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디버디 숫자 치킨 너겟, 흔들흔들 팝콘 치킨. [사진=하림] 
푸디버디 숫자 치킨 너겟, 흔들흔들 팝콘 치킨. [사진=하림]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식품업계에서 ‘플레잇팅(Play+Eating)’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먹는 즐거움에서 더 나아가, 그 이상의 즐거움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놀이 요소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핵심이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하림의 어린이식 브랜드 푸디버디는 맛과 놀이 요소를 맞춘 대표적인 사례다.

일례로, 푸디버디 ‘숫자 치킨너겟’은 0부터 덧셈, 뺄셈까지 숫자모양의 너겟으로 구성돼, 밥 투정을 부리는 아이들도 재미있게 숫자 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식사 시간을 즐길 수 있게 기획됐다. 또  ‘흔들흔들 팝콘치킨’은 시즈닝을 넣고 흔들어 주기만 하면 완성돼 아이들이 더욱 즐겁게 제품을 먹을 수 있다는 평이다. 

반응도 좋다. 해당 제품군 관련 맘카페나 SNS 등에서는 “파우더 뜯는 것부터 뿌리고 흔드는 것까지 아이가 스스로 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맛도 있고 재미도 있고 뿌듯함까지있다”, “혼자서 직접 만들 수 있으니 엄마는 시간 단축되고 아이는 재미있어 한다” 등의 후기가 게시됐다.

편의점·마트 등에서 간편하게 구입 가능한 토이캔디도 플레잇팅의 대표적인 사례다. 어린이들에게 먹는 즐거움과 장난감을 얻는 재미를 선사해 인기가 높다.

페레로의 ‘킨더조이’는 달걀 모양 포장에 초콜릿과 함께 초소형 장난감을 담은 제품이다. 제품에 동봉된 QR코드를 스캔하면 킨더조이 모바일 앱을 통해 증강 현실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즐거움을 지속할 수 있다. 

GS25가 PB로 선보인 팔도점보도시락과 공간춘쟁반짬짜면. [사진=GS리테일] 
GS25가 PB로 선보인 팔도점보도시락과 공간춘쟁반짬짜면. [사진=GS리테일] 

주목할 점은 플레잇팅 제품의 타깃층이 ‘어린이’로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른이 됐음에도, 여전히 어렸을 때의 분위기나 감성을 간직하고 좋아하는 키덜트(Kidult)들이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도 ‘어른이’에 대한 관심을 쏟은 결과다.

어린이와 어른이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제품으로는 해태제과의 DIY놀이형 과자 ‘얼초 (얼려먹는 초코 만들기)’가 있다. 과자에 놀이와 창의력을 접목해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으며, 어린이들의 최애템뿐 아니라 어른들의 집콕·홈파티 놀이 아이템으로도 인기다. 

그 인기에 힘입어 얼초는 디즈니 프린세스, 앵그리버드, 타요, 라바 등 인기 캐릭터들과 함께 했으며 보석만들기, 동물그리기, 공룡만들기, 크리스마스 에디션 등을 선보이며 꾸준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기도 하다. 

‘먹방 챌린지’로 제품이 알려진 경우도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해 자체브랜드(PB)로 팔도점보도시락과 공간춘쟁반짬짜면 등 점보라면 시리즈 2종을 선보였다. 이는 일반 컵라면 8개를 합쳐 놓은 대용량 제품이다.

2종은 SNS상에서 많은 소비자들이 먹방 챌린지를 이어가며 큰 화제가 됐다. 특히 공간춘은 군마트(PX)의 인기 레시피로 알려진 공화춘짜장과 간짬뽕을 결합한 짬짜면으로, 취향에 따라 공화춘짜장과 간짬뽕을 반반씩 따로 조리해 나눠 먹거나 섞어 먹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에는 어른들의 전유물인 ‘술’에도 재미 요소가 가미됐다. CU가 선보인 ‘카이막걸리’는 짜먹는 신개념 프리미엄 막걸리다. 막걸리 종류 중 하나인 이화주(李花酒)와 터키의 전통 디저트 카이막(kaymak)을 결합해 만든 퓨전 술로 막걸리의 담백한 맛과 디저트의 달달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저출산 영향으로 어린이 타깃 제품군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식품업계가 고객층으로 2030세대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생겨났다”면서 “2030세대는 재미를 중시하는 MZ세대로, 이에 따라 기업들은 맛 이상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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