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알리익스프레스, 지재권 보호에 100억 투자···“짝퉁 오명 벗는다”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최근 많은 소비자가 알리익스프레스를 찾고 있어 책임감도 커졌다. 소비자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그 노력의 일환에는 당연히 지적 재산권 보호도 포함된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3년간 지적재산권과 소비자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가품 판매에 대해 꾸준한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명품 가품뿐만 아니라, 경찰 배지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비판 받았다. 

이후 알리익스프레스는 지적재산권 보호 정책 강화에 돌입했다는 설명이다. 레이 장 대표는 “지난 2달 동안 지적재산권 침해 위반이 의심되는 상품 97만7151개를 삭제 조치하고, 7550개의 한국 브랜드에 대한 보호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 프로젝트 클린 공개···가품에 칼 빼든 알리

더불어 알리익스프레스는 더 많은 기업, 특히 중소기업과 한국의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보호하기 위한 ‘프로젝트 클린’을 공개했다. 프로젝트 클린은 5단계로 선제적 예방조치, 신고 시스템, 품질 보증 시스템, 법률 시스템 지원, 이해관계자와 거버넌스 확대 등이다. 

먼저, 선제적 예방 조치의 일환으로 판매자 검증을 시작한다. 브랜드 허가증 등을 사전에 확인함으로서 가품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이다. 또 AI에 기반한 검증 시스템도 마련했다. AI를 통해 텍스트, 이미지를 해석해 가품 여부를 판단한다.

레이 장 대표는 “반복적으로 가품을 판매하는 판매자들에 한해서는 강력한 패널티를 부과할 것”이라며 “11월 한 달 동안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약 860개 상점이 가품에 대한 패널티로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권리자와 소비자 그 누구라도 가품을 신고할 수 있게 하는 신고 시스템도 도입한다. 상품 페이지에 가품 내용을 신고할 수 있는 원클릭 버튼을 신설하고, 한국 시장을 전담으로 하는 특별 신고 이메일 주소를 만든다. 레이 장 대표는 “신고가 접수되면 그 즉시 해결에 나서겠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약 98%의 신고가 1영업일 이내에 해결 조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품 구매 이후의 소비자 보호도 강화한다. 소비자를 위한 품질 보증 서비스를 출시해 구매 상품이 가품으로 의심될 경우 증빙서류 제출 없이 100% 환불 보장을 시작한다. 또 미스터리 쇼퍼도 도입한다. 제3자 독립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전담팀을 만들고, 전담팀이 무작위로 가품 의심 상품을 확인해 조치를 취한다.

이 외에도 국내 브랜드 보호를 위해 한국어 전용 지적재산권 보호 포털 IPP(Intellectual Property Protection)을 론칭한다. 지적 재산권 침해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알리익스프레스가 권리자의 소송을 돕기 위해 법률 시스템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플랫폼만의 노력으로 지적재산권 보호가 어렵다고 판단, 한국의 이해당사자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레이 장 대표는 “지적재산권 침해 상품 관리는 매우 역동적이고, 지속돼야 하는 복잡한 과정으로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를 최적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도 한국 브랜드와 업계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한국 브랜드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의 권리를 더욱 잘 보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알리익스프레스, 크로스보더 플랫폼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알리익스프레스 정체성도 표명했다. 레이 장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의 미래는 글로벌 바잉, 글로벌 셀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로스보더 플랫폼으로서 국내에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소비자 관점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고, 구매 가격을 최저로 낮췄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평했다.

레이 장 대표는 “소비자가 알리익스프레스를 사랑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다양한 셀러와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원산지에서 직접 배송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 구매 가격을 최저로 낮췄다”고 말했다.

물론 해외직구인 만큼, 기존 국내 이커머스 업체가 선보이는 새벽배송, 당일배송에 비해 배송은 확연히 느리다. 이에 알리익스프레스는 내년 한국 물류센터 설립을 고려 중이다. 알리 장 대표는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이 보다 빠르게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한국 물류센터 개설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중소기업, 소상공인에게는 해외 진출의 모멘텀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알리 장 대표는 “지난해 약 1억명 이상의 중국 소비자가 한국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며 ”이는 충분히 한국의 상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매력적인 상품이라는 점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1400여 개의 한국 중소기업들이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해외 바이어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한국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및 미주 등 더 많은 시장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