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더 뉴 카니발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각종 테마주에 밀려 투자자 외면을 받았던 자동차주가 모처럼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 들어 21일 기준 11.06% 상승하며 52주 신고가(9만8900원)를 경신했다. 2020년 2월 50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10만2000원)와 불과 3000원 차이다.

동기간 현대차는 7.81% 뛴 19만8700원으로 지난 5월 11일 달성한 52주 신고가(21만15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자동차업계 맏형의 질주에 KRX자동차 지수는 월초 대비 4.65% 올라 28개 지수 중 5번째 상위 수익률을 기록했다.

넥센타이어(-6.38%) 등 타이어 종목의 회복이 더뎠지만, 17.02% 급등한 화신을 중심으로 △HL만도(7.15%) △현대위아(7.05%) △에스엘(9.98%) △KG모빌리티(5.54%) △일진하이솔루스(4.09%) △세방전지(3.75%) △성우하이텍(7.62%) △DN오토모티브(4.74%) △서연이화(3.13%) 등 다수 종목이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현대차·기아의 피크아웃 우려 해소가 연말 주가 반등 이유다.

현대차와 기아의 호실적은 그간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되지 못했다. 메리츠증권 분석 결과 2020년 연초 이후 현대차·기아의 2023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9%, 96% 상승했지만, 양사의 절대 주가는 되려 18%, 6%씩 하락했다. 호실적을 긍정적 재료로 소화하는 대신 피크아웃 우려를 키운 셈이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실적 추가 개선’으로 일각의 우려를 기우로 되돌렸다.

대표적인 지표는 관세청이 내놓은 12월 1~20일 수출액 잠정치다. 전년동기 대비 27.7% 증가, 반도체 증가율(19.2%)을 뛰어넘으며 추가 상승동력을 입증했다.

여기에 러시아 공장 매각도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매각에 따른 4분기 손실 반영이 예상되나 시장은 불확실성 제고 관점에 더 무게를 실었다.

반도체 업종 20개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KRX자동차 지수의 최근 3개월간 그래프. [이미지=한국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 갈무리]
반도체 업종 20개 주요 종목으로 구성된 KRX자동차 지수의 최근 3개월간 그래프. [이미지=한국거래소 정보통계시스템 갈무리]

다만 자동차주의 향후 주가 방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한다.

핵심은 내연기관차(ICE)에서 배터리전기차(BEV)로의 산업 구조적 변화에 얼마나 잘 대응하는지다. 업계 추산 2030년 글로벌 BEV 침투율은 약 30%(보수적 전망)~80%(공격적 전망) 수준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어떠한 전망을 따르건 BEV 침투율이 5% 이하였던 2022년 이전에 축적된 ICE 중심 대기 수요가 소진되는 2024년 이후 ICE 수요의 본격적인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대기 수요 소진 시작과 이에 따른 내연기관 판매 성장둔화로 현대차·기아 전세계 판매 점유율 하락세가 지속 중”이라면서 “시장 수요 성장 이상의 판매 증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ICE 시장 점유율 이상의 BEV 점유율 확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반면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내년 하반기를 두고 수요 회복 가시성 확대, 현대차그룹의 미국·인도 공장 가동, 원가율 개선 효과가 시장 기대에 반영되며 실적 개선으로 의견이 기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는 자동차산업의 부정적 전망에 주가 저평가를 용인하기보다 경기 회복 시 빠른 주가 반등에 편승할 준비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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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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