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이한 대한민국 경제가 ‘중성장·중물가·중금리’ 기조 극복을 위한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뉴스투데이 DB]
2024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이한 대한민국 경제가 ‘중성장·중물가·중금리’ 기조 극복을 위한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여의도 증권가. [사진=이뉴스투데이 DB]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대한민국 경제가 2024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아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올해 ‘중성장·중물가·중금리’ 기조가 예고되고 있지만, 경제성장의 반등 요인뿐만 아니라 기준금리 딜레마에서 벗어날 확실한 해법 마련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환율과 수출 방어까지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어느 때보다 신중한 정책적 접근도 요구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물가 불안요소 해소도 숙제다.

부산항에서 이뤄지고 있는 컨테이너 하역작업. [사진=연합뉴스]
부산항에서 이뤄지고 있는 컨테이너 하역작업. [사진=연합뉴스]

◇평균 성장률 2.0%로 굳혀질까···반등 요인 찾아야

31일 국책 연구기관과 민간 연구소, 국제기구, 증권사 등 20곳에 따르면 내년도 한국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평균 전망치는 2.0%였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으면서 당장 경제성장률 반등 동력이 보이지 않아서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러 각각 2.2%, 2.0%로 내놨다.

한국금융연구원은 2.1%로, 한국은행의 지난 11월 성장률 전망치(2.1%)와 비슷한 수치를 제시했다.

올 상반기와 하반기 평균 성장치는 각각 2.2%, 1.9%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기회복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완만한 성장세가 점쳐진다.

반도체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 중국 경기회복 효과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성장률에 힘을 싣겠지만, 가계·기업부채 부담 증가 등이 리스크는 부담스럽다.

산업연구원은 “2024년 국내경제는 IT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과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면서도 “고물가·고금리의 영향으로 소비 성장세가 둔화하고 건설투자가 위축되면서 완만한 성장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이나 중국경제가 둔화되기 때문에 수출 개선 폭이 크지 않고, 내수도 올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면서 “성장률도 약간 높게 형성되겠지만 체감 경기는 작년보다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물가 2.6% 남짓으로 안정?···지정학적 리스크가 관건

20개 기관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지난해보단 낮아진 2.6%로이지만, 물가 목표치보단 여전히 높은 ‘중물가’ 수준이다.

에너지 가격이 국내 물가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의 진행 상황에 따라 물가도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잡힌다면 한은과 미 연준 모두 이르면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했지만, 현실적으론 올해 7월로 넘어갈 가능성도 높다.

내수 둔화와 고금리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작년 5.1%, 올해 3.6%로 2년 연속 계속된 고물가 흐름이 완화할 전망이다. 최근 한국은행 역시 올해 물가상승률을 2.6%로 전망했다. 정부의 7월 전망치는 2.3%였다.

KDI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단기적으로 등락하고 있지만, 근원물가 상승세는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기대 인플레이션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전체적인 물가상승률 하락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과 이상기후로 인한 농축수산물 수급 불안정, 공공요금 인상 등은 물가의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둔화하겠지만, 유가 상승 등 공급자 측 물가 상방 압력이 여전해 둔화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국내외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물가 상승세가 재확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대기하고 있는 완성차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대기하고 있는 완성차들. [사진=연합뉴스]

◇1100~1200원대로 환율 박스권···대중국 수출이 변수

지난해 1280원대로 낮아진 원·달러 환율이 새해에도 1200원대에 안착할지 관심이다.

새해 첫 주부터 미국의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색깔을 유지한다면 달러화의 추가 약세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은 ‘상고하저’, 하반기로 갈수록 완만한 하락을 점쳤다. 다만 팬데믹 이전의 1000~1100원대 환율 회귀에 대해선 조심스럽게 봤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 1200원대 안착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12월 한국 수출 증가와 무역흑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환율 상단을 제약하는 가운데 대중국 수요 회복 여부가 원화 강세 압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금리정책 전환이 시작되는 2024년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금리 변동으로 해당국 통화 가치가 변하면 이에 연동해 원화 가치가 출렁일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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