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탐정은 사용자가 휴대전화에 설치된 앱에 표시된 간단한 문장을 읽으면 해당 음성을 AI 알고리즘이 분석해 치매 가능성(양호, 관리, 상담 필요 3단계)을 알려준다. [사진=밤볼]
기억탐정은 사용자가 휴대전화에 설치된 앱에 표시된 간단한 문장을 읽으면 해당 음성을 AI 알고리즘이 분석해 치매 가능성(양호, 관리, 상담 필요 3단계)을 알려준다. [사진=밤볼]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치매 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30초 만에 치매를 선별하는 앱이 등장해 화제다.

대한노인정신의학회와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2016년 약 66만명이던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 2021년 약 88만명으로 증가했다. 또 2025년에 이르면 107만명, 2050년에는 302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해당 시점에는 전체 노인의 15.9%가 치매 환자인 셈이다. 치매 진단 및 치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그러면서 최근 소프트웨어 전문 스타트업 밤볼이 최근 음성 기반의 AI 치매 선별 앱인 ‘Memory Detective(기억탐정)’이 주목받고 있다. 기억탐정은 사용자가 휴대전화에 설치된 앱에 표시된 간단한 문장을 읽으면 해당 음성을 AI 알고리즘이 분석해 치매 가능성(양호, 관리, 상담 필요 3단계)을 알려준다.

밤볼은 기억탐정의 특별한 점이 기존에 진행돼 왔던 음성을 기반으로 한 치매 선별 연구가 음성학적 연구나 발화 방법 등을 분석하는 연구에 집중해 온 데 반해, 기억탐정은 다른 산업에서 쓰이는 전혀 다른 방법을 활용했다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여러 분야의 산업에서 쓰이는 AI 중 비전, 그래픽 등 이미지를 분석하는 AI가 다른 분야의 AI에 비해 앞서가고 있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밤볼은 이 점에 착안했다. 사람의 음성을 이미지로 변환하고, 그 변환된 ‘이미지’의 차이를 분석해 치매를 선별하는 것이 기억탐정식 치매 선별 방식의 근간이다. 즉, 의학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반 공장에서 미세한 불량 선별 등에 쓰이는 산업용 AI 기법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개발된 시스템은 사용자의 음성을 분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10초 내외로 단축해 준다. 이는 휴대폰 앱임을 감안하면, 일정한 장소만 확보된다면, 언제든지 원하는 시간에 ‘거의’ 즉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게 된다. 읽는 시간을 포함하더라도 20~30초 정도의 시간이면, 그 결과까지 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밤볼은 자체 테스트 결과대로라면 앱 성능도 우수하다고 자부했다. 밤볼이 제시한 자체 테스트 결과는 기억탐정이 치매로 판정한 총 281건 중, 실제 치매는 257건이다. 이에 대해 밤볼 관계자는 “기억탐정이 치매로 판단한 케이스의 91.5%가 실제로도 치매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장점은 이렇게 개발된 AI 알고리즘을 있는 그대로 다른 언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새로운 언어에 대한 새로운 학습도 별도의 알고리즘 변경 없이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치매가 운동신경세포에 영향을 미치고, 성대가 치매의 영향을 받는 첫 번째 근육 중 하나이기 때문에, 언어를 변경해 적용하는 경우에도 문제가 전혀 없다는 의미이며, 데이터만 준비된다면, 수일 내에 외국어 버전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밤볼은 지난해 11월 안드로이드용 앱을 출시했고, iOS용 앱을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이후 외국어 버전 출시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관련 기관들과 협의를 통해 언어와 국가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후 간편 치매 선별 사용을 원하는 보험사 등 민간기업과 공공 서비스 분야로의 확대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밤볼 관계자는 “치매의 조기 선별을 위해서는 부담스럽지 않은 방법과 비용으로, 꾸준히 주기적으로 선별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기억탐정은 편리성과 저렴한 가격, 두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시장 진입에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밤볼은 기억탐정의 활용 영역을 넓히기 위한 방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로 인정받기 위해 정식 질의를 하는 등 의료기기 등록 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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