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쿠팡이츠]
[사진=쿠팡이츠]

[이뉴스투데이 최은지 기자] 배달앱 시장 2위 자리를 두고 쿠팡이츠와 요기요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쿠팡이츠가 쿠팡 유료 멤버십 연계 할인 혜택을 강화하며 고객 수·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요기요 또한 대표이사 교체를 시작으로 멤버십 가격 인하·카카오와 협업 등을 전개하며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모습이다. 

2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3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은 1943만명, 요기요는 573만명으로 각각 2.45%, 14% 감소했다. MAU 증가세가 보인 곳은 쿠팡뿐인 셈이다.

물론 배달앱 업계는 코로나 특수가 끝나고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시장 전체가 위축된 측면이 있다. 다만 그 가운데서도 쿠팡이츠가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 성공한 만큼, 각 기업의 전략에 따라 배달앱 시장에서 갖는 위치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재 국내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65%), 요기요(20%), 쿠팡이츠(15%) 수준으로 추정된다. 

쿠팡이츠가 유료 멤버십 할인 혜택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사진=쿠팡이츠] 
쿠팡이츠가 유료 멤버십 할인 혜택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사진=쿠팡이츠] 

◇ 쿠팡이츠, 와우 멤버십 연계 혜택···“묵직한 한방”

업계에선 쿠팡이츠의 터닝 포인트로 쿠팡의 유료 멤버십의 연계 혜택을 꼽는다.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쿠팡 유료 멤버십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쿠팡이츠 주문시 음식 가격의 최대 10%를 즉시 할인해 주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횟수와 할인 금액에 한도가 없는 무제한 혜택이 특징으로, 사실상 쿠팡 유료 회원에 쿠팡이츠를 사용할 이유를 제공했다는 평이다. 

반응도 긍정적이다. 쿠팡에 따르면 쿠팡이츠 할인 런칭 이후, 쿠팡이츠를 쓰는 와우 회원은 기존 대비 90% 증가했다. 혜택을 런칭한 지역의 75% 이상에서는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어나는 성장 효과도 나타났다. 쿠팡이츠를 사용하는 고객 수를 늘리고, 더불어 쿠팡이츠 입점 상점의 성장 또한 이끌어낸 것이다.

이와 관련 김범석 창업자는 올해 3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쿠팡이츠 할인 정책이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 상승은 물론, 쿠팡 앱을 쓰는 와우 회원들의 지출을 동시에 높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은 연말까지 약 2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쿠팡이츠를 사용하는 와우 회원은 20%에 불과해 성장 기회가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쿠팡이츠를 사용하는 고객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쿠팡이 쿠팡이츠 할인 혜택을 이달부터 전국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광역시에 이어 충청, 강원, 전라도 주요 지역과 제주도 제주시에서도 와우할인을 시작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에서 하는 모든 일은 고객 감동(WOW)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와우 멤버십은 이러한 미션의 핵심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쿠팡이츠 와우할인을 통해 고객은 물론 지역 입점 상인들이 함께 성장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요기요가 카카오와 협업 마케팅을 전개한다. [사진=요기요] 
요기요가 카카오와 협업 마케팅을 전개한다. [사진=요기요] 

◇변화의 바람 부는 요기요, 반값 멤버십·카카오와 맞손

요기요의 경우 이제 막 변화의 시작을 알렸다. 최근 대표가 교체된 이후 새로운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먼저 요기요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대표로 이정환 전 오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이 신임 대표는 사업전략 수립과 운영, 재무 등 경영 전반에 걸친 핵심 업무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기업가치 제고 전문가다. 요기요 관계자는 “이 대표는 요기요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신규 마케팅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새로운 사업 비전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지난 20일엔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50% 인하한다는 다소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신규 구독자 확대를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다.

요기패스X는 요기요가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선보인 무료 배달 멤버십이다. 이번 구독비 인하에 따라 요기패스X 월 구독비는 9900원에서 4900원으로 낮춰져, 고객들은 월 4900원을 내면 17000원 이상 주문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 가능하게 됐다. 

더불어 일상 속에서 요기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늘렸다. 카카오와의 협업을 통해 카카오톡의 비즈니스 솔루션 중 하나인 주문하기 서비스를 ‘주문하기 by 요기요’로 새롭게 변경한 것이다. 

주문하기 by 요기요는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위치해 있어 카카오톡을 실행 중인 어떤 상황에서도 손쉽고 편리한 주문을 할 수 있다. 요기요 고객이라면 최초 1회 카카오톡 회원 연동을 통해 요기요에서 이용 중인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그대로 사용 할 수 있다. 물론 요기패스X 서비스 혜택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달 말부터 카카오의 모바일 지도 서비스 카카오맵을 통한 요기요의 주문도 가능해진다. 카카오 맵 내에서 주문하기 by 요기요가 연동된 가게일 경우 배달 버튼을 통해 바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전준희 요기요 CTO는 “각종 플랫폼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요기요가 선사하는 맛있는 즐거움을 여러 방면에서 전할 수 있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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