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권이 태영건설 PF 워크아웃 신청과 함께 ‘부실기업 낙인 찍힐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금융권이 태영건설 PF 워크아웃 신청과 함께 ‘부실기업 낙인’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세정 기자] 제2금융권이 태영건설 PF 워크아웃 신청에 따른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실체 없는 후폭풍 논란을 경계하고 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제2금융권까지 불똥까지 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워크아웃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지만, 불필요한 불안감 조성으로 기존 고객의 대량인출(뱅크런)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제2금융권은 고금리로 자금을 대기 때문에 후순위 채권자로 밀릴 확률도 높기 때문이다.

후순위 상태로 워크아웃, 구조조정 등으로 들어가면 제2금융권의 채권 회수율은 현저히 떨어진다.

전업 카드사 중 부동산 PF를 취급하는 곳은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다.

롯데카드는 지난 2022년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PF 대출 신규 취급을 하지 않고 있다. 롯데카드의 부동산PF 대출은 수도권 중심에 주거시설 비중이 높고, 우량 시공사 책임준공 사업장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카드의 PF 대출 3건이 고정 이하로 신규 분류돼 매각이 진행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는 가장 역점을 두고 강화하며 지난 2022년 리스크 관리 역량 및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해 '리스크관리본부'를 신설했고, 건전성 지표를 상시 모니터링하며 잠재적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향후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 고도화 및 리스크 매니지먼트 역량 강화를 통해 불안정한 외부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또한 영업 자산의 1%인 1000억원 정도로 운용하고 있다.

여신업계 관계자도 “부실 채권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특정 사업체의 부실 규모가 부동산 PF 전반의 문제로 퍼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완 한국신용평가원 수석애널리스트는 지난달 개최된 여신금융포럼을 통해 “부동산금융익스포져가 높은 캐피털 업체의 경우 건전성 저하 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감독당국 관리, 모범규준 개정 등으로 부동산금융 건전성 판단 기준 강화(사업성평가), 요주의 이하 분류 사업장 증가의 증가가 예상되지만 이는 전체 시장의 붕괴가 아닌 부분적인 선별 과정이며 PF시장 정상화·연착륙을위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털업계 또한 미리 대비해왔다.

지난 4일 여신금융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캐피탈 부동산PF 시장은 고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사업여건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캐피탈업계 손실흡수능력과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 시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캐피털업계는 2023년 9월말 기준 총 자본을 33조2000억원으로으로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며 손실흡수 능력을 확장해왔다. 

총 자본은 2022년 말 기준 30조7000억원, 2023년 3월말 31조8000억원, 2023년 6월말 32조4000억원이다.

캐피털업계의 부동산금융 진출 배경은 타 여신업계의 자동차 리스·할부 영역 확장에 따른 새로운 먹거리 모색이었다.

공격적으로 부동산금융을 확장한 몇 캐피털업계의 신용등급이 하강하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는 PF 등 부동산금융자산 건전성저하, 유동성 및 고금리 부담 등의 이유로 오케이캐피탈·엠캐피탈·DB캐피탈 등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부동산금융 위주의 영업자성 구성으로 사업안정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후순위 비중이 높아 부동산금융 보유자산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불량채권(대손)도 부담스럽다.

다만 계열사 지원을 통해 유동성부담을 관리하는 곳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 지원이 있다면 자금 조달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의 채무보증을 받아 관련 사업장에 150억원 규모를 제공한 하나캐피탈도 이전부터 기업금융 비중을 관리해 왔다. 

한국신용평가의 지난 5일 리포트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신용등급 AA-(안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캐피탈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꾸려왔다. 2023년 9월 말 기준 영업자산은 약 16조원이며, 자동차금융 37.4%, 기업금융 43.6%, 투자금융 10.2%, 기타(소비자금융, 일반할부·리스) 8.8%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일부 지표가 저하세이나, 건전성위험 상승 중이나, 전반적인 자산건전성은 양호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3년 9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2조2000억원, 신종자본증권의 자본성을 부분적으로 고려한 조정레버리지 배수는 8.6배이다. 

캐피털업계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이전부터 리스크 관리를 위해 부동산 호황기에도 투자 비중을 급격히 늘리지 않았다”면서 “부동산 금융으로 문제가 되는 곳 또한 이전부터 위험성은 느꼈으나 계획을 바꾸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키워드
#부동산PF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