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뉴스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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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종현 기자] 글로벌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재계가 신기술을 선보임과 동시에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CES 2024’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기업 총수들 역시 현장 방문에 나서는 등 주요 기업들의 미래 전략과 비전을 엿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SK·현대자동차·LG·HD현대·두산 등 주요 그룹 계열사는 2024년 1월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인 ‘CEO 2024’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신기술을 선보이기에 분주하다.

이번 전시회 주제는 주제는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으로 한국기업은 600여곳이 참여해 중국(1100여곳), 미국(700여곳)에 이어 3번째 규모다.

이에 따라 재계 총수들 역시 이번 행사에 방문해 미리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나란히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특히 정 부회장은 이번에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그간 삼성과 LG 최고경영자(CEO)가 CES에서 기조연설을 한 것이 있지만 비 가전 한국기업 총수로서는 첫 사례다.

정 부회장은 이번 CES에서 ‘사이버 트랜스포메이션’ 비전을 발표한다. 사이버 트랜스포메이션은 안전과 안보, 공급망 구축, 기후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진다.

◇ 현대가 총수들 출장길···정 부회장 非 가전 첫 기조연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 또는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은 매년 CES를 찾았다. 최 회장은 올해 초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를 참관한 바 있다. 다만 아직 참석 여부가 확정되지는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상무 시절부터 2013년까지 7년 연속 CES 현장을 찾았지만 이번에 참석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최근 미래사업기획단 등 새 조직을 신설한 만큼 첨단 산업 기술의 변화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CES를 직접 챙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이 CES 2024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낼 경우 회장 취임 이후 첫 참석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단 한차례도 CES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를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미래 준비를 위해 참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2020년부터 격년 단위로 CES에 참가하고 있는 두산그룹에서는 박정원 회장이 4년 만에 현장을 둘러보고 신사업 구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CES는 가전을 넘어 인공지능(AI)·차세대 이동통신·미래 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을 아우르는 행사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주요 경영진의 참석 여부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미래 준비를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중요한 행사로 여기고 있어 어느 때보다 참석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내다봤다.

관계자는 또 “새로운 기술과 사업 육성 전략을 한발 빠르게 배우기 위한 많은 기업인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신사업 구상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반면 기업별 전문경영인들은 대거 CES 현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사장을 비롯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등 이동통신사 CEO들도 대거 CES 현장 방문이 유력하다.

이에 맞춰 주요 기업들은 다양한 전시관 및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CES 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인 3368㎡ 부스에 전시관을 마련한다. 올해 CES에서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제안한 삼성전자는 이번에 AI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과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 하루 전 ‘모두를 위한 AI :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주제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표 연사로 나서 삼성전자의 AI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글로벌 무대에서 AI 비전을 공식 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이 프레스 콘퍼런스 ‘LG월드 프리미어’의 대표 연사로 나선다. 조 사장은 ‘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를 주제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는 LG전자의 AI와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선보이게 될 고객 경험을 소개한다.

또 LG전자는 자회사 사이벨럼과 함께 개발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콕핏 플랫폼을 CES에서 고객사를 대상으로 처음 공개한다.

CSMS 콧핏 플랫폼은 보완 관리 솔루션으로 차량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아울러 차량의 전체 생애주기 동안 사이버보안에 대비·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관제센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모비릴티 핵심 부품을 탑재한 차량 목업(실물모형)을 선보일 예정이다.

◇ 삼성·LG전자 AI 미래경험···SK 넷제로 청사진 제시

SK그룹 이번 CES에서 계열사별 참가가 아닌 그룹 공동 참가를 통해 SK그룹이 그리는 넷제로 세상의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 E&S, SK에코플랜트, SKC 등 7개 사는 미래형 기차와 하늘을 나는 양탄자를 타고 AI로 운세를 볼 수 있는 테마파트 콘셉트의 전시관을 선보인다. 전기관 규모는 1850㎡로 올해 대비 50% 이상 규모를 늘렸다.

특히 고대역폭 메모리(HBM), 전기차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소형모듈원자로(SMR),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등 각 사의 탄소 감축 기술과 사업을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가 2년만에, 기아는 5년 만에 각각 CES에 복귀한다.

현대차는 이번에 미래 모빌리티뿐 아니라 수소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준비된 기아가 보여줄,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를 주제로 목적기반차량(PBV) 비전과 비즈니스 전략을 공개한다. 중형 PBV 콘셉트카 3대, 대형 PBV 콘셉트카 1대, 소형 PBV 콘셉트카 1대도 선보인다.

현대모비스는 고화잘에 얇은 두께가 특징인 차량용 ‘QL디스플레이’와 같은 첨단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UAM 법인인 슈퍼널은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시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HD현대는 3년 연속 CES에 참가한다. 이번 CES에서는 퓨처 사이트, 트윈 사이트, 제로 사이트 등 3가지 테마로 전시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두산그룹도 두산밥캣의 ‘무인화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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