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사진=한화자산운용]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사진=한화자산운용]

[이뉴스투데이 염보라 기자] “열여덟.”

한화자산운용이 2021년 9월 상장지수펀드(ETF)사업본부 출범 후 선보인 국내·세계 최초 ETF 상품 숫자로, 10개 중 7개꼴로 ‘최초’ 타이틀이다.

김성훈 ETF사업본부장(상무)은 “지난 2년을 돌아보면 25개 신규 ETF 모두 의미 있고 굉장히 소중한 상품”이라면서 “한화자산운용은 시장의 질적 발전을 위해 상품 차별화 노력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상품의 총 보수가 0.01%포인트(p)까지 내려오는 등 최근 ETF시장의 저보수 출혈 경쟁을 경계했다.

당장은 고객에게 유리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보수 경쟁에서 밀린 중소형 운용사가 백기를 들고 시장을 떠날 경우 독과점의 폐해가 불가피해질 수 있어서다.

김 본부장은 “투자자 입장에서 ETF는 공모펀드 대비 단점이 단 하나도 없는 상품”이라면서 “긍정적인 발전 방향을 위해서는 보수 경쟁이 아닌 상품 차별화 경쟁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투자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김 본부장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5~10년 이내 ETF 순자산총액 500조원 돌파를 기대했다. 현재는 120조원 규모다.

그는 “미국은 전체 주식시장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15%지만 한국은 4% 수준에 그친다”면서 “미국 사례를 볼 때 한국 ETF 시장도 최소 3~4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공모펀드 대비 투자는 매력적이다.

저렴한 보수를 통한 복리효과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투자자산에 대한 △자산배분 효과 △투자 종목·비중 실시간 확인 △정기적 리밸런싱 등이 가능해서다.

김 본부장은 이와 관련, “최적의 투자 대안”이라면서 앞으로의 시장 여건도 낙관했다.

먼저 퇴직연금 적립액으로 ETF를 직접 매매하는 수요가 커지면서 은행·증권사는 물론 주요 생명보험사도 연금 자산에서 ETF 직접 매매 시스템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연기금, 보험사,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도 위탁 운용이 아닌 직접 ETF를 선별해 투자하는 전략으로 바꾸고 있다.

투자 상품군도 코스피200 추종 ETF뿐 아니라 다양한 섹터와 테마로 넓히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우주항공&UAM iSelect ETF’ ‘K방산fn ETF’ 등에 기관 자금이 상당수 유입된 배경이다.

김 본부장은 “퇴직연금 적립액이나 기관투자자 자금은 장기적으로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ETF시장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사진=한화자산운용]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사진=한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은 상품 차별화 노력을 통해 1년간 ETF 순자산총액 2배 증가를 시현했다.

김 본부장은 상품 차별화 핵심으로 △본인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인지 △장기적인 메가 트렌드가 될 수 있는지를 꼽았다.

이를 위해 본부 내 모든 팀이 리서치를 통해 시장 변화를 파악하고, 혁신 성장 산업과 테마를 끊임없이 설계하며, 외부 애널리스트 세미나 등을 상시적으로 수행했다. 

일례로 ‘일본반도체소부장 ETF’의 경우 지난해 계획을 시작해 올해 8월 선보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거시경제부터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 심도 있는 스터디 과정을 거쳤다.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ETF’,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 ETF’, ‘우주항공&UAM iSelect ETF’, ‘글로벌인공지능산업MV ETF’ ‘K방산Fn ETF’ 등 모든 ‘국내 최초’ 상품이 동일한 과정을 거쳐 세상에 공개됐다.

김 본부장은 “ETF는 (운용보수를) 낮추지 않아도 이미 공모펀드 대비 5분의 1도 안 되는 비용으로 언제든지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뚜렷한 상품”이라면서  “상품 차별화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자산운용업계에서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ETF 위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시장의 긍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ETF를 조금 늦게 시작한 후발주자도 의미 있는 비중으로 성장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너 죽고 나 죽자가 아니라 적정한 보수를 받고 시장을 함께 키워나가자는 의식이 필요하다”면서 “결국 공생, 동반자 정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피력했다.

한화자산운용의 내년 계획도 이 부분에 맞춰져 있다.

김 본부장은 “비용 과다 경쟁이나 보수 인하 경쟁이 아닌 시장 트렌드에 맞고 투자자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지속 출시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면서 “시장의 상황에 맞는 ETF를 적시에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활동에 힘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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