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전경. [사진=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전경. [사진=KB국민은행]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새해부터 외국인 투자자는 금융주를 대거 사들였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외인은 1월 2일부터 11일까지 KB금융 주식을 약 2057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1조7494억원), 삼성SDS(2198억원)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카카오뱅크(447억원), 신한지주(390억원)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 우리금융지주(159억원), 메리츠금융지주(87억원), 한국금융지주(63억원)를 비롯해 삼성생명(1218억원), 삼성증권(62억원), 삼성화재(55억원) 등 삼성금융 계열사에도 매수 우위를 보였다.

최근 주가가 크게 내린 데 따른 ‘저가 매수’ 수요로 풀이된다.

동기간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된 금융 우량주 중심의 KRX300금융지수는 4.14% 내렸다. 코스피(-4.85%)보다는 선방했지만 코스닥(0.40%) 대비로는 투심 위축이 드러났다.

3월 배당을 노린 매수세도 존재한다.

앞서 투자자가 배당금을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게 하라는 정부 방침에 따라 금융권은 대거 결산배당 기준일을 연말에서 ‘배당금 확정 이후’로 바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당사 커버리지 금융주 20종목 중 15종목(△은행 5, 손해보험 4, 생명보험 3, 증권 2, 카드 1)이 2023년 4분기 배당기준일을 올해 2~4월로 변경할 예정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자본시장법 상 분기배당은 기준일 변경이 불가능한 만큼 2024년 1분기 배당기준일은 3월 말이 유력하다”면서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금융지주 4사 주주는 2023년 4분기 배당기준일부터 2024년 1분기 배당기준일까지 보유하면 배당 2회 수령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도 부각됐다.

금융주는 경기변동과 상관없이 일정한 가격을 유지하는 편으로, 1분기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유리한 투자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정상화되고 중국 경기불안 심리가 진정되고 한국 연말 수급 계절성 매물을 소화해 나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1분기 중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포트폴리오 전략 측면에서는 내수주, 금융주 비중을 높여 안정성을 강화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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