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가는 해가 못내 아쉬운 사람들과 삼삼오오 모여 송년 모임을 가진 것도 얼마 지나지 않은 일 같은데, 2024년 새해가 되어서도 크고 작은 모임이 계속 이어진다. 즐거운 모임 자리를 위해서는 메뉴 선택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 점에서 요즘 유행하는 한식 다이닝은 따로 취향 타는 일 없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답이 된다.

셰프의 개성을 담은 화려하고 섬세한 플레이팅에 한번 놀라고, 익숙한 식재료와 장류에서 오는 편안함에 두 번 놀라게 된다. 외국에서 파인다이닝을 즐기다 보면 끝마무리가 무엇인가 어색했던 경험이 왕왕 있는데, 한식 다이닝에서는 진지, 즉 밥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어 식사에 제대로 된 마침표를 찍어준다. 또한 한식은 전통주뿐만 아니라 와인이나 사케, 백주 등 다양한 주류와도 좋은 궁합을 자랑하는 점도 장점이다. 요즘 제철을 맞은 굴은 영혼의 단짝으로 알려진 샤블리를 비롯해 산미가 있는 화이트 와인과의 궁합이 좋고, 육회나 떡갈비는 레드와인과 이색적인 합을 자랑한다. 요즘은 한식 레스토랑에서도 와인페어링을 제공하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고르기가 어렵다면 페어링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2024년 새해를 맞아 아름다운 한식과 함께 하는 행복한 식사 경험을 누려보자. 이번 주는 제대로 된 한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 5곳을 추천한다.

◇우아한 한국의 미가 녹아있는 궁중한식당, 충무로 ‘한국의집’

한국의 우아한 미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한식당. 1957년 영빈관으로 지어진 후 궁중음식 기반의 한정식을 선보이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충무로역 3번 출구로 나오면 한국의집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이 바로 보여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다. 고풍스럽고 우아한 한옥에서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데, 이번 겨울 메뉴로는 바다의 진미 ‘굴’을 주제로 한 코스 요리가 준비된다. 굴튀김, 굴밥, 굴 신선로 등 다양하게 준비된 굴 요리와 함께 어울리는 와인을 페어링 하기에도 좋다. 궁중한식을 선보이는 만큼 전통주 섹션이 알차게 준비되어 있는 점도 좋다. 전통 혼례 예식장으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라 때때로 운영을 하지 않으니 예약시 참고하면 좋다.

▲위치: 서울 중구 퇴계로36길 10

▲영업시간: 화~일 12:00 - 22:00(B•T 15:00 - 18:00), 월요일 휴무

▲가격: 1957반상 8만8000원, 신선로정식A 20만원, 신선로정식B 10만원

▲후기(식신 345002): 가옥이 정말 이쁘더라구요 정말 옛날로 돌아가서 먹는 느낌?? 맛도 깔끔하고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와인이 잘 어울리는 컨템포터리 한식 다이닝, 청담 '부어끄'

부엌과 부티크의 합성어인 ‘부어끄’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디쉬에 담아내는 곳. 한국의 식재료를 기반으로 프렌치 테크닉을 더한 컨템포러리 한식 다이닝을 선보이며 디저트까지 총 7가지의 코스를 내놓는다. 와인을 중심으로 증류식 소주, 맥주 등 다양한 주류를 곁들일 수 있다. 주류를 필수로 주문해야 하지만, 와인 콜키지 정책이 합리적인 편이므로 이용해 보는 것을 추천. 룸이 마련되어 있어 와인 모임을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디너 코스 운영 후 오후 9시 이후에는 단품 요리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바로 변신한다. 

▲위치: 서울 강남구 선릉로157길 33

▲영업시간: [Restaurant] 매일 18:00 - 22:00, [Bar] 매일 21:00 - 00:00, 일•월요일 휴무 

▲가격: 시즈널 코스 6만5000원, 가리비구이 6000원, 가지피자 1만7000원

▲후기(식신 초딩입맛MSG): 와인이랑 같이 먹기에 제격인 요리들. 시즌별로 리뉴얼이 되니 질리지 않아 더 좋습니다. 아늑한 분위기가 좋은데 셰프님께서 친절하셔서 마치 친구네 집에 놀러온 듯한 기분이 들어요.

◇절제된 한식에서 피어나는 미, 삼성동 '로다'

모던 한식의 대가인 노영희 셰프의 와인바.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공간에서 일품 한식 디쉬와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좋은 재료를 골라 정석으로 손질한 뒤, 천연 재료와 수제 양념만으로 요리하는 노영희 셰프의 철학을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다. 굵게 다진 한우 치맛살과 채끝에 옥광밤과 가평 잣, 경산 대추를 섞어 치대 구운 ‘떡갈비’는 섬세한 맛에 감탄이 나올 정도. 새우 살을 다져서 표고버섯 안에 채워 튀긴 후 조린 ‘새우채운 표고조림’도 추천한다. 그릇가게를 운영할 정도로 조예가 깊은 노셰프가 셀렉한 품위 있는 기물과 플레이팅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위치: 서울 강남구 삼성로126길 6

▲영업시간: 매일 12:00 - 24:00(B•T 15:00 - 18:00), 월요일 휴무

▲가격: 철든채소와 된장두부소스 2만2000원, 떡갈비 구이 6만6000원, 새우채운 표고조림 3만9600원

▲후기(식신 점순이): 요리들은 정말 다 완벽했습니다만 포션이 조금 작은게 약간 아쉬웠습니다. ㅠㅠ 간이 쎄지 않고 슴슴하면서도 식재료 본연의 맛이 느껴지는 게 한 입만 먹어도 고급 요리다 싶어요.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한식 다이닝, 역삼 '사색'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한식 맡김차림을 선보이는 곳. 셰프가 직접 담근 장류와 소스를 활용해 만드는 정성스러운 요리들은 익숙하면서도 그 맛에서 남다르다. 매장에서는 손님을 배려하는 섬세함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직선의 절제된 미가 돋보이는 우아한 공간은 홀 없이 모든 좌석이 룸으로 되어있어 프라이빗 한 식사가 가능하고, 조명의 세기와 음악도 따로 설정할 수 있다. 코스 요리는 2가지 섹션으로 나누어 사색상과 미식상으로 제공되는데, 디저트까지 총 9가지의 요리가 제공되어 양이 넉넉한 편이다. 인기가 많은 ‘도가니찜’은 자작한 국물과 부드러운 도가니의 조화가 일품. 단품 요리들도 준비되어 있다.

▲위치: 서울 강남구 언주로81길 57

▲영업시간: 평일 17:30 - 00:30, 토요일 17:30 - 23:00, 일요일 휴무

▲가격: 사색맡김차림 17만원, 아롱사태 냉채 요리 7만원, 궁중떡볶이 6만원

▲후기(식신 튤립소녀): 분위기도 차분하고 룸으로 되어있어서 프라이빗하게 식사하기 좋습니다. 한식에 와인 모임하기에 제격인것같아요.

◇정갈한 한식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역삼 '봉우리'

‘벗을 만나는 마을’을 뜻하는 봉우리라는 이름처럼, 좋은 사람들과 삼삼오오 모여 모임을 즐기기에 제격인 곳. 1997년 문을 연 이래로 최고급 한정식집이라는 타이틀을 잃지 않고 있다. 메뉴는 코스요리와 일품요리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코스는 입맛을 돋워줄 제철 요리들과 반건조 민어, 남도 보리굴비, 떡갈비 등 시그니처 메인 요리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특히 인기가 좋은 남도 보리굴비는 해풍에 말린 굴비를 먹기 좋게 손질해 주어 편하게 식사를 즐기기에 좋다. 녹차물을 곁들이면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오랜 시간 영업을 이어오며 숙련된 서버들의 서비스와 콜키지 무료 정책도 장점이라 모임 장소로 손색이 없다.

▲위치: 서울 강남구 논현로94길 25-3

▲영업시간: 매일 11:30 - 22:00(B•T 15:00 - 17:30)

▲가격: 명인 정식 13만원, 셰프 스페셜 정식 9만원, 식객 정식 7만원

▲후기(식신 김치치즈탕슉): 보리굴비 코스 먹었는데 요즘 오마카세 식당들에 비해서 가성비도 좋고 한식이라 어른들도 좋아하셨어요. 접객도 스무스하고 실내도 쾌적하고 룸이라 프라이빗하고 다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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