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선물세트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선물세트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이뉴스투데이 김종효 기자] 유통업계가 설 선물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각각 ‘프리미엄’, ‘가성비’를 강조하며 양극화된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지만, 모두 혜택을 풍성하게 제공해 사전 예약을 ‘대세’로 굳혀가려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는 최근 설 선물 예약 판매 일정을 알리면서 사전예약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백화점은 이번 설에 프리미엄 선물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지속되는 한편, 지속적인 고물가와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할인 혜택이 큰 사전 예약 판매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024년 1월 2일부터 21일까지 롯데백화점 전점(32개점)에서 ‘2024년 설 선물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추석 선물 사전 예약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60% 증가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2023년 설보다 사전 예약 품목 수를 10% 늘려, 신선식품부터 건강식품, 주류, 가공식품 등 전 식품 상품군에 걸쳐 약 220여품목을 정상가 대비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사전 예약 판매 기간 중 가장 수요가 많은 축산과 청과 선물 세트를 프리미엄부터 실속 세트까지 다양하게 선보인다. 

최근 독감이 유행하는 등 건강에 대한 우려가 많은 시즌임을 감안해, 홍삼, 비타민 등 건강 상품군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또한, 가족 및 지인들과 함께 즐기기 좋은 주류도 다채롭게 선보인다. 특히, 사전 예약 판매 기간 중에는 법인 구매가 많은 만큼 합리적인 가격대의 대중적인 상품들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윤우욱 롯데백화점 푸드부문장은 “고물가가 지속되는 만큼 소비 양극화 트렌드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프리미엄 상품부터 실속 상품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의 설 선물 예약행사를 통해 구매하면 농산과 수산은 최대 20%, 축산은 5~10%, 건강∙차는 최대 5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설 선물 예약행사를 통해 구매하면 농산과 수산은 최대 20%, 축산은 5~10%, 건강∙차는 최대 5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도 1월 2일부터 21일까지 총 20일간 2024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선다. 예약판매 품목은 사과, 배, 한라봉 등 농산 51품목, 한우 등 축산 32품목, 굴비, 갈치, 전복 등 수산 29품목, 건강∙차 46품목, 와인 25품목 등 260여 품목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설 선물 예약행사를 통해 구매하면 농산과 수산은 최대 20%, 축산은 5~10%, 건강∙차는 최대 55%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산 품목 중 가장 인기품목인 굴비는 수산물 이력제를 도입해 원산지와 생산 경로 등을 큐알코드(QR코드)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상품들만 선보여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상품도 지난 설보다 25% 확대한 60여개 품목을 준비했다. 동시에 SSG닷컴에서도 1월 26일까지 백화점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양극화되는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프리미엄 신선식품과 실속형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지난 설 대비 10%가량 물량을 늘렸다.

특히 이번 사전 예약에서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식음료 브랜드 선물 상품 구색을 대폭 강화했다. SSG닷컴은 사전예약 기간 결제 금액대와 구매 시점에 따라 최대 70만원의 SSG 상품권 페이백 혜택을 제공한다. 신세계몰, 신세계백화점몰 선물세트 구매 후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하는 형태로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다. 또 행사카드로 200만원 이상 결제 시 SSG머니 추가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024년 설을 맞아 한우, 굴비 등 인기 선물세트를 5~20% 할인된 가격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2024년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행사는 2일 압구정본점을 포함한 전국 16개 백화점 점포를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 현대홈쇼핑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 등에서 순차적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고물가 영향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설 선물을 미리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고객들의 구매 편의를 높이기 위해 사전 예약 판매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가량 확대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예약 판매 기간 한우·굴비·청과·건강식품·주류 등 인기 세트 약 200여 종을 최대 30% 할인해 선보인다. 

예약 판매 기간 온라인몰과 모바일앱을 통해 선물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에게는 할인 가격에 더해 다양한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더현대닷컴'은 내년 1월 12일부터 10만원 이상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10%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ID당 일 5회, 최대 7만원)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카드로 선물 세트 구매 시 상시 5%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1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는 구매 금액대별로 ‘더머니 적립금’ 기본 5%를, 우수고객은 7%를 추가 제공한다. ‘현대H몰’에서는 내년 1월 15일부터 1만원 이상 주문 시 적용받을 수 있는 10% 할인 쿠폰(최대 2만원)을 증정한다.

장우석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 상무는 "고물가·불황 장기화 영향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의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설 명절 선물세트를 선보였다"며 "소중한 이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주문부터 배송까지 서비스 품질 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사전 예약 판매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가량 확대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사전 예약 판매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가량 확대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도 전 지점에서 이날부터 내년 1월 22일까지 ‘2024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예약판매 세트는 총 280여개 품목으로 해당기간 동안 최대 60%에서 10%까지 할인 판매한다.

최근 3년간 갤러리아 설 선물세트 전체 판매액 중 사전예약 매출 비중이 2021년 11%, 2022년 15%, 올해는 17%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는 사전예약 매출 비중이 2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최근 소비 동향을 반영해 고가의 프리미엄 선물 세트와 중저가의 가성비 선물세트를 동시에 강화했다. 고가 주류세트와 더불어 합리적인 가격의 과일, 공산품 등 중저가 예약판매 세트 품목을 전년대비 20% 이상 확대 구성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소비 패턴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높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에 나섰다.

이마트는 내년 1월 26일까지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사전예약 기간에 행사카드로 선물세트를 구매할 시 최대 40% 할인하며, 구매 시기와 결제 금액대 구간에 따라 최대 120만원의 신세계상품권을 증정한다.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은 최근 3개년 설 선물세트 전체 판매액에서 매출비중이 2021년 설 43%, 2022년 설 45%, 2023년 설 46.4%로 꾸준히 증가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50%를 처음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는 “명절 선물세트 구매의 경우 한 번에 큰 지출이 예상되는 만큼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통해 혜택을 받으려는 고객이 늘며, 미리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트렌드가 계속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가성비 높은 ‘실속 선물세트’ 및 ‘차별화 세트’도 함께 선보인다. 인기 품목으로 각광 받는 한우 세트의 경우 10만원대 세트 물량을 대폭 늘리는 동시에, 스테디셀러 한우 세트에 대해서는 올해 설 대비 가격을 낮췄다. 지난 추석 물량 대비 2배 가량 늘렸다.

이마트는 “한우 사육 수 증가와 직영 제조시설인 미트센터 작업량을 확대하는 등 제조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과일 세트 중 수요가 높은 샤인머스캣 세트의 경우 5만원대 이하 물량을 50% 늘렸으며, 샤인머스캣이 포함된 일부 혼합세트의 경우 지난 설 대비 가격을 인하했다. 이마트는 올 시즌부터 맛있는 샤인머스캣 판매를 위해 매장 입점상품 대상으로 ‘재배농가 실명제’를 진행하는 등 품질강화 노력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올해 10월 1일부터~12월 14일 목요일까지 샤인머스캣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0% 가량 증가했다.

이외에도 이마트는 ‘차별화 세트’를 기획하여 명절 선물의 가치와 의미를 높였다. 부산 해운대 소재 대표 맛집으로 유명한 ‘해운대 암소갈비 한우 세트’(포갈비구이1.6kg, 갈비양념소스, 감자사리면)를 행사가 286,400원에 판매한다. 현재 ‘해운대 암소갈비집’ 식당은 매장 리모델링 진행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식당 운영을 하지 않기에, 시그니처 인기 메뉴인 ‘한우 포갈비 구이’를 오직 이마트에서만 구매해 맛 볼 수 있다.

이마트는 위스키 열풍을 반영해, 설 선물세트 최초로 위스키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최근 이마트에서 위스키 매출은 2022년의 경우 2021년 대비 36% 증가했고, 올해도 1월~11월 누계로 전년 동기간 대비 10% 가량 늘었다.

SSG닷컴에서도 이마트몰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쓱닷컴의 설 사전예약 매출비중은 전체 설 세트 판매액에서 2022년 설 54%, 엔데믹 이후 첫 명절이었던 2023년 설 51%를 기록했다. 즉, 선물세트 구매 고객 10명 중 5명은 혜택이 풍성한 사전예약 구매를 선택한 셈이다.

SSG닷컴은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가성비 높은 '실속형 선물세트'와 고품질 상품을 엄선한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이마트 최진일 마케팅 담당은 “혜택이 많은 사전예약을 통해 소비자들께서 알뜰하게 명절 선물세트를 구매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했다”며 “온-오프라인 양 채널을 활용해 선물세트 구매를 편리하게 이용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상품 수는 지난 설 대비 약 20% 확대됐으며 특히, 전체 상품의 67%를 3만원대 이하 선물세트로 구성해 소비자 주머니 부담을 낮췄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의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상품 수는 지난 설 대비 약 20% 확대됐으며 특히, 전체 상품의 67%를 3만원대 이하 선물세트로 구성해 소비자 주머니 부담을 낮췄다. [사진=홈플러스]

롯데마트도 내년 1월 26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이번 설 사전예약 행사에서 총 700여 품목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구매 혜택이 큰 사전예약 기간에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만큼, 이전의 판매 데이터와 최신 소비 트렌드, 경기 동향 등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품목을 선정했다. 실제 롯데마트의 지난 추석 선물세트 매출 중 사전예약의 비중은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이번 설 선물 세트는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알뜰 세트’ 개발과 물량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개정을 반영해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세트’를 보강했다. 전통적인 선물세트보다 가족 먹거리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반영했다.

과일과 비교해 가격 상승이 적은 곶감 세트는 지난해 설보다 품목 수를 2배 늘려 소비자의 선택지를 넓혔으며, 약초와 버섯 세트도 롯데슈퍼의 우수 파트너사와 협업해 5만원 미만의 알뜰 상품을 확대했다. 

축산 선물세트는 알뜰 상품부터 프리미엄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매니아 고객을 위한 다양한 이색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먼저 10만원대 이하 물가안정 세트는 지난 설보다 품목수와 물량을 각 30% 늘렸다. 

역시 같은 기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하는 홈플러스는 약 800여 종의 상품을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농·축·수산물, 건강식품, 주류 등 다양한 선물세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는 사전예약을 매년 명절마다 진행하며 고객들의 알뜰한 소비생활에 보탬이 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 중 사전 예약 비중은 67%를 차지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상품 수는 지난 설 대비 약 20% 확대했으며 특히, 전체 상품의 67%를 3만원대 이하 선물세트로 구성해 소비자 주머니 부담을 낮췄다.

홈플러스는 지난 설 사전예약 시 인기 있었던 베스트 상품을 올해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한편, ‘홈술’, ‘혼술’을 즐기는 이들이 증가함에 따라 각종 주류 선물세트도 판매한다. 단독 선물세트와 트렌디한 이색 상품, 가치 소비를 겨냥한 ESG 선물 세트 등으로 소비심리를 자극한다.

할인 혜택도 더욱 풍성하게 마련했다. 13대 행사 카드 결제 시 최대 50% 할인, 구매 금액대별 최대 600만원 상품권 또는 즉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10대 행사 카드로 5만원 이상 구매 시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며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을 진행한다. 온라인에서는 10만원 이상 구매 시 10% 할인 쿠폰을 추가 증정한다.

조도연 홈플러스 브랜드본부장(상무)은 “고물가 시대에 효율성과 필요성에 집중해 전략적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들이 증가함에 따라 높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사전예약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고객분들께 조금이나마 더 많은 혜택을 드리고자 오랜 기간 고민하고 준비한 행사인 만큼 현명한 소비를 통해 부담 없는 설을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의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요즘. 금액대별 상품 구색과 할인 혜택을 면밀히 따져가며 구매하는 전략적 소비 패턴이 부각되고 있다”며 “특히 평소보다 큰 지출이 있는 명절이나 기념일 등에 높은 품질의 상품을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 ‘전략형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