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GS25에서 현지인들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 서있다. [사진=GS리테일]
몽골 GS25에서 현지인들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줄 서있다. [사진=GS리테일]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국내 편의점업계가 글로벌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해외 시장 선점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선두주자인 GS25와 CU의 해외 점포 수는 동반 500개를 넘어섰으며,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올 상반기부터 업계 최초로 캄보디아에 진출하는 등 해외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GS25은 이달 초 글로벌 500호점을 돌파했다. GS25의 해외 점포 수는 지난 7일을 기준으로 518개로, 나라별로는 베트남에 245개, 몽골에 273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2018년 1월 베트남에 점포 26개를 내며 시작한 해외 사업이 6년 만에 20배로 커진 셈이다.

사실 글로벌 500호점 돌파는 CU가 먼저 달성한 기록이기도 하다. CU는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글로벌 500호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510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몽골에서 370개, 말레이시아는 140개의 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올 상반기엔 전세계 편의점 업계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1호점 오픈도 앞뒀다.

이마트24는 지난 2021년 다소 뒤늦게 해외 출점을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에서 이달 기준 51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며, 올 상반기 캄보디아 진출 계획이 예정됐다.

이마트24의 해외 점포 수까지 합하면 총 1079개의 한국 편의점이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를 만나고 있는 셈이다. 

CU 말레이시아 점포. [사진=BGF리테일] 
CU 말레이시아 점포. [사진=BGF리테일] 

◇ 1000호점 목표로 하는 K편의점

편의점업계의 주요 공략 해외 시장은 동남아시아와 몽골이다. 베트남에서는 GS25가, 싱가포르에서는 이마트24가 K편의점을 알리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CU와 이마트24가 진출해있으며, 몽골에서는 GS25와 CU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기업별로 성과를 살펴보면, GS25는 베트남에서 5년 만에 남부 베트남 기준 점포수 1위를 달성했다. 몽골에선 250호점을 28개월 만에 오픈하는 등 브랜드 편의점 중 가장 빠른 확장 속도를 보이며 3년 만에 시장 점유율 40%를 넘어섰다. 

GS25의 해외 성장 배경으로는 ‘현지화’가 꼽힌다. 떡볶이, 카페25, 치킨25 등 K-푸드를 현지에 융합한 식(食)문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GS25의 해외 매출은 진출 첫해인 2018년 대비 22년 기준 약 34.8배 커졌다. 대내외적인 성장과 함께 매년 더 크게 신장할 것이라는 게 사 측의 기대다. 

GS25 관계자는 “직영점뿐 아니라 현지 일반인 대상 가맹점 전개에 속도를 내며 2025년까지 베트남과 몽골에서 점포 수를 500점 이상 확대해 글로벌 1000호점을 달성하고, 2027년까지 글로벌 1500호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U는 지난 2018년 몽골, 2021년 말레이시아에 잇따라 진출했다. CU는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인기를 얻었다는 평이다.

실제, 해외 점포의 전체 매출 중 CU PB상품을 포함한 한국 상품의 비중은 50%를 차지한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매출 상위 1~10위 상품 중 7개가 한국 관련 제품이다. K-핫 닭강정, 로제 떡볶이, K-치즈 콘도그 등이 대표적이다. 몽골에서는 get 커피의 인기가 높다. 매출 1위 제품은 get 바닐라라떼이며 매출 Top10 상품 중 3개가 get 커피다.

CU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 편의점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그 입지를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U는 2025년까지 몽골 500호점, 2028년까지 말레이시아 500호점을 달성해 1000호점 돌파를 목표로 한다. 

이마트24 말레이시아 점포 외관.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 말레이시아 점포 외관. [사진=이마트24]

이마트24는 현지화와 한국 문화를 적절히 융합하는 모습이다. 일례로,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에서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매장 콘셉트와 K푸드를 앞세운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학가에 한글을 그대로 사용하고, 그래피티로 매장을 꾸민 것이다. 또 과자류의 경우 이마트24 말레이시아는 현지화 전략으로 현지 상품을 80%, 아임e 등 대한민국 과자 상품을 20%로 구성했다. 

싱가포르에선 여러 문화권 사람들이 실내외에 한 데 모여 식사를 즐기는 다문화 도시국가 특유의 ‘호커(Hawker)’ 문화를 고려한 출점 전략이 이뤄졌다. 싱가포르 3호점에 싱가포르의 호커 문화와 한국 간편식 코너를 모두 접목하며 현지화와 한국화를 모두 적용했다는 평이다. 

이 외에도 올 상반기에는 현지 업체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캄보디아 시장에 진출한다. 향후 5년 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각각 300호점을, 캄보디아에는 100호점 오픈이 사 측의 목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캄보디아 계약 이후에도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도 지속 검토하고 실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업계의 경쟁구도가 국내에서 해외로 넓어진 이유는 국내 편의점 사업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서울지역에서는 편의점이 100m마다 한 곳이 존재할 만큼 과밀 상태로 확인됐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편의점 가맹본부와 편의점 점포의 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편의점 자율 규약’ 체결하고 있기도 하다. 기존 가맹점주 보호를 위해 기존 편의점에서 50~100m 이내에는 신규 편의점 출점을 불가능하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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