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사진=고선호 기자]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사진=고선호 기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태영건설을 살리기 위해 계열사는 물론, SBS 지분도 담보로 자구안 이행에 모든 노력을 바치겠다.”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재개를 위해 지주회사 지분 및 그동안 논란이 됐던 SBS 보유 지분을 담보로 한 자구안 마련에 나섰다.

태영그룹은 9일 서울시 여의도 본사 대강당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워크아웃 개시를 촉구하기 위한 자구안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자구안에는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를 포함한 그동안 줄다리기가 이어져 온 SBS 관련 지분이 포함됐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창업 이래 태영건설이 적자를 기록한 연도는 단 2년뿐이다. IMF와 금융위기때도 흑자를 냈던 건실한 기업”이라며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 영업이익 1300억원대로 추정되고, 올해도 그 이상 올릴 사업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구안 관련 계획에 대하 윤 창업회장은 “PF 사업장 중 정리해야 할 곳도 분명히 있어 정리가 필요한 곳은 정리하고 건실한 곳은 지켜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채권단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우리가 해야 할 자구노력을 더욱 충실히 이행하겠다. 부족하다면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 모든 것을 걸고 노력하겠다”고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태영건설의 현재 상황과 관련, “우리가 갖고 있는 아파트 건설현장 중 1만7451세대는 100% 분양이 완료됐고, 중도금도 차질 없이 들어오고 있다. 태영건설의 현재 수주잔고도 12조5000억원대에 이르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럼에도 태영건설의 작금의 위기는 과한 욕심의 탓이 크다. 더불어 고금리와 경상경기 침체 등의 요인으로 이전 PF대출의 롤오버가 안됐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태영그룹은 티와이홀딩스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잔여분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면서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필요조건을 마련했다.

티와이홀딩스는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416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윤세영 창업회장(사진 맨 오른쪽)과 윤석민 회장(가운데). [사진=고선호 기자]
윤세영 창업회장(사진 맨 오른쪽)과 윤석민 회장(가운데). [사진=고선호 기자]

이날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도 “태영건설의 의사회 의장으로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분들께 정중히 사과의 말씀 올린다”며 “반드시 태영건설을 정상화 시켜 채권단, 관련된 분들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태영건설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티와이홀딩스의 지분과 SBS 지분을 모두 담보로 삼겠다. 채권단의 도움을 요청드린다”며 티와이홀딩스와 SBS 보유지분 포함을 골자로 한 윤 창립회장의 뜻에 동의했다.

한편 지주사 및 보유 지분을 담보로 한 자구안은 마련됐지만, 사재 출연에 대한 추가 계획이 제외돼 채권단의 수용 여부는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전날 오전 주요 채권단은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이 주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점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추가 자구안 이행 여부에 따라 별도 회의가 소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날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해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가 갚아야 하는 연대보증 채무를 유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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