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이마트 '30주년 창립기념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이마트 '30주년 창립기념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대형마트 3사가 ‘차별화’를 내세워 고물가 속 소비심리 공략에 나선다. 대형마트의 장점인 ‘가성비’는 유지한 채 타사에 비해 두드러지는 장점을 내세워 오프라인 유통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대형마트 3사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2024년 들어서면서 새해맞이 프로모션을 실시함과 동시에 올해 전략을 수립했다.

대형마트는 지난해 가성비를 내세워 고객의 합리적 소비를 도왔다. 세일을 통한 파격가 상품, 가성비를 만족시키는 PB상품, 혜택을 제공하는 1+1 상품 등이 대형마트의 주 품목이었다. 

올해 대형마트의 핵심 품목은 식품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 다수가 신선식품을 찾는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이에 대형마트는 고품질의 신선식품을 갖추는 것은 물론 다양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식품을 전면에 배치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식료품 매장을 강화하고 대량 매입을 통한 합리적 가격 정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마트는 지난 30년간 다져온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한우, 킹크랩 등 상품을 대량으로 매입, 올해도 반값 한우와 반값 킹크랩 등 합리적 가격의 고품질 먹거리로 고객들을 만족시킨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선언하면서 필수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고물가로 시름이 커진 고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다름아닌 ‘꼭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사는 것’이다. 명료한 요구를 충실히 이행해 이마트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확고한 1등 유통기업’의 지위를 다져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새해 시작과 함께 내놓은 ‘가격파격 선언’은 세 축으로 이뤄진다.

우선 월마다 식품들 중에서 ‘Key 아이템’ 3가지를 뽑아 초저가로 제공한다. 동시에 구매 빈도가 많은 주요 가공식품-일상용품 40개 카테고리 상품을 월별로 초저가에 판매한다.

최저가 수준의 상품을 월별로 선정해 관리하는 것은 고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또한 월 단위로 ‘가격파격’ 정책을 관리하면 한 제조사가 아닌 여러 업체들과 협력할 수 있어 지속적인 초저가 관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2월부터는 분기에 한 차례씩 ‘반값’을 내세운 ‘가격 역주행’ 한정판 상품도 선보인다.

이마트는 “‘가격파격 선언’을 통해 이마트가 하고자 하는 것은 다른 유통업체보다 10원이라도 싸게 팔겠다는 속칭 ‘가격 전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물론 이마트는 최저가를 지향하지만 다른 업체들이 가격을 더 내린다면 이마트보다 싸게 파는 곳이 나올 수도 있어 그럴수록 소비자가 얻는 혜택은 커진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국내 유통을 이끌어온 ‘1위 기업’으로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업계 전체가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은평구에 리뉴얼 오픈한 '그랑그로서리(Grand Grocery)' 매장. [사진=롯데마트]
서울시 은평구에 리뉴얼 오픈한 '그랑그로서리(Grand Grocery)' 매장.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품질을 올리고 가성비 상품을 강화하는 한편, 특화 매장 확대와 매장 리뉴얼 등에 집중한다.

롯데마트는 소비자들의 외식비 부담을 줄이고자 반값 치킨 및 초특가 과일과 채소 등의 판매를 지속한다.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합리적 가격의 데일리 와인도 상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매장의 90%를 먹거리로 채운, 롯데마트 은평점을 리뉴얼한 ‘그랑 그로서리’는 롯데마트 역사상 가장 큰 변화이자 롯데마트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다. ‘그랑 그로서리’는 매일매일의 먹거리 고민을 해결해주는 국내 최대 델리 식료품 제안 매장이다. 기존 대형마트보다 더 신선하고,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그로서리 전문마켓이라는 의미를 담아 매장 이름을 ‘그랑 그로서리’로 명명했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의 식품과 비식품 운영 구성비는 5:5 혹은 6:4로 이뤄져 있으나, 롯데마트는 ‘그랑 그로서리’를 통해 90%를 식품 운영에 집중하는, 전례 없던 포맷의 매장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롯데마트∙슈퍼의 통합 비전인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지향점을 엿볼 수 있다.

‘그랑 그로서리’는 마트와 슈퍼로 이분화되어 있던 기존 포맷을 깨고, ‘매일 뭐 먹지’에 대한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궁극적인 먹거리 시장이자 오프라인 데일리 그로서리 매장의 새로운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온라인에서 만나기 어려운 초신선 상품과 바로 조리 가능한 델리, 글로벌 먹거리 등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총 집약했다. 이 같은 시도는 이커머스의 성장세에 대응해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한 대형마트의 강점을 내세운 차별화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다시 매장으로 이끌어 냄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인천 연수점을 리뉴얼 오픈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사진=홈플러스]
인천 연수점을 리뉴얼 오픈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지난해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홈플런’, ‘홈플대란’ 등 대규모 할인행사 개최를 이어가 신년에도 물가안정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메가푸드마켓을 강화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고물가에 맞서 ‘물가안정’을 업계 화두로 내걸고 지난 2년간 주도해온 ‘물가안정 프로젝트’가 고객의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이를 한층 강화한 ‘2024 홈플러스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회사 측은 더욱 강력해진 혜택으로 구성한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연중 개최함으로써 가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지난 2022년 1월 시작한 홈플러스 ‘물가안정 프로젝트’는 ‘물가안정 365’, ‘AI 최저가격’, ‘최저가 보상제’를 필두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상품을 구성해 지속적인 호평을 받아 왔다.

특히 우유·두부·계란·콩나물 등 가격 민감도가 높은 주요 생필품을 기간 한정 없이 1년 내내 최적가로 제공하는 ‘물가안정 365’ 카테고리의 지난해 3~11월 매출은 2022년 동기 대비 약 42% 뛴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2022년 2월 첫 선을 보인 12개와 비교해 5배 수준으로 늘린 대상 품목을 올해도 지속 운영해 고객 혜택을 제고할 계획이다.

2022년 8월과 9월에 도입한 ‘AI 최저가격’과 ‘최저가 보상제’도 고도화했다. ‘AI 최저가격’은 매주 선정한 시즌 핵심 상품 10개를 마트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는 빅데이터 알고리즘 기반의 가격 제도다. ‘최저가 보상제’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1000개 대표 상품 가격을 비교해 최적가로 제공하고, 이마트몰·롯데마트몰보다 비싸게 구매하면 차액을 ‘홈플머니’로 적립해 주는 정책이다.

조도연 홈플러스 브랜드본부장(상무)은 “고물가 장기화 추세로 지친 고객을 응원하기 위해 혜택을 총망라한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지속할 방침”이라며 “물가안정 확신 시점까지 홈플러스가 앞장서서 소비 활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2022년부터 점포 리뉴얼에 과감하게 투자한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1년 반 만에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호점을 돌파함으로써 오프라인 활로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리뉴얼 2년차 10개 점포의 오픈 후 1년 간 식품 매출은 전년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지속적인 점포 리뉴얼을 통해 ‘메가푸드마켓 2.0’을 확대해 오프라인 핵심 경쟁력인 고객 가치를 재설계해 매일 신선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홈플러스 지속성장의 주요 축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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