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익의 식신 맛집] 추운계절에 어울리는 샤브샤브 베스트 5

오랜 시간 우려낸 육수에 신선한 고기와 채소, 해산물 등을 넣어 익혀먹는 샤브샤브는 찬바람에 언 몸을 부드럽게 녹여주기에 최적의 메뉴다. 보글보글 끓는 육수를 앞에 두고 익혀 먹으며 도란도란 수다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진국이 된 육수가 나타난다. 여기에 밥을 조금 넣어 죽을 만들어 먹으면 든든한 마무리도 가능한 음식.

샤브샤브라는 단어 자체는 일본에서 건너온 말이지만, 육수에 재료를 간편하게 데쳐 먹는 방식은 어느 식문화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다. 중국에서는 훠궈, 일본에서는 샤브샤브, 태국의 수끼 등이 그러하다. 요즘 한국에서의 샤브샤브는 이러한 다양한 식문화권에서 맛볼 수 있는 육수를 가져와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다양하게 맛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특징이다. 4종에서 많게는 8종의 육수가 제공된다. 또한 선택한 육수에 따라 마무리로 먹는 식사가 달라지는 것도 재미있다. 

바람이 점점 매서워지는 이맘 때, 고급스럽고 건강한 맛으로 남녀노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음식 샤브샤브와 함께 좋은 사람들과의 모임을 준비해보자. 이번 주는 샤브샤브 맛집으로 이름 난 5곳의 맛집을 소개한다.

◇마음까지 부드러워지는 샤브하우스, 도곡동 ‘선재’

도곡역 인근에 위치한 샤브하우스. 차분하면서도 안락한 분위기에 테이블 간격이 넓고 프라이빗한 룸도 마련되어 있어서 모임 장소로도 인기가 많다. 미국산 프라임 등급 소고기나 한우, YBD 품종 돈등심, 제철 해산물, 활 랍스터, 우설 등 깐깐하게 고른 메인 재료들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신선하게 준비되는 야채바에서 버섯과 야채들을 리필할 수도 있다. 메인 재료에 따라 육수가 달라지는데, 기본적인 다시 육수부터 얼큰, 버섯, 스키야키, 마라, 참깨탄탄, 채소, 토마토 등 육수 종류 또한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위치: 서울 강남구 언주로30길 27

▲영업시간: 매일 11:00-22:00 (B•T 평일 15:00-17:00)

▲가격: 일품 무한리필 샤브 4만9000원, 특상 무한리필 샤브 6만9000원, 돈등심 샤브 정식 2만5000원

▲후기(식신 기요미도라에몽): 인테리어가 정말 예뻐요. 육수 선택도 다양하고 고기도 퀄리티가 좋습니다. 차분한 분위기라 모임하기 좋아요.

◇고급스러운 공간서 즐기는 샤브샤브, 판교 '신선채'

판교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인근 직장인과 가족단위 손님으로 늘 붐비는 집. 고급스러운 공간에서 투플러스 등급의 한우를 사용한 샤브샤브를 맛볼 수 있다. 한우는 냉동이 아닌 생고기를 사용해 워터에이징 기법으로 숙성시켜 부드러움과 풍미를 살렸다. 육수는 오리지널 사골육수와 얼큰 사골육수, 연평도 꽃게 육수, 조개 육수 등 4종으로 입맛대로 선택이 가능하다. 신메뉴로 출시한 ‘갈미삼합’은 부산 명지에서 유명한 음식으로 오목한 팬에 갈미조개와 삼겹살, 콩나물무침을 넣고 구워먹는 별미다.

▲위치: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145

▲영업시간: 매일 10:30-22:00

▲가격: 1++한우 업진살 신선채 스페셜 샤브정식 3만8000원, 갈미삼합(소) 4만5000원

▲후기(식신 분홍토끼저금통): 외관이 넘 고급스러워서 비쌀줄 알았는데 의외로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아주 만족한 곳. 그래서 그런지 손님도 항상 많아요. 샤브 고기 정말 부드럽고 맛있고 죽 대신 리조또 만들어주시는 것도 좋았습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즐기기 좋은, 용산 '샤브인서울'

용산 삼각지역 인근에 위치한 샤브하우스. 개성있는 4가지 맛의 시그니처 육수와 산지직송으로 공수하여 준비하는 흑돼지, 블랙나인 와규, 투플러스 한우 등을 샤브샤브로 즐길 수 있다. 야채와 고기를 유자간장, 들깨, 칠리로 구성된 세종류의 소스와 찍어먹은 후 식사 메뉴를 맛볼 수 있는데, 기본 육수의 종류마다 식사 메뉴가 다르니 참고하면 좋다. 간장 베이스의 ‘스키야끼’육수는 남은 육수로 야끼소바를 만들어 먹을 수 있어 별미다. 블랙과 우드를 중심으로 꾸며 모던하면서도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은 홀과 룸으로 이루어져 있어 모임을 하기에도 적당하다.

▲위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62길 61

▲영업시간: 매일 11:00-22:00 (B•T 15:00-17:00)

▲가격: 1등급 흑돼지 삼겹살 샤브정식 2만2000원, 1++한우 보섭살 샤브정식 2만9000원

▲후기(식신 위쿵e): 샤브샤브 넘 부드럽고 맛나는 곳..! 직원들도 친절하고 인테리어도 좋고 모임하기 딱 좋은 곳! 육수에 따라 식사 메뉴가 달라져요.

◇모던한 공간서 즐기는 무한 샤브샤브, 광화문 '모던샤브하우스'

광화문 D타워에 위치한 샤브하우스로 고급스러운 공간미가 인상적인 곳.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야채바를 중심으로 테이블 간격이 여유롭게 배치된 좌석들이 마련되어 있다. 창가를 바라보며 나란히 앉을 수 있는 2인석도 있다. 고기의 종류에 따라 시그니처와 스페셜, 프리미엄으로 나눠진 메뉴를 고른 후 6종류의 육수 중에서 선택을 하는 구성으로 육수에 따라 마지막에 먹을 수 있는 식사가 달라진다. 고기와 야채는 무한으로 리필되어 든든하게 즐길 수 있어 좋다. 대표 육수인 ‘버섯’은 구수한 버섯의 풍미가 살아있는 담백한 맛의 육수로 마무리 식사로는 트러플 리조또가 준비된다. 김치, 토마토, 그린커리 등의 별미 육수들도 준비되어 있으니 이색적인 샤브샤브를 먹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위치: 서울 종로구 종로3길 17

▲영업시간: 매일 11:30-22:00

▲가격: 시그니처 5만8000원, 스페셜 7만8000원, 엑설런트 8만8000원, 프리미엄 14만원

▲후기(식신 김은애): 요즘 날씨에 딱 맞는 샤브샤브 무한리필 맛집이에요. 가격대는 일반 샤브 전문점들보다는 좀 세지만 분위기, 서비스, 구성들을 보면 정말 아깝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해요. 셀프바에는 샤브샤브와 스키야끼에 추가로 넣어먹을 수 있는 채소, 반찬, 음료 디스펜서가 있고 육수도 8가지 중 선택이 가능해요. 그릇또한 아주 고급지고 고기는 원하는 부위로 계속 리필 가능해요. 가격대는 좀 있지만 분위기 좋고 고기질도 좋고 여러 육수를 맛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곳이구요. 가끔씩 가족하고 같이 가기에 좋은 장소인 것 같아요.

◇오랜 전통의 한식 명가, 논현동 '한우리 본점'

오랜시간 도산사거리 한 자리에서 영업을 이어온 한식당. 유려한 접객과 단아하고 절제된 고급스러운 맛의 음식들이 있어 늘 인기가 많은 곳이다. 샤브샤브를 비롯한 한우구이, 국수전골, 한우로스편채, 양념갈비, 냉면 등 다채로운 한식 메뉴들을 판매한다. 슴슴한 맛의 양배추 물김치, 달지 않은 호박죽, 단정하게 썰어내는 김치를 시작으로 메인 메뉴가 준비된다. 보글보글 끓이는 따뜻한 육수에 다양한 채소와 퀄리티 좋은 한우를 넣어 조리한 뒤 서브해준다. 달큰한 맛의 참깨소스와 새콤한 산미가 있는 마늘간장 소스가 더해지면 더욱 좋다. 남은 국물에는 직접 만들어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국수를 넣어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사이드 메뉴로는 애호박을 면처럼 가늘게 채썬 뒤 부쳐내 바삭한 맛이 독특한 호박채전이 인기가 많다.

▲위치: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304

▲영업시간: 매일 11:30-22:00 (B•T 평일 14:30-17:30)

▲가격: 한우 샤브샤브 5만8000원, 한우로스편채(중) 5만원, 호박채전 3만원

▲후기(식신 렌틸콩없어요?!): 음식이 깔끔하고 직원분들이 친절해서 자주 찾게 되는 한식당. 국물요리가 맛있어서 추워질수록 인기가 있어요. 샤브샤브랑 로스편채 세트메뉴가 좋습니다. 샤브샤브는 국수 사리가 별도이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