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안병익 식신 대표이사

로맨틱한 크리스마스를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선물 같은 시간이 있다. 추운 바깥에서 따뜻한 실내로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온도. 부드러운 조도의 조명과 은은하게 퍼지는 캐롤, 그리고 두런두런 들리는 수다 소리와 음식을 만드는 부산한 주방의 기분좋은 소음까지. 크리스마스만이 주는 특별한 감성은 참으로 오랜 시간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

여기에 맛있는 요리와 와인이 곁들여지면 그야말로 완벽한 시간이 완성된다. 제철 식재료를 기반으로 셰프 저마다의 경험과 스토리를 녹여내는 요리들은 디쉬마다 황홀한 감각을 선사한다. 고심해서 준비했을 주류 페어링을 함께하면 호흡도 훌륭하다. 이번주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기분 좋은 추억을 선사할 신상 레스토랑 5곳을 소개한다.

◇조영동 셰프가 만드는 창의적인 파인다이닝, 압구정 ‘이스트’

한국의 제철 식재료를 사용해 유러피안 터치가 가미된 아시안 컨템포러리 파인다이닝을 선보이는 조영동 셰프의 공간. 이스트는 단어 그대로 ‘효모’를 뜻하기도 하지만 조영동 오너셰프의 이름 ‘영’의 ‘Y’와 동녘 ‘동’의 east의 합성어로 중의적인 의미를 담은 만큼 셰프의 경험과 감각에서 녹여내는 창의적인 플레이트들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정성스럽게 찢은 갈비찜과 블루치즈를 섞어 빵에 넣어 구운 시그니처 요리인 ‘갈비스톤’은 이곳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오픈 키친을 바로 볼 수 있는 바 테이블은 조리하는 과정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디너와 런치 각각 테이스팅 코스로만 운영되며 와인 리스트가 다양해 페어링을 이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위치: 서울 강남구 언주로170길 26-6

▲영업시간: 화~토 18:00-23:00, 일•월요일 휴무

▲가격: 디너 테이스팅 코스 16만원, 런치 테이스팅 코스 9만원, 6Glass wine paring 12만원(크리스마스기간 23일~25일 스페셜 코스 별도 운영)

▲후기(식신 샤랄라뚱부인): 갈비스톤 보고 엥? 했는데 클라로에 계셨던 셰프님이셨군요. 모양이나 맛이나 참 인상적이었는데, 이곳에서도 시그니처가 될 것 같아요. 셰프님께서 요리 서브될때마다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와인 추천도 잘 해주셔서 아주 좋았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요리로 고객과 공감하는, 학동 '이닛'

시즌별로 키워드를 선정해 스토리가 담긴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 시즌2를 맞은 키워드는 ‘땅. 농장. 시골’. 프렌치와 이탈리안의 터치가 들어간 요리들을 선보이는데, 익숙한 한국의 식재료를 활용해 맛과 식감을 조화롭게 살렸다. 범상치 않은 비주얼만큼이나 맛의 레이어가 깊어 기쁘게 식사할 수 있는 곳. 정적인 듯 불규칙한 구조의 실내 공간과 낮은 조도로 차분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인데 따로 4인, 6인 룸이 있어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기기에도 좋다. 코스나 단품 요리와 함께 박소담 소믈리에가 추천해주는 와인을 곁들이면 소중한 연말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

▲위치: 서울 강남구 논현로139길 8

▲영업시간: 평일 12:00-23:00(B•T 15:00-18:00), 주말 12:00-23:00

▲가격: INNIT BANQUET 14만원, Lunch BANQUET 3만5000원(크리스마스 코스 별도 운영)

▲후기(식신 오리날다): 음식도 맛있었고 분위기도 차분해서 좋았어요. 고급스러운 느낌이라 특별한 날 방문하기 좋아요. 여자 소믈리에 분이 아주 친절하고 설명을 자세히 해주시고 와인 추천도 잘해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 할 수 있었습니다.

◇분위기 있는 연말을 완성하는 와인바, 명동 '모와(Mowa)’

압도적인 분위기로 유명한 무드서울과 사브서울을 운영하는 아영FBC가 명동 르메르디앙에 오픈한 와인바. 마치 비밀의 와인 박물관 같은 분위기의 와인 터널을 지나 실내로 들어서면 각기 다른 조도와 분위기를 가진 공간이 나타난다. 밝고 어두운 조도를 가진 테이블 중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단조롭지 않은 실내가 재미있다. 와인과 잘 어울리는 콜드플레이트와 스테이크, 사이드 등으로 메뉴가 구성되어 있으며, 단품 또는 코스로 주문할 수 있다. 인기 있는 메뉴인 ‘비프 타르타르’는 1++ 한우 꾸리살로 만든 타르타르에 타피오카칩을 곁들여 신선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모와는 와인수입사에서 운영하는 만큼 와인 리스트는 두말할 것 없다. 전문 소믈리에의 추천을 받아 음식과 와인을 즐기거나 진열된 와인을 직접 구매 가능한 것도 장점. 인근에 크리스마스 명소로 익히 알려진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위치해 식사 전후 미디어파사드를 구경하며 감동을 이어가기에도 좋다.

▲위치: 서울 중구 명동8나길 38

▲영업시간: 매일 17:00-23:00, 일요일 휴무

▲가격: Mowa Courses 8만5000원~9만9000원, 한우 꾸리살 타르타르 2만3000원, 봉화 오리가슴살 스테이크 3만4000원(크리스마스기간 23일~25일 스페셜 코스와 와인페어링 별도 운영)

▲후기(식신 두부같은내얼굴): 밝은 테이블 어두운 테이블 있는데 사진 찍기엔 밝은 곳이 최고 ㅋㅋ 사진도 잘 나오고 음식도 고급스럽고 직원분들도 아주 친절하세요. 와인바라 음식 포션은 좀 적은 편이에요.

◇멕시코 문화의 가치를 파인다이닝에서 펼치는, 한남 '에스콘디도'

비슷비슷한 파인다이닝에 질렸다면 강력 추천하는 레스토랑. 한남에 위치한 ‘에스콘디도’는 성수의 ‘엘 몰리노’, 신당의 ‘라까예’를 운영하는 ‘몰리노 프로젝트’가 새롭게 런칭한 곳으로, 자유와 열정이 음식에 녹아있는 듯한 멕시칸 푸드를 고급스러운 공간에서 맛볼 수 있는 멕시칸 파인다이닝이다. 셰프 카운터 형태의 바에 앉아 9종류의 코스 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 주방이 가까워 타코를 굽고 소스를 끓이는 생동감 넘치는 음식 조리과정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다양한 멕시코 토종 옥수수와 국내산 옥수수를 사용해 각각의 맛과 질감차이가 있는 여러 종류의 또띠아를 구워내 타코에 사용한다. 시그니처인 ‘도미 타코’, ‘한우 타코’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만한 맛. 멕시칸 다이닝답게 데낄라 리스트가 다양한 편이다. 데낄라의 향이 감도는 연말의 밤을 보내기에 좋은 레스토랑이다.

▲위치: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0길 61-7

▲영업시간: (1부)17:30-19:30, (2부)19:30-21:30, 라운지 21:30-01:00, 일•월요일 휴무

▲가격: 디너코스 14만원(크리스마스기간 22일~25일 메뉴 별도 운영)

▲후기(식신 제육덮밥): 스페셜한 다이닝을 찾고 있다면 만족할 만하다. 타코가 이렇게 고급진 요리가 될 줄이야..! 다만 주류 페어링이 필수인데 무알콜 종류로도 준비가 되어있는 점은 장점. 데킬라 종류도 다양하고 추천도 잘 해주심!

◇유럽감성의 성당뷰가 매력적인 러스틱 퀴진, 역삼 '에피스'

불어로 ‘향신료’라는 뜻을 가진 ‘에피스’라는 이름 답게 김형진 오너셰프가 호주와 캐나다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이국적인 풍미가 가득한 음식을 선보이는 레스토랑. 익숙한 듯하지만 새롭고 투박하지만 정제된 음식을 통해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낮에는 가벼운 브런치를, 저녁에는 맛있는 요리들과 함께하는 와인다이닝을 즐길 수 있는 곳. 시그니처인 ‘벽돌치킨’은 마늘크림 위에 벽돌 모양을 잡아 레바논 스타일로 조리한 치킨에 고수와 고추크럼블을 곁들인 요리다. 은은하게 풍기는 큐민의 향과 고수향이 밸런스 좋게 어우러진다. 음식의 포션도 여타 와인바에 비해서는 넉넉한 편이라 식사와 와인을 겸하기에도 좋은 곳. 창밖으로 인근 성당이 보이는 뷰는 음식의 맛에 유럽의 감성을 한 스푼 얹어준다.

▲위치: 서울 강남구 언주로81길 26

▲영업시간: 화~토 11:30-22:00(B•T 15:00-17:00) 일•월요일 휴무

▲가격: 벽돌치킨 2만9000원, 후무스 플레이트(런치) 1만6000원, 전복 파스타 2만2000원(크리스마스 양일간 특선메뉴로 운영)

▲후기(식신 다중이): 아담한 레스토랑이라 편안한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성당뷰는 낮에도 예쁘고 나이트뷰도 예쁩니다. 재료가 정말정말 신선했고 음식 플레이팅도 멋있었습니다!! 벽돌치킨은 꼭 드셔보세요!!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