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선의 e골프아카데미] ‘겨울 골프’ 위한 준비물과 플레이 팁

골프는 온화한 봄과 가을에 맞는 운동이다. 골프는 야외에서 하는 스포츠 중에서도 유독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이다.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겨울에는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할 수 없다. 옷을 몇 겹이나 껴입어 제대로 된 스윙이 나오지 않아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날리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골프채를 잡아 보지도 않고 겨울을 보내선 안될 일이다. 추운 날씨 탓에 필드에 나가는 일이 거의 없는 겨울이야말로 골퍼들에게는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겨울철 몇 개월 동안 클럽을 내려 놓고 스크린골프장을 애용하는 골퍼들도 있기는 하지만, 주위를 보면 생각보다 많은 골퍼가 필드를 찾고 있다. 

골프라는 운동은 장시간 야외에서 플레이를 해서 겨울철엔 특히 근육이 경직돼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너무 무리하게 스윙할 때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겨울 골프를 위한 준비물과 다치지 않고 즐겁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간단한 팁을 소개한다. 

우선 골프장으로 이동하는 자동차 안에서도 대부분 클럽과 공이 얼어 있을 수가 있다. 첫 티샷을 하기 전까지 드라이버 커버 안에 골프공과 핫팩을 같이 넣어두면 얼어 있던 클럽이 녹아 거리가 줄거나, 페이스 면이 깨지지 않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티샷하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줄 필요가 있다. 특히 겨울 골프는 몸이 많이 경직돼 있어 부상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가장 다치기 쉬운 곳은 허리와 손목이다. 겨울에는 페어웨이가 많이 얼어 있어서 클럽 면이 지표면에 닿으면 반동으로 인해 손목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따라서 땀이 충분히 날 정도로 스트레칭을 한 후 플레이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흰 공보다는 컬러공을 사용하자. 산악형이 많은 우리나라 골프장 특성상 눈 쌓인 곳이 많아 흰 공을 사용하면 공을 구분해 내기 어렵다. 눈이 없거나 녹아 있더라도 잔디에 햇빛이 비치면 흰 공이 밝은 빛을 띠기 때문에 볼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페어웨이 잔디나 그린이 대부분 딱딱하게 얼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그래서 직접 그린을 공략하게 되면 공이 그린 뒤로 많이 튕겨 밖으로 넘어가는 부지기수다. 따라서 그린을 직접 공략하기보다는 그린 앞 러프나 페어웨이에 공을 보낸다는 생각으로 클럽을 잡은 것이 유리하다.

마지막으로 풀 스윙보다 3/4 스윙을 하는 것이 좋다. 두꺼운 옷을 많이 껴입은 상태에서 과한 스윙을 하다 보면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