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중고차 매매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중고차 매매단지.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지속되는 경기불황에 천정부지로 높아지는 신차 가격을 못 이긴 소비자들이 중저가 중고차에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1000만원대 가성비 모델 수요가 급격히 늘어 해당 차종 시세의 강보합이 이어진다.

최근 케이카, KB차차차 등 중고차 플랫폼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 이번달 중고차 시장에선 1000만원대 국산 중고차 모델, 특히 경차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카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 1000천만원대 중저가 중고차의 12월 시세가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국산 중고차 모델로는 △기아 올 뉴 쏘렌토(전월비 0.9%↑) △기아 더 뉴 K5 2세대(0.5%)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0.4%) △현대 쏘나타 뉴 라이즈(0%) △기아 스포티지 4세대(0%) 등이 있다.

또 KB차차차는 경형, 소형 중고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기아 모닝이 1위를 기록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1위 △기아 모닝 외에도 2위부터 5위까지는 △쉐보레 스파크 △기아 레이 △KG모빌리티 티볼리 △현대 코나 순으로 나타났다. 모닝은 2위 스파크와 약 1만대의 판매량 차이를 보이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스파크와 레이는 유사한 판매량을 보이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었다.

2004년 출시된 기아 모닝은 귀여운 외형과 기본기에 충실한 파워트레인으로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였다. 또한 KB차차차의 올 상반기 중고차 판매량 분석에서도 전체 4위, 3분기 전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2위를 차지한 쉐보레 스파크는 올해 단종됐음에도 중고차 시장에선 여전히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3위를 차지한 기아 레이는 국내 유일한 박스형 경차로 여유로운 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실용적이라는 장점 때문에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KB차차차]
[사진=KB차차차]

인기 경소형 중고차의 평균 판매 시세를 살펴보면, 쉐보레 스파크가 647만원으로 가장 낮은 가격대를 보였고, 그 뒤로 기아 모닝 764만원, 기아 레이 1135만원, KG모빌리티 티볼리 1369만원, 현대 코나 1925만원 순이었다.

순위에 있는 차량 모두 1년간 판매 가격대는 거의 변동이 없었으며, 티볼리는 레이와 비교했을 때 234만원 차이로 소형 SUV임에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코나는 가장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었으나, 신형 모델의 출시로 중고차 시장에서의 인기는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차급 및 고가, 대형 중고차 시세는 하락할 전망이다. 고가의 신차급 중고차는 경기 불황 및 지난 3분기부터 진행되는 자동차 제조사의 프로모션 영향으로 시세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제네시스 G80(RG3) 일렉트리파이드(-10.1%) △제네시스 eGV70(-7.0%) 등 수요 감소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전기차가 크게 하락했다. △현대 팰리세이드(-4.7%) △기아 K8 하이브리드(-3.9%) △현대 그랜저 GN7(-3.2%) 등은 신차 프로모션으로 가격이 하락하며 중고차 시세도 동반 하락했다.

수입차의 경우, 높은 신차 할인 프로모션이 진행되고 있는 영향으로 △벤츠 GLE 클래스 W167(-2.9%) △벤츠 GLC 클래스 X253(-2.5%) △벤츠 C클래스 W205(-2.4%) 등의 모델이 내림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1000만원대 모델들은 신차 출고가 대비 절반 이상의 감가가 이뤄져 가성비가 높은 모델로 평가된다”며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해 위축된 소비 심리 영향으로 중저가 모델 선호가 높아지며 12월 시세 방어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고물가 시대에 경소형 중고차는 합리적인 대안으로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으며 당분간 인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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