역 인근에 위치한 성시우 셰프의 채식 다이닝 레스토랑 레귬. 100%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한 창의적 요리를 선보인다. 식재료뿐만 아니라 식기에서도 지속가능한 미식을 실천하는데, 탈곡 후 버려지는 곡물 껍질이나 코코넛으로 만든 그릇 등 업사이클링 아이템을 활용한다. 식사는 코스로 구성되며 제철 채소와 과일, 곡물 본연의 맛을 극대화하는 요리 스타일로 싱그러운 자연의 기운을 오롯이 받을 수 있다. 소스 또한 식물성 재료로 직접 숙성해 사용해 이곳을 사랑하는 단골이 많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다양한 요리에 하우스 메이드 발효주스로 구성된 논알콜 페어링을 추가하면 더욱 행복한 식사가 되어줄 것이다.

▲위치: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652

▲영업시간: 매일 12:00 - 22:00(B•T 15:00 - 17:00)

▲가격: 런치코스 6만9000원, 디너코스 9만9000원

▲후기(식신 별사탕주세용): 아름다운 요리, 다양한 채소의 재발견, 섬세한 서비스까지. 이런 비건요리라면 매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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